불쏘시개이야기

30대, 퇴사 후 9개월간 3번 망했습니다..

교훈은 이렇습니다 " 자꾸 어딘가에 의존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혼자서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매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놓고 나서 사업적으로 확장할지 그 때 고민하는 게 맞다. "

2024.07.14 | 조회 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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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기업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 부터 정해져 있는걸까?

31살, 퇴사 후 저는 9개월간 3번 창업에 실패했습니다. 망했어요.

 

가장 최근에는 수출/무역 스타트업 창업 멤버로 같이하다가

대표와 갈등이 있어서 갈라서게 되었는데요.

오늘이 7월 14일 이니까 3일 전 일입니다.

 

그리고 세 번 모두 제가 팀 멤버로 들어가거나 공동창업이었어요.

제가 대표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솔직히 다 창업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들 입니다.

매출이 크게 난 경험은 없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수 년전 제가 대학생 시절의 창업까지 합치면 총 4번 망했습니다.

어쨌든 4번의 이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4번의 사업
4번의 사업

왜 이렇게 실패했는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몇 가지 공통점으로 요약되더라고요.

 

  • 내 스스로를 확실히 몰랐거나
  • 비즈니스 모델 설계가 잘못되었거나
  • 현실적인 실무를 안하고 이상적인 꿈만 바라봤거나
  • 사람을 잘못 만났다

 

이 교훈들을 문장으로 요약해 보면

  • 자꾸 어딘가에 의존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혼자서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매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놓고 나서 사업적으로 확장할지 그 때 고민하는 게 맞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져온 저의 여정을 한 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창업, 여성 치안 솔루션 [미어캠]

때는 2018년 당시에는, 여성 치안 문제가 굉장히 이슈가 됐던 때에요. 

당시에 만났던 여자친구도 엄청 심각하게 생각하고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한 번 해결해보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도 저는 불법촬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호텔/모텔/화장실/탈의실과 같은 공간이요.

그때 제가 생각했던 문제 해결의 핵심은 결국 ‘관리의 빈번함’ 이었어요. 

그래서 관리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풀어낼까 하다가 

‘크라우드 소싱’ 개념을 적용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을 모아서,

탐지기술을 알려주고 건당 소정의 용역비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상했거든요. 

신촌 인근의 대학생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대중의 반응도 좋았지만, 

그 다음 문제가 뭐였냐면 ‘돈을 누구한테 받느냐’

즉,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였어요.

 

세스코 처럼 숙박업소에서 인증을 해주면 고객이 더 안심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방식으로 설득하려고 했는데

건물주숙박업을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효용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고민도 깊어지고, 저는 결국 군대를 가야하는 문제가 있어서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첫 창업을 접게 되었어요.

 

이때, 그래도 사업 계획서나 지원사업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완벽하진 않지만 업무 역할 분배나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만드는 방법, 지자체와 연락해서 협약을 맺거나 하는 영업 기초 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MOU 같은 것도 해보고
MOU 같은 것도 해보고
학생 창업 유망팀에도 나가고
학생 창업 유망팀에도 나가고

두 번째 창업, 재테크 교육 사업

두 번째 창업 기회는 회사를 다니던 중이었는데, 그때 당시에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제가 아는 정보와 지식들을 나누다보니 그런 모습들을 좋게 봐주셔서

모임을 운영하시던 대표님께서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말씀하셨었어요.

활동을 열심히 해서 200명 앞에서 강연도 해보고
활동을 열심히 해서 200명 앞에서 강연도 해보고

그 분은 그 전까지는 혼자 교육업과 투자를 오래 해오셨지만, 같이 하는 건 처음이라고 하셨죠. 

사무실도 빌리고 저 외에도 다른 두 명의 능력자들과 함께 같이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아직 퇴사 전이라서 컨설팅 회사를 퇴근하면 저녁이나 밤 늦게라도 가서 업무를 보고 그랬었습니다. 

그렇게 2달 정도를 보내고 충분히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본격적으로 퇴사하고 빨리 합류해서 속도를 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퇴사를 하고 합류를 했는데, 알고보니 저 말고도 다른 두 명은 이미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태더라고요. 저도 그런 불길함을 눈치챘었고요. 

처음에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했을 때 생각했던 그림과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대표님이 자주 출근해서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같이 실행했으면 좋겠는데 거의 일주일에 2번 정도만 출근을 하셨었기도 하고요. 

사소한 일에 대한 운영들이 방치되는 경우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무실..
사무실..

게다가 지분 문제나 수익구조 문제 등 이런저런 이슈로 결국 2달만에 같이 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미숙했던 부분도 정말 많았어요. 마무리도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나왔고요. (죄송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은 무엇보다도 초기 사업에서는 밀도있게 같이 만들어가야 하고 리더가 조직 차원의 비전을 만들고 설득하는 작업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운영의 디테일에도 위임이 아니라 직접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기에는 특히 생각이 다르니 정말 참을성 있게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이후로는 대표자의 자질을 볼 때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소한 일이라도 직접 할 준비가 되었는지’ 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 번째 창업, 모임 사업

그리고 나서 세 번째는 커뮤니티 멤버들끼리 법인을 설립한 것이었는데 

그 당시 생각은 '일단 만들고 보자’ 였던 것 같아요.

명확한 아이디어는 없었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커뮤니티 사업, 교육업을 해보자는 것이 아이디어 였습니다. 

 

그 설계를 제가 맡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제가 개인 활동에 집중을 하고 있던 터라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각자가 개인 활동을 이미 하고 있기도 했고요. 

세 명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역량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해봐도 딱히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은 홍보 효과가 나기까지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첨부 이미지

사실 셋 다 엄청 거창한 방식이나 스타트업을 바라지 않았기도 해서 

그렇게 설렁설렁하다보니 그냥 폐업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끝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조금 미안함이 있었지만 같이 고기를 먹으면서 각자의 일에 조금 더 집중을 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때 느낀점도 ‘밀도’ 였던 것 같아요.

같이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뛰어나고 멤버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다들 어떤 구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각자 바쁘다 보니 시간 투자도 충분하지 않았었거든요.


네 번째 창업, 수출 무역 스타트업

3번째 폐업 이후에는 그냥 프리랜서로 생활하며 컨설팅을 하거나 경영 교육을 하면서 다니다가 

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연락을 주어서 커피챗을 하다가 어느 순간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제조/유통업에서 신념을 가지고 계신 대표님들과 상품을 발굴해서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돕는 일을 해보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대표님들과 유통 관계자와 미팅을 하게되는데 그 전까지 이렇게 ‘파트너십’’영업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본 적이 없어서그 부분은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2달 동안 수도 없는 박람회와 미팅
2달 동안 수도 없는 박람회와 미팅

전국 미팅 투어 및 영업을 다니고 박람회도 다녔고

사무 업무 할 때는 내부 업무 체계 구축, 비즈니스 모델 설계, 제안서 작성 및 피칭 같은 일들을 했었어요. 

그런데, 7월이 되어서 채무도 있었고 매출 압박도 심해져서 대표와 갈등이 생겼는데, 신뢰를 깨는 말들이 오가서 팀이 분열됐고 결국 해산했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그래도 각 창업단계마다, 

사업에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축적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다섯번째 진짜 저의 사업을 준비중인데요. 

솔직한 이야기와 과정들 공유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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