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반가워요.
이번 주는 유독 '선'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어요.
누군가는 선을 그었고, 누군가는 그 선이 무너졌고, 누군가는 넘었던 선에서 슬쩍 물러났어요.
근데 그 선이라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자로 잰 듯 명확하지 않더라고요.
이번 주 사실은요가, 그 선들을 하나씩 따라가 봤어요.
1. 트럼프, 이란 향해 "휴전은 끝났다"

사실은요, 트럼프가 이번엔 "휴전 끝났다"고 선언했어요.
근데 이상해요. 대화는 계속하겠대요.
싸우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헷갈리죠?
정확히 말하면 이래요.
트럼프는 7월 10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어요.
"이란이 대화를 계속하자했고 우리는 동의했다"면서도 "휴전은 끝났다는 걸 단호히 통보했다"고 했어요.
발단은 이란이었어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민간 유조선을 공격한 거예요.
미국은 곧바로 이틀간 이란 내 170여 곳을 공습했고, 최소 14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어요.
이란도 가만있지 않았어요.
바레인·쿠웨이트 쪽으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날렸고, 두 나라 군은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어요.
미 재무부는 지난달 내줬던 이란 원유 생산·수출 허가까지 취소해버렸어죠.
사실 이 갈등, 처음부터 불안했어요.
CNN은 휴전이 불안정했던 이유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 점을 꼽았어요.
게다가 위성사진엔 이란이 지하 핵시설 복구에 나선 정황도 잡혔죠.
그런데 왜 트럼프는 "끝났다"면서 "대화는 계속"이라고 했을까요.
군사 행동으로 압박하면서, 협상 테이블은 열어두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화법이에요.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전면전만은 막으려고 다시 긴급 외교에 나섰어요.
트럼프는 문을 닫으면서 동시에 열어뒀어요. 협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2. '얼마나 됐다고 또' 잇따라 사고난 경주월드

사실은요, 경주월드에서 또 사고가 났어요.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 쯤이었죠,
대형 관람차 '타임라이더'의 빈 캐빈이 지상 승강장 진입 직전 궤도를 이탈했어요.
그대로 추락하면서 다른 캐빈 2대와 잇따라 부딪혔고요.
타고 있던 초등학생 4명과 40대 여성 1명, 총 5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어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캐빈이 뜯겨나가며 구조물까지 손상됐어요.
근데 끝이 아니었어요.
이틀 뒤인 11일엔 롤러코스터 '드라켄'이 급강하 직전 선로 위에서 갑자기 멈췄어요.
탑승객 24명은 안전요원 도움을 받아 10여 분 만에 겨우 대피했죠.
결국 경주월드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전면 휴장을 결정했어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22년 7월엔 롤러코스터가 55m 상공에서 50분 넘게 멈춰선 적이 있어요.
2024년 11월엔 다른 놀이기구가 가동 중 추락하기도 했고요.
2년 걸러 한 번씩,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더 눈에 띄는 건 이거예요.
경주시는 이번 사고에 대해 "다친 사람이 크게 없고 멈춘 시간도 5분 정도"라며 현행 관광진흥법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을 냈어요.
캐빈이 통째로 떨어져 나갈 정도의 사고였는데도, 법으로는 손댈 수 없다는 거예요.
안전 점검은 사고가 난 뒤에야 시작됐고, 재발 방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사고는 반복되는데,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아요.
3. 말 끝에 '노' 붙이면 다 일베인가요?

사실은요, "무섭노" 이 한마디가 이렇게 커질 줄 알았을까요?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본인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이 말을 썼어요.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평소에도 사투리를 살린 콘텐츠로 인기를 얻어왔어요.
근데 한 방송 PD가 여기에 제동을 걸었어요.
지난달 28일, 문제의 영상이 올라온 뒤 "일베식 표현일 수 있다"는 지적을 SNS에 올린거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극우 커뮤니티에서 문장 끝에 '노'를 붙이던 말투와 비슷하다는 거였어요.
여기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가세했어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쓴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죠.
아이돌의 사투리 한마디가 순식간에 정치권 논쟁으로 번진 거예요.
논란이 커지자 국립국어원에 이 표현이 실제 사투리인지 묻는 질의까지 올라왔어요.
답은 "'노' 종결어미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였어요.
언어학자는 "노"가 의문형뿐 아니라 혼잣말이나 감탄형으로도 쓰인다고 덧붙였어요.
그러자 과도한 일베 몰이라는 반박도 나왔죠.
거제시는 아예 시장 명의로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문까지 냈어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부산 사투리로 논쟁을 만들 줄은 몰랐다"며 조국을 직접 겨냥했어요.
결국 12일, 조국 전 대표가 한발 물러섰어요.
"리센느를 겨냥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고,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밝힌 거예요.
"제 글이 팬들에게 상처를 준 계기가 돼 유감이며 안타깝다"고도 했죠.
하지만 아직 '일베 말투' 여파는 끝난것 같지 않아 보여요.
비하표현을 막는 건 좋은데, 과도한 마녀사냥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4. 이젠 '폭염중대경보'가 필요해요

사실은요, 이번 여름 처음 듣는 단어가 하나 생겼어요. '폭염중대경보'예요.
12일 오전 10시, 경북 경산과 포항에 이 경보가 발효됐어요.
2008년 폭염특보 제도가 생긴 이후 18년 만에 처음 나온 최상위 단계예요.
실제로 발령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기존에 제일 셌던 건 '폭염경보'였어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지면 내려지는 거였죠.
근데 이걸로는 부족했나 봐요.
작년 새롭게 도입된 이 단계는, 체감 38도 이상이나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라도 예상되면 발령돼요.
경산은 하루 전날 오후, 중방동 관측 기준 기온이 벌써 37.9도까지 올랐어요.
이런 더위가 며칠째 이어지자, 결국 경보가 처음 발효된 거예요.
숫자로 보면 더 실감 나요.
7월 10일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벌써 535명, 추정 사망자는 2명이에요.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미만도 전체 사망위험이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7% 늘어나요.
고령층은 이보다 훨씬 위험해요.
작년엔 7월 20일부터 열흘 동안 전체 환자의 30%, 사망자의 35%가 집중됐어요.
폭염이 본격화되면 피해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에요.
행정안전부는 이미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올렸어요.
경보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는 건, 더위가 그만큼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이에요.
이번 주도 많은 일이 있었어요.
트럼프는 이란과의 휴전을 끝냈다고 선언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뒀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에요. 경주월드는 닷새간 놀이기구를 세웠지만,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법적 장치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요.
리센느 원이의 사투리 한마디로 시작된 '일베' 논쟁은, 결국 조국 전 대표가 직접 물러서면서 일단락됐어요. 경산과 포항엔 18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전국 온열질환자는 벌써 500명을 넘었어요.
사실은요, 다음 주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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