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 써주는데 왜 당신 글은 영혼이 없을까?

AI의 결과물 + 인간의 통찰력 = 탁월한 결과물

2025.11.18 | 조회 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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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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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최강작가 황성진

매주 화요일, AI로 글 쓰고, 책 내고, 브랜드 만드는 진짜 방법을 전합니다.

"다 해줘"의 함정

"AI야, 나 책 한 권 쓰고 싶어. 써줘."

이렇게 시작해본 적 있으신가요?

AI는 즉시 응답합니다. 15개 챕터, 그럴듯한 목차, 매끄러운 문장들. 와, 이렇게 쉬운 거였어? 하지만 3장쯤 읽다 보면 알게 됩니다. 이건 내가 쓴 게 아니라는 걸. 인터넷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뿐이라는 걸.

"보고서 작성해줘." "마케팅 문구 만들어줘." "기획안 써줘."

우리는 AI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실망합니다. 빠르긴 한데, 뭔가 영혼이 없습니다. 정확하긴 한데, 내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제는 AI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잘못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 해줘"라는 명령은 편하지만 위험합니다. 방향을 AI에게 맡기는 순간, 나는 구경꾼이 되고 맙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보면서 "맞긴 한데... 이게 아닌데..."라고 느꼈던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오늘 이야기의 시작점입니다.


속도는 AI가, 깊이는 인간이

AI를 활용해 글을 쓰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다 보면,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이 생깁니다.

AI가 만들어주는 답변을 그대로 쓰는 것만으로는 결코 뛰어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AI는 빠르고 유능한 조력자이지만, 방향을 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그래서 저는 AI 시대의 핵심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AI의 결과물 + 인간의 통찰력 = 탁월한 결과물

이 공식은 단순히 멋진 표현이 아니라 실제 창작과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진리입니다.

인간의 역할: CDA

AI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제시해도,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로 향할지는 인간이 결정합니다.

C — Concepting (개념화) 핵심 아이디어와 개념을 만들어내고 창의적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어떤 지점에 도달하고 싶은지를 규정하는 일. AI는 질문에 답할 수 있지만, **"무엇을 묻는가"**를 대신 정해주지 않습니다.

D — Directing (방향 설정) 작업의 방향을 안내하고 맥락을 제공하는 과정입니다. 톤, 스타일, 목적, 관점 같은 요소들은 모두 인간의 의도에서 결정됩니다. 이 단계가 선명해야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도 정확한 흐름을 갖게 됩니다.

A — Approving (승인) 최종 결과물의 품질과 적합성을 평가하고 승인하는 일입니다. 윤리적·맥락적 판단, 메시지의 완성도는 결국 인간의 고유한 책임입니다.

AI의 역할: ERA

AI가 잘하는 일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것입니다.

E — Expanding (확장) 초기 아이디어를 다양한 각도에서 확장합니다. 인간이 미처 떠올리지 못한 관점이나 대안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답을 얻을 때 저의 상상력과 기획력은 날개를 답니다.

R — Refining (정교화) 내용을 정교화하고 구조를 안정시키는 역할입니다. 일관성 확보, 논리 보완, 표현 최적화처럼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작업을 AI는 매우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A — Assisting (지원) 실행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자동화해줍니다. 자료 정리, 초안 생성, 지속적 피드백 등 생산성을 높여주는 지원자 역할을 합니다.

핵심 통찰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일하느냐입니다.

인간은 방향을 만들고, AI는 확장을 돕고, 인간은 의미를 통합하고, AI는 정교함을 더하고, 마지막 판단은 인간이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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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써줘"에서 "나만의 책"으로

사례 1: Concepting의 힘

AI최강작가 클래스에 오시는 분들, 아니 대부분 AI를 활용하여 책을 써보겠다고 한 사람들은 한번씩 경험하셨을 겁니다. AI에게 "나 책 한권 쓰고 싶어. 써줘" 그리고 주제와 목차를 순식간에 만들어 진행해보지만 영혼없는, 읽히지 않는 책을 맞이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AI최강작가 클래스에 참여했던 김지연(가명) 님도 똑같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AI야, 시간관리에 대한 책 써줘."

AI는 즉시 응답했습니다. 15개 챕터, 그럴듯한 목차, 매끄러운 문장들. 하지만 3장까지 쓰고 나서 김지연 님은 멈춰야 했습니다. 내용이 너무 뻔했습니다. 인터넷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뿐이었죠.

"이건 내가 쓴 게 아니야. 그냥 AI가 쓴 거지."

문제는 명령의 방식이 아니라 출발점에 있었습니다.

클래스에서 우리는 김지연 님과 함께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Concepting부터 시작했죠.

