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반가워요.
사실은요, 이번 주는 유독 "이렇게까지?" 싶은 일들이 많았어요.
코스피는 한 달 만에 9000선에서 6800선까지 떨어졌고, 한은은 3년 넘게 안 하던 금리 인상을 단행했어요. 바둑판에서는 AI가 인간에게 처음 무릎을 꿇었고, 하늘에서는 사흘째 비가 쏟아지고 있죠.
오늘 사실은요는 그 '예상 밖'의 순간들을 정리했어요. 시작할게요.
1. 9000찍었던 코스피, 한달 만에 25% 빠졌어요

지난달 18일, 코스피가 9000선을 넘었어요. '만스피' 기대감까지 나왔죠.
증시 방송에선 연일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고요.
근데 그 기대감이 한 달도 안 돼 25% 곤두박질쳤어요.
지난 1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8.95% 급락하며 6806.93에 마감했죠.
7000선마저 무너졌고, 장중에는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어요.
오전엔 매도 사이드카, 오후엔 매매 중단까지 이어지며 말 그대로 패닉이었어요.
범인은 반도체 투톱이었어요.
삼성전자가 10.70%, SK하이닉스가 15.37% 내려앉았거든요.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SK하이닉스는 얼마 전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에 성공했어요.
반응도 뜨거웠어요. 흥행이라고 불릴 만큼요.
근데 이 흥행이 오히려 매도 물량을 부르는 계기가 됐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할 타이밍이었던 거예요.
ADR 상장이라는 확실한 호재가 끝나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렸죠.
여기에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불안도 겹쳤어요.
실적 기대치가 높은 만큼 조그만 소삭에도 주가가 크게 널뛴거죠.
상황이 이렇자 외국인이 1조6850억원, 기관이 2조2190억원을 팔아치웠어요.
개인만 3조8820억원을 나홀로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죠.
이후에도 롤러코스터는 계속됐어요.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하며 7000선을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음날 다시 4%대 급락하며 무너졌죠.
무서운건, 당장 오늘 주가가 얼마나 날뛸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에요.
2. 한은이 금리를 올렸대요, 근데 나랑 무슨 상관?

사실은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어요.
딱 0.25%포인트. 숫자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죠?
근데 이게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첫 인상이에요.
그동안 8번 연속 동결하며 돈 풀기 기조를 이어오던 한은이 방향을 튼 거예요.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 결정이었고요.
왜 하필 지금일까요.
물가가 두 달 연속 3%대로 올랐어요.
마트에서, 배달앱에서 체감하는 그 오름세가 숫자로도 찍힌 거예요.
신현송 한은 총재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세 가지 모두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어요.
대출 얘기부터 나오니까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건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요.
먼저 금리가 오르면 원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커져요.
실제로 인상 전망이 나오자마자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죠.
반대로 예적금 이자는 올라갈 여지가 생겨요.
적금 붓고 있거나, 목돈 굴릴 계획 있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죠.
신 총재는 다음 회의도 "살아있는 회의"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어요.
시장에선 벌써 10월 추가 인상도 점치고 있고요.
금리는 이미 올랐으니, 물가가 잡히길 기다리는 수 밖에요.
3. 현존 최강 바둑 AI 상대로 첫 승 거둔 한국인

사실은요, 19일 바둑판에서 역사가 하나 쓰였어요.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강 바둑 AI 카타고를 상대로 4시간 50분 290수 혈투 끝에 네집 반승을 거뒀죠.
사실 신진서 9단이 2점 핸디캡을 가지고 치른 대국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별거 아닌 것 같죠?
근데 이게 카타고가 2점 접바둑으로 처음 내준 공식 패배예요.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에게 2점을 주고도 사실상 완승을 이어왔어요.
3점을 놓고도 버티는 기사가 드물었고, 4점을 놓고도 진 기사가 있었죠.
그만큼 인간과 AI의 격차는 절대적이에요.
10년 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핸디캡 없이 붙어 1승 4패를 기록했어요.
그 1승이 인류 바둑사에 남았죠.
근데 지금 AI는 그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강해졌어요.
카타고가 알파고보다 수십 배 이상 발전해, 두 AI가 맞바둑을 두면 99.9% 카타고가 이길 정도죠.
그렇기에 2점 접바둑이라도, 카타고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거에요.
사실 이틀 전 1국에서는 신진서가 완패했어요.
카타고가 첫수부터 '변칙수'를 던지며 흔들었고, 신진서는 245수 만에 불계패했죠.
2국은 달랐어요. 신진서는 초반부터 대형 정석을 유도해 150수가 넘도록 99% 승률을 지켰죠.
중앙 전투에서 카타고가 예상 밖 반격을 걸어오기도 했지만
신진서는 흔들리지 않고 실낱같은 승리의 길을 정확하게 찾아냈어요.
이세돌의 1승 후 딱 10년,
신진서의 이 한 판은 '아직 인간이 쓸모 있다'는 증명이에요.
4. 숫자로 보는 이번 주 호우 피해

793건. 이번 주말 전국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 건수예요.
지난 17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겼어요.
어제 오전 기준, 주택·도로 침수만 253건이에요.
나머지는 나무 쓰러짐이나 배수 불량 같은 공공시설 피해들이고요.
경북에서는 하천 범람과 도로 유실 우려로, 새벽 사이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죠.
전국 국립공원 17곳의 탐방로 412개 구간이 통제됐어요.
하천변·산책로·둔치주차장 등 주요 시설도 5633곳이나 문을 닫았고요.
범인은 정체전선이에요. 비구름 띠가 남쪽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장마철에는 원래 이런 '치고 빠지기'가 흔한데, 올해는 유독 정체전선이 오래 버텼죠.
평년 기준으로 보면 장마는 7월 중순에 끝나요.
근데 올해는 장마 시작 자체가 늦었던 터라 최소 이번 주 중반까지는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일단 장마가 물러가면 그다음은 무더위예요.
정체전선이 완전히 북상하고 나면 곧바로 폭염이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거든요.
비가 그친다고 끝이 아니라, 더욱 습하고 뜨거운 더위를 준비해야 할 차례라는 뜻이에요.
이번 주도 많은 일이 있었어요.
만스피 기대감을 키우던 코스피는 한 달 만에 25% 급락했고, 한은은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렸어요. 바둑 AI 카타고는 신진서에게 첫 패배를 내줬고, 전국은 사흘째 물폭탄을 맞고 있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다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뒤집힌 순간들이었다는 거예요. 오르기만 할 것 같던 증시도, 절대 지지 않을 것 같던 AI도, 결국은 다르게 흘러갔어요.
다음 주엔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사실은요, 다음 주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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