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글 잘 쓰는데, 왜 당신은 기억에 안 남을까요?

글쓰기 기술보다 '나를 구조화하는 힘'이 오래 남습니다.

2025.12.19 | 조회 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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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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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최강작가 황성진

매주 화·금 오전 7시, AI로 글 쓰고, 책 내고, 브랜딩하는 진짜 방법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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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쏟아지는데, 왜 '그 사람'은 안 보일까요? 

콘텐츠가 아니라 관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AI로 글 잘 쓰는 사람, 요즘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왜 그 글들은 금방 잊힐까요?

조금만 질문하면 제목이 나오고, 목차가 나오고, 초안까지 순식간에 만들어집니다. 누구나 '글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AI 시대에 글이 아니라 '사람'이 남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요즘 이상한 장면을 자주 봅니다. 글은 넘쳐나는데, 사람은 잘 안 남습니다. 콘텐츠는 쌓이는데, 그 사람의 생각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을 열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글이 올라옵니다. 블로그, 뉴스레터, 유튜브 스크립트까지. 양으로 따지면 역사상 가장 많은 글이 생산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나시나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AI를 활용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생산성에 감탄했습니다. 한 시간이면 블로그 글 하나가 뚝딱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멈칫했습니다.

"이게 내 글인가, AI 글인가?"

 

문장은 매끄러웠습니다. 구조도 잘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없었습니다. 제가 왜 이 주제를 다뤘는지, 어떤 경험에서 이 생각이 나왔는지, 그런 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은 쓰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 콘텐츠는 만드는데, 나만의 색깔이 안 보이는 느낌. 그렇다면 이건 글쓰기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AI 시대, 진짜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간단합니다. 이건 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AI는 점점 더 잘 써줍니다. GPT-4, Claude, Gemini... 모델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문장력은 더 좋아지고, 논리 전개는 더 매끄러워집니다. 그런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입니다.

 

생각의 방향, 판단의 기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이게 정리되지 않으면 AI가 만들어준 글은 그저 '잘 쓴 글'로만 남습니다. 누가 썼는지 모르는, 대체 가능한 글이 됩니다.

 

2024년 발표된 Getty Images의 글로벌 조사(25개국, 조사당 7,500명)에 따르면, 소비자의 98%가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신뢰 구축에 핵심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해 Deloitte가 미국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AI를 사용하거나 알고 있는 응답자의 70%가 "AI 생성 콘텐츠 때문에 온라인 정보를 신뢰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글의 완성도가 아니라 '이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을 읽고 싶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입니다."

 

구조화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나는 왜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이 문제를 바라보는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 이야기를 왜 꼭 내가 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으면, 그게 구조화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가 잡히면, AI는 비로소 제 역할을 합니다. 글을 대신 쓰는 게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파트너가 됩니다.

 

글을 쓰게 하지 말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AI최강작가 클래스에서 발견한 결정적 차이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려 한 게 아니었습니다.

AI최강작가 클래스를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먼저 글을 쓰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계속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이건 경험입니까, 생각입니까?"

"이 이야기는 왜 꼭 당신이어야 하나요?"

 

많은 수강생들이 처음엔 AI로 문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고, 조금 수정해서 붙여넣고.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는 아무리 글을 써도 '자기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글은 늘어나는데, 읽는 사람은 "그래서 이 사람이 뭘 말하고 싶은 거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AI에게 글을 쓰게 하지 말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자.

 

수강생들에게 먼저 자신의 경험을 말하게 했습니다. AI에게 바로 글을 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이 주제에 꽂혔는지" "이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먼저 정리하게 했습니다. AI는 그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경험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 내린 결정이 지금의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이 이야기를 듣는 독자가 얻어갈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 이후부터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AI는 초안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글이 늘어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이 남기 시작했습니다.

 

한 수강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에는 AI가 써준 글을 제 이름으로 올리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제 생각을 AI가 더 잘 정리해주는 느낌이에요. 글의 주인이 달라진 거죠."

 

"오래 남는 사람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함께 자기 생각의 구조를 만든 사람입니다."