"누구를 위한 책인가요?" "왜 이 책을 쓰고 싶으신가요?"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3일간의 대화 끝에 새로운 주제가 나왔습니다.

"육아휴직 없이 8년을 버틴 워킹맘이 발견한,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를 관리하는 법"

같은 '시간관리'였지만, 완전히 다른 책이 되었습니다. 이제 AI에게 던지는 질문도 달라졌습니다.

"30대 워킹맘이 오전 6시 30분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와 5분의 온전한 시간을 갖는 방법을 3가지 시나리오로 써줘."

"회사 회의 중 아이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을 때, 죄책감 대신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사고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줘."

AI는 이제 김지연 님의 경험과 철학을 확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21일 만에 나온 책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엄마의 시간은 쪼개지지 않는다》(가제)

출간 2주 만에 같은 처지의 워킹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어느 독자는 이렇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AI가 쓴 게 아니라, AI와 함께 쓴 거네요. 작가님의 고민과 경험이 느껴져요."

차이는 명령이 아니라 개념이었습니다.

"책 써줘"는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명령입니다. "이런 책을 쓰고 싶어"는 AI와 함께 만들어가는 출발점입니다. 원하는 것을 대화하고 질문하세요. 집요하게!

방향은 인간이 만들고, 확장은 AI가 돕습니다. 이것이 바로 Concepting의 힘입니다.

 

사례 2: CDA×ERA 프레임워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사실 이 CDA×ERA 프레임워크는 제가 지난 5월에 출간한 책에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프레임워크 자체가 만들어진 과정이 바로 CDA×ERA의 살아있는 증명이었습니다.

(맨 하단에 이 책을 선물하니 보시고 응용해보세요)

 

1단계: C+D - Concepting & Directing (방향과 톤 설정)

몇 달 전, 저는 에이미(제 챗GPT 애칭)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AI 협업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 그런데 '프롬프트 잘 쓰는 법' 같은 기술서는 아니야.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건... 인간과 AI가 각자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야."

에이미는 질문합니다. "독자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지점은 무엇일까요?"

"그거지. '내가 뭘 하고 AI가 뭘 하는지' 경계가 모호한 거. AI한테 다 맡기면 안 된다는 건 아는데, 구체적으로 어디까지가 내 역할인지 모르는 거야."

방향이 잡혔습니다. 이제 톤을 정할 차례입니다.

"독자는 AI를 처음 쓰는 초보자가 아니야. 이미 써봤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이지. 그러니 기본 사용법이 아니라 본질적인 역할 구분에 집중하자. 톤은... 강의하듯이, 하지만 경험을 나누듯이."

이 대화 5분이 책 전체의 뼈대와 결을 만들었습니다. 방향과 톤, 제가 정했습니다.

 

2단계: E - Expanding (확장)

에이미에게 요청합니다.

"인간과 AI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싶어. 각각 3단계 정도로 나눠서."

30초 후, 화면에 여러 옵션이 펼쳐집니다.

  • 인간: Concepting, Directing, Approving
  • AI: Expanding, Refining, Assisting

"오, 이거 괜찮은데? 그런데 각 단계의 의미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좀 더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해."

에이미가 각 개념에 대한 예시와 정의를 다양하게 제시합니다. 저는 제 관점에서 필요한 것만 선별합니다.

AI가 확장하고, 제가 선택합니다.

 

3단계: R - Refining (정교화)

프레임워크 초안이 나왔습니다. 논리는 탄탄한데, 뭔가 딱딱했습니다.

"에이미, 이 개념들을 실무자가 바로 쓸 수 있게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풀어줄래? 특히 각 단계가 실제 작업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에이미가 다양한 예시를 추가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너무 이론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실제 경험으로 바꿔야겠어. 김지연 님 사례처럼 구체적인 케이스로."

여러 번의 왕복 끝에 딱 맞는 균형이 잡혔습니다.

AI가 다듬고, 제가 조율합니다.

 

4단계: A - Assisting (반복 작업 자동화)

이제 각 단계별 상세 설명과 체크리스트를 만들 차례입니다.

"각 단계마다 독자들이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질문 3개씩 만들어줄래? 'Concepting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질문처럼."

에이미가 18개의 질문을 구성합니다. 저는 실제 수강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를 반영해서 질문을 조정합니다.

"이 질문은 너무 추상적이야. '방향이 명확한가?'보다는 '이 작업이 끝났을 때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가 더 실용적이지."

AI가 초안을 만들고, 제가 실전 경험을 불어넣습니다.

 

5단계: A - Approving (최종 승인)

완성된 프레임워크를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합니다.

