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열심히 배워도 남는 게 없는 걸까요?
요즘 저는 강의장에서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대표님, 저도 AI 공부 열심히 하는데요, 왜 남들이랑 결과물이 똑같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한동안 이 질문 앞에서 막막했습니다.
AI 도구는 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ChatGPT, 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제 웬만한 질문에는 AI가 그럴듯한 답을 내놓습니다. 기획서도, 보고서도, 심지어 책의 목차도 몇 분이면 뚝딱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모두가 같은 도구를 쓰니까, 결과물도 점점 비슷해지는 겁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이런 현상을 '포스트 지식 경제(Post-Knowledge Economy)'라고 부릅니다. 단순히 지식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되지 않고,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두꺼운 책을 많이 읽고, 전문 지식을 쌓은 사람이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요? 몇 초만 검색하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손에 쥘 수 있습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ChatGPT의 등장으로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지식의 양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지식이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민주화된 자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깁니다. 지식의 양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안 됩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열심히 새로운 AI 도구를 배워도, 옆집 사장님도 똑같이 배웁니다. 저도 배우고, 여러분의 경쟁자도 배웁니다. 모두가 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 전쟁터에서, 무기를 더 많이 모은다고 이길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 앞에서 오래 멈춰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았습니다. 무기가 아니라, 무기를 쓰는 눈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요.
정답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질문의 시대가 왔습니다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작가는 그의 책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질문하지 않는 인간은 결국 AI의 도구가 된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솔직히 좀 과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곱씹을수록 맞는 말이더군요.
생각해보세요. 같은 ChatGPT를 쓰는데 어떤 사람은 평범한 답을 얻고, 어떤 사람은 놀라운 통찰을 얻습니다. 도구는 똑같습니다.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바로 질문입니다. 무엇을 물었느냐, 어떻게 물었느냐가 결과를 결정합니다.
박용후 작가의 오랜 친구인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질문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질문을 질문하라." 저는 이 문장에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핵심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과거에는 정답을 아는 것이 경쟁력이었습니다. 시험을 잘 보고, 자격증을 따고, 전문 지식을 쌓으면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답은 AI가 다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무엇을 물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힘입니다.
저는 이것을 '질문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질문력의 핵심에는 '다르게 보는 눈'이 있습니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의심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기존의 틀을 뒤집어 보는 힘입니다.
제가 '전국민 작가 시대'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책을 쓰려면 글재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전제였죠. 그런데 저는 이 전제를 뒤집어 봤습니다. "글재주가 없어도 책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질문 하나가 AI최강작가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르게 본다는 것은 결국 다르게 묻는다는 뜻입니다.
질문의 퀄리티가 인생의 퀄리티를 결정합니다
같은 피아노, 다른 연주
30년 IT 경력의 류한석 작가는 그의 책 『AI 시대의 질문력』에서 질문력을 피아노 연주에 비유합니다. 초보자가 치는 피아노와 마에스트로가 치는 피아노는 같은 악기입니다. 하지만 울려 퍼지는 음악은 전혀 다릅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ChatGPT를 쓰면서도 누군가는 평범한 답을 얻고, 누군가는 탁월한 통찰을 얻습니다.
류한석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프롬프트는 명령의 나열이 아니라,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말을 60~70대 시니어분들께 쉽게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옛날에는 좋은 요리사가 되려면 좋은 재료를 구하는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남들이 구하지 못하는 재료를 구하면 경쟁력이 생겼죠. 그런데 이제는 마트에 가면 누구나 같은 재료를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리사의 차별점은 어디서 올까요? 같은 재료로 어떤 요리를 구상하느냐, 어떻게 조합하느냐에서 옵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라는 재료는 누구나 얻을 수 있습니다. 차이는 그 재료로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에서 생깁니다.
리프레이밍, 액자를 바꾸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심리학에서 '리프레이밍'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기술입니다. 별볼일 없는 그림도 액자를 바꾸면 달라 보이듯, 상황의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 회사 매출이 10% 떨어졌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한쪽에서는 "큰일이다, 실패다"라고 봅니다. 다른 쪽에서는 "왜 떨어졌지? 여기서 우리가 놓친 게 뭘까?"라고 봅니다. 또 다른 쪽에서는 "10%가 떨어졌다면, 나머지 90%는 왜 남았지?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뭘까?"라고 봅니다.
같은 숫자, 같은 현실이지만 질문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크리스 아지리스 교수는 이것을 '이중 고리 학습(Double-Loop Learning)'이라고 불렀습니다. 첫 번째 고리는 주어진 규칙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까?" 같은 질문이죠. 두 번째 고리는 규칙 자체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 비용 구조를 유지해야 하지? 사업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하는 거 아닐까?"
AI는 첫 번째 고리, 즉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적의 답을 찾는 데 탁월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고리, 즉 조건 자체를 뒤집어 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다르게 보는 힘'의 본질입니다.

90%가 떨어진 날, 남은 10%를 본 사람들
태풍이 만든 기적 — 아오모리현 합격사과
1991년 10월, 일본 아오모리현에 거대한 태풍이 들이닥쳤습니다. 아오모리현은 일본 사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과의 본고장입니다. 그해 수확을 앞둔 사과의 90%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농부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일 년 내내 정성껏 키운 결실이 한순간에 사라진 겁니다.
모두가 떨어진 사과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을 때, 한 젊은 농부가 다른 곳을 바라봤습니다. 떨어진 90%가 아니라, 나무에 남아 있는 10%를 본 겁니다.