 

이건 저도 직접 경험한 바입니다. 뉴스레터를 쓸 때, 저는 먼저 에이미(ChatGPT)와 대화하면서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지?"를 정리합니다. 그 구조가 잡히면 클라라(Claude)에게 넘겨서 문장을 다듬습니다. AI가 두 명인데, 역할이 다릅니다. 하나는 생각을 정리하는 파트너, 하나는 문장을 완성하는 파트너.

 

이 방식으로 글을 쓰면, 결과물에는 분명히 '제 생각'이 남습니다. AI가 대신 쓴 글이 아니라, AI와 함께 만든 글이 됩니다.

 

오늘부터 무엇을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요?

AI에게 글을 맡기기 전에 이 3가지를 먼저 해보세요.

 

자, 그러면 오늘부터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딱 세 가지만 해보세요.

 

첫째, AI에게 글을 쓰게 하기 전에 '왜 이 주제인가'를 먼저 말해보세요.

5분이면 됩니다. AI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하기 전에, 먼저 "내가 왜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하는지"를 음성으로 말하거나 짧게 적어보세요. "요즘 이런 경험을 했는데, 이게 계속 생각나서..."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둘째, AI에게 질문을 던지게 해보세요.

10분이면 됩니다. AI에게 "내가 한 말에서 더 깊이 들어갈 만한 질문 3개만 던져줘"라고 요청해보세요. 그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도 몰랐던 생각이 정리됩니다. 글을 쓰기 전에 생각의 뼈대가 잡히는 겁니다.

 

셋째, 초안이 나오면 '이게 내 말 같은가'를 먼저 확인하세요.

3분이면 됩니다. AI가 써준 초안을 읽으면서 "이게 내가 평소에 쓰는 말투인가?", "이 문장에 내 경험이 담겨 있는가?"를 체크해보세요. 아니라면, 그 부분을 직접 고치거나 AI에게 다시 요청하면 됩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면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 글의 양이 아니라 '나다움의 밀도'가 올라갑니다. 1주일만 해보시면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AI 시대, 당신은 무엇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글이 아니라 생각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질문드릴게요.

당신은 지금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있나요?

글을 대신 써주고 있나요? 아니면 생각을 함께 정리하고 있나요?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꽤 크게 벌어집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당신의 경험은 당신만의 것입니다. 당신의 판단 기준,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건 AI가 대신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AI에게 글을 맡기지 마세요. 대신 생각을 함께 정리하세요. 그러면 당신의 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건 여전히 당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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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많은 뉴스레터가 시작은 쉽게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합니다. 업계에서는 “5회도 넘기기 힘들고, 10회 연속 발행은 1%도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쓰는 것 자체가 드문 일입니다 — 실제로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5~10회 안에 사라진다는 경험적 관찰이 흔합니다.

 

저 오늘 10번째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

오늘같은 날, 응원 댓글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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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의 경쟁력은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입니다."


 

오늘 이야기 유튜브로 만나보시죠 :)

 

 

이번에 나온 책 한권 소개할게요. 제 책인데 어여삐 봐주세요:)

<신간 안내> 새로운 K가 온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찬란한 K-컬처의 황금기를 살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이 유튜브,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같은 해외 플랫폼으로 흘러간다. 심지어 K-팝 팬덤의 소비 패턴, K-드라마 시청자의 취향, K-뷰티 구매자의 선호도, 이 모든 빅데이터가 해외 기업의 자산으로 축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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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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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gchiki22의 프로필 이미지

    yangchiki22

    1
    1 day 전

    참 의미있는 글이네요. 결국 사람의 생각이 담겨있는 글이 중요한것 같고 그 방법도 친절히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10회 연재도 축하합니다^^

    ㄴ 답글 (1)
  • 흰머리소년의 프로필 이미지

    흰머리소년

    1
    1 day 전

    네, 감사합니다. 아무리 많은 글이 있어도 본인의 생각이 없는 글은 아니지요.

    ㄴ 답글 (1)
  • 콩콩의 프로필 이미지

    콩콩

    1
    1 day 전

    "AI 시대의 경쟁력은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입니다." 저는 이 말이 제일 가슴에 와 닿습니다. 10회 연재한 글 하나하나 정말 재밌고 AI시대 주요 관점을 짚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10회 연재 축하드려요~

    ㄴ 답글 (1)
  • 경우의 프로필 이미지

    경우

    1
    about 14 hours 전

    뉴스레터 10회 축하드립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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