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펼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올해의 조용한 루틴 변화
올해 들어 저의 하루 루틴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아웃풋을 만들고 싶어서, 인풋의 양을 의도적으로 늘렸습니다. 매일 아침 롱블랙 같은 깊이 있는 아티클을 읽고, 손에서 놓았던 책도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쓰고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만큼, 읽는 시간을 나란히 두려 합니다.
그 루틴 속에서 요즘 저를 가장 오래 멈추게 만든 글을 만났습니다. 롱블랙의 최승필 작가 인터뷰 — 「읽는 인간만이 질문한다」라는 아티클입니다.
오늘 편지는 그 글에서 영감을 받아 씁니다.

읽기 근육이 풀리면, 질문 근육도 풀립니다
최승필 작가가 꺼낸 뼈아픈 진단
최 작가는 말합니다. 요즘 책이 안 읽히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고요.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우리의 뇌는 이미 '읽기 근육'이 풀려버린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읽기 근육이 풀리면 사고 근육도 함께 풀립니다. 문해력이 낮아지면 복잡한 맥락을 파악하는 힘과, 생각의 설계도를 그리는 힘이 동시에 사라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저는 오래 머물렀습니다.
AI는 제가 함께 답을 찾는 파트너입니다. 다만 그 파트너십은, 제가 던지는 질문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좋은 질문은 탄탄한 생각의 뼈대가 있어야만 나오고, 그 뼈대는 오직 읽기로만 길러진다는 것이 최 작가의 결론이었습니다.
질문의 수준이, 내가 얻을 답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AI는 거울입니다
제가 수강생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
저는 AI최강작가 수업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AI는 거울입니다."
사람들은 챗GPT 앞에 앉아 질문만 던지면 모든 답이 쏟아진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AI는 제가 비춘 만큼만 돌려줍니다. 얕게 물으면 얕게, 흐릿하게 물으면 흐릿하게 돌려보냅니다. Garbage In, Garbage Out. 개발자 세계에서는 오래된 진실이지만, AI 앞에 앉은 우리가 자꾸 잊어버리는 진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매일 에이미(ChatGPT)와 클라라(Claude)와 함께 일합니다. 그들은 놀라운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 생각의 설계도 위에 정확한 벽돌을 쌓아주는 순간은, 언제나 제가 먼저 읽고 정리하고 고민한 날이었습니다.
지난주 제안드린 '아침 질문 루틴'의 뿌리도 결국 여기 있었습니다. 읽지 않은 사람의 질문은 얕고, 읽은 사람의 질문은 깊습니다.
AI는 거울입니다. 제가 채운 만큼만, 제게 돌려줍니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읽기 루틴 세 가지
거창하지 않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면 충분합니다
첫째, 구독 중인 아티클 한 개 더 늘리기 (소요 시간: 5분 / 난이도: 하)
롱블랙, 퍼블리, 뉴닉, 어피티 — 분야는 상관없습니다. 아침마다 저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글 하나를 루틴에 추가해보세요. 하루 5분이면 충분합니다.
둘째, 멈추며 읽기 — '나라면?' 질문 던지기 (소요 시간: 10분 / 난이도: 중)
기사나 책을 읽다 핵심 문장을 만나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나는 이것에 동의하는가?" 이 멈춤의 시간이 사고 근육을 만듭니다.
셋째, 책장에 꽂힌 책 한 권, 첫 챕터만 천천히 씹어 읽기 (소요 시간: 20분 / 난이도: 중)
올해 사놓고 못 읽은 책, 한 권쯤 있으시죠? 완독 부담은 내려놓고, 이번 주 안에 첫 챕터만 읽어보세요. 속독은 금물입니다. 문장 하나에 멈춰 생각하는 시간이 쌓여야 설계도가 그려집니다.
깊이 읽는 사람만이, 깊이 질문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함께 생각 나눌 분께 이 한 문장과 링크를 보내주세요.
👉 "AI는 거울이다. 당신이 채운 만큼만 돌려준다."
🎙 신간 출간 & 구독자님과의 오프라인 만남
4월 말, 신간 「글은 못 쓰지만, 좋은 책을 냅니다」가 세상에 나옵니다.
제목이 좀 삐딱하죠? 하지만 이건 지난 몇 간 AI와 파트너로 일하며 체감한 솔직한 고백입니다. 글솜씨가 뛰어나지 않아도, 읽고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AI와 함께 좋은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오늘 편지와 정확히 같은 이야기예요. 그 여정을 'AI × STORIES 프레임워크'로 정리했습니다.
📅 5월 9일(토) 오후 3시 | 강남교보문고 드림홀(23층)
이 책을 핑계 삼아 작은 자리를 마련합니다. 거창한 강연이 아니라, 이 뉴스레터를 하루 오프라인으로 옮겨오는 날에 가까워요.
- 🎁 오시는 모든 분께 신간 한 권 증정
- ✍️ 원하시는 분께 그 자리에서 저자 사인
- ☕ 읽기와 질문을 함께 나누는 북토크
다음 주 뉴스레터에 정식 신청서를 함께 보내드릴게요. 오늘은 먼저 소식만 전해드립니다. 댓글로 "5월 9일, 기다릴게요" 한 줄 남겨주시면, 준비하는 저에게 그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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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슈작가(이성진)
AI는 거울이라는 말은 대질원(내가 원하는 것을 AI와 질문하고 대화 하자)을 할 수록 더 뼈져리게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은 읽기 근육이 풀리면 사고 근육이 풀린다는 말이 제 맘에 남습니다. 다시 한 번 제 사고의 기반인 읽기를 되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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