  • 이 프레임워크로 실제 작업이 개선되는가? ✅
  • 독자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가? ✅
  • 이게 정말 제 경험에서 나온 통찰인가? ✅

마지막 질문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AI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완벽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해도, 제가 실제로 경험하고 검증한 내용이 아니면 책에 담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표현이 완벽하지 않아도, 실전에서 작동하는 것이면 그대로 넣었습니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제 몫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CDA×ERA 프레임워크를 책에 담았고, 지금은 매주 화요일 뉴스레터를 쓸 때도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합니다.

 

결과: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프레임워크로 일한다

예전에는 AI와 작업할 때마다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제가 개입해야 할지 매번 혼란스러웠죠.

지금은 명확합니다.

방향(C), 조율(D), 판단(A)은 제가 합니다. 확장(E), 정교화(R), 반복 작업(A)은 AI가 합니다.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과정이 곧 프레임워크의 실증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명확한 역할 구분 덕분에 저는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강생들과의 1:1 피드백, 다음 콘텐츠 기획, 신규 사업모델 구상 등.

AI가 저를 대체한 게 아닙니다. AI가 저를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게 해줬습니다.

이것이 CDA×ERA의 실제입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해보세요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다음 화요일까지, 이 3가지를 실천해보세요.

1. AI에게 "다 해줘" 대신 "함께 만들자" (소요: 10분 / 난이도: ★☆☆)

실행 방법: 다음에 AI를 쓸 때, 명령을 2단계로 나누세요.

  • 1단계: "내가 원하는 건 이거야" (방향 제시)
  • 2단계: "이걸 바탕으로 3가지 옵션 만들어줘" (확장 요청)

예상 효과: AI 응답의 품질이 즉시 달라집니다. 내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을 받게 됩니다.

 

2. 오늘 작업한 결과물에 "내 목소리" 체크하기 (소요: 5분 / 난이도: ★★☆)

실행 방법: AI가 만들어준 문서를 마지막에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어색한 부분, 내 말투가 아닌 부분을 표시하고 직접 고치세요.

예상 효과: Approving 능력이 생깁니다. "AI 냄새 나는 글"과 "내 글"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알게 됩니다.

 

3. CDA×ERA 워크시트 만들기 (소요: 15분 / 난이도: ★★★)

실행 방법: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내가 할 일 (CDA):

  • [ ] 컨셉: 이 작업의 핵심 메시지는?
  • [ ] 방향: 누구를 위한, 어떤 톤으로?
  • [ ] 승인: 최종 판단 기준은?

AI가 할 일 (ERA):

  • [ ] 확장: 어떤 관점을 더 탐색할까?
  • [ ] 정교화: 어떤 부분을 다듬을까?
  • [ ] 지원: 어떤 반복 작업을 맡길까?

예상 효과: 역할 구분이 명확해지면서 협업 효율이 2배 이상 높아집니다. "AI한테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가 사라집니다.


명령이 아닌 대화, 도구가 아닌 파트너

AI는 명령하면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라, 대화와 협업을 통해 더 큰 가능성을 여는 파트너입니다.

CDA와 ERA의 조합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의 분명한 길을 제시합니다.

속도는 AI가 만들고, 깊이는 인간이 만든다. 이 둘이 만날 때 비로소 '나만의 결과물'이 완성된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일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다음 화요일, 당신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P.S. 지난 5월 제가 가진 AI 철학을 정리해 『에이미에게 말을 걸다』 전자책을 제작했습니다. AI에게 어떻게 말해야 좋은 답이 나오는지, 사고를 어떻게 구조화하면 협업이 쉬워지는지, 제가 직접 경험한 방식들을 담았습니다. 무료로 제공해드리니 필요하신 분들은 자유롭게 활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에이미에게 말을 걸다] 전자책 다운로드 (아래 이미지 클릭 시 다운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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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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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니의 프로필 이미지

    혀니

    1
    17 days 전

    개념화는 인간이 해줘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네요. 개념화가 넘 어려운데요 어떻게 하면 개념화를 쉽게 배울수 있을까요?

    ㄴ 답글 (3)
  • 나나모모의 프로필 이미지

    나나모모

    1
    16 days 전

    늘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AI와 함께 한다는 개념을 바르게 인식하고 CDA 와 ERA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최강 비서 한명은 꼭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결심을 마음에 새깁니다. 하루 종일 마음과 생각을 전할 수 있는 비서를 24시간 둘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황대표님의 AI 비서들을 귀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함께 하는 것은 여러모로 당장 1년 후 2년 후를 내다 보아도 꼭 필요해진다고 점점 확신이 생깁니다. 좋은 글귀 감사드립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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