"이 사과들은 왜 안 떨어졌을까?"
그는 생각했습니다. 거센 태풍에도 끈질기게 매달려 있는 사과. 그 모습에서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떠올랐습니다. 시험에서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말입니다.
그는 남은 사과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합격사과'.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인데, 시험에 떨어지겠습니까?" 이 문구와 함께 정상 가격의 열 배가 넘는 값을 매겼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사과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렸고, 합격사과는 지금까지도 일본 수능 시즌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과는 똑같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태풍에 상처가 난 사과였습니다. 그런데 '보는 눈'이 달라지자, 재앙이 축복이 되었습니다. 상품이 아니라 '스토리'가 팔린 겁니다.
40달러 연체료가 바꾼 세상 — 넷플릭스
1997년, 미국의 한 남자가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에서 빌린 영화 '아폴로 13'을 반납하지 못했습니다. 6주나 늦게 반납한 대가로 40달러의 연체료를 물어야 했습니다. 당시 영화 한 편 대여료가 몇 달러였으니, 엄청난 벌금이었죠.
그 남자는 리드 헤이스팅스. 그는 아내에게 연체료 낸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헬스장에 가는 길에 문득 생각했습니다. '헬스장은 월정액을 내면 얼마든지 늦게 가도 되는데, 비디오는 왜 안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체료를 내고 투덜거리다 잊어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헤이스팅스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반납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다면 어떨까?"
이 질문 하나가 넷플릭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친구 마크 랜돌프와 함께 우편으로 DVD를 주고받는 구독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연체료도, 반납 기한도 없었습니다. 월정액만 내면 원하는 만큼 빌려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비디오 대여 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블록버스터는 이 아이디어를 비웃었습니다. 2000년에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를 5천만 달러에 사달라고 제안했을 때, 블록버스터 경영진은 그를 웃으며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블록버스터는 파산했습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를 넘어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화했고, 지금은 시가총액 약 4천억 달러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컴캐스트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모두가 '연체료'라는 문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헤이스팅스는 '반납'이라는 전제 자체를 의심했습니다. "대여가 아니라 접속이라면?" 이 질문 하나가 세상의 영상 소비 문화를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
오늘 밤, 이 질문 하나만 던져보세요
미국의 자기계발 작가 웨인 다이어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보는 것을 바꾸면 보이는 것이 바뀐다."
아오모리의 젊은 농부도,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도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남들과 다른 곳을 바라봤습니다. 떨어진 90%가 아니라 남은 10%를. 연체료가 아니라 반납이라는 전제를.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에 딱 하나의 질문만 던져보세요.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중에, 사실은 뒤집어 볼 수 있는 게 뭘까?"
업무 방식이 될 수도 있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될 수도 있고, 내 인생의 전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입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질문하는 힘입니다. 스스로 묻지 않는 인간은 결국 AI의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다르게 묻는 사람은 AI를 자신의 도구로 만듭니다. 아니, 진정한 인지적 파트너로 만듭니다. 저는 AI를 '일을 대신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기획하고, 정리하고, 생각을 확장해주는 대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AI는 단순한 비서를 넘어,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동반자가 됩니다.
박용후 작가는 이것을 '생각의 주도권'이라고 표현합니다. 저도 깊이 공감하는 말입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무엇을 물을지 결정하는 건 우리입니다.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볼지 선택하는 건 우리입니다.
오늘 정리해드린 핵심은 이것입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지식은 검색하면 됩니다. 하지만 관점은 살아온 삶에서 나옵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겪어온 시행착오, 실패, 성공의 경험들. 그것이 바로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여러분만의 자산입니다.
그 자산을 믿고, 오늘부터 다르게 물어보세요. 질문이 바뀌면 생각이 바뀝니다.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
오늘 이야기 유튜브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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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다르게 보기. 원인 파악하기. Ai랑 확장하기. 깨달음을 주는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AI최강작가 황성진
다르게 보는게 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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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
관점을 바꾸는 질문의 힘, 관점을 달리 보는 힘... 정답을 아는 것이 경쟁력이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같은 결과, 같은 현상에 질문의 퀄리티의 차이에 따라 삶의 퀄리티가 바뀐다. 사물을 다르게 보고 그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이 시대에 AI는 나의 인지적 파트너이니, 이와 함께 나의 삶과 경험의 모든 것을 축적시킨 나를 리브랜딩하고 사용하자. AI와 함께~ 나는 지금, 10%의 남은 사과의 관점을 달리보는 시선과 반납기간 지난 비디오를 넘은 넷플릭스가 주는 메시지를 곱씹어 본다. 나는 질문한다. 그리고 관점을 바꾼, 프레임을 바꾼 가치를 다시 만든다. "보는 것을 바꾸면 보이는 것이 바뀐다"라는 말이 묵직하게 쿵~ 하고 가슴에 내려앉는다.
AI최강작가 황성진
조금만 비틀어보아요:)
콩콩
네 그 비틀어 보는 관점의 차이가 생각의 크기를 달리하네요 ~ 좋은 글 잘 읽습니다. 다음글도 벌써 기다려집니다^^
AI최강작가 황성진
ㅎㅎ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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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n
'리프레이밍'이 머리에 콕 박히네요. 뒤집어보고, 다르게 보고. 도전~!
AI최강작가 황성진
네 관점전환만으로도 세상이 달리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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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시대가 왔군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생각이 깊어집니다.
AI최강작가 황성진
그게 핵심경쟁력입니다. 비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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