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히 배웠는데, 왜 막상 쓰려면 막힐까요?
문제는 AI가 아니라 '아는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요즘 AI 안 배우는 사람이 있을까요?
ChatGPT 강의도 듣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회사에서 세미나도 들었습니다. 프롬프트 잘 쓰는 법, 이미지 생성하는 법, 업무 자동화하는 법. 어디서든 AI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막상 내 일에 적용하려고 하면 손이 멈춥니다.
"뭔가 배운 것 같은데, 정작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들은 잘 쓴다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
저는 이런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AI최강작가 과정을 운영하면서, 브릿지피플 커뮤니티에서, 강의 현장에서. 똑똑하고 성실한 분들이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저도 AI 공부 많이 했거든요. 근데 왜 안 되는 걸까요?"
저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똑같이 여쭤봅니다.
"혹시 지금, '아는 것 같은 상태'에 빠져 계신 건 아닐까요?"
'아는 것 같은 느낌'과 '진짜 아는 것', 뭐가 다를까요?
모르는 걸 인정해야 질문이 보이고, 질문이 보여야 AI가 작동합니다
제가 수강생분들께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절대 아는 것 같은 상태에 빠지지 마세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요즘 넷플릭스에서 화제인 드라마가 있다고 해봅시다. 제목을 하도 많이 들었습니다. SNS에서도 보고, 친구들도 얘기하고, 회사 동료들 점심시간에도 그 얘기입니다. 줄거리도 대충 알고, 명대사도 몇 개 들었고, 주인공 이름도 압니다.
그러다 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 번도 안 봤는데, 왠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누가 "그 드라마 봤어?" 하고 물으면 "어, 뭐 대충 알아" 하고 대답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1회도 안 봤으면서요.
AI 학습도 똑같습니다.
유튜브로 프롬프트 강의 몇 개 보고, 블로그 글 읽고, 회사 세미나 들으면 '아는 것 같은 상태'가 됩니다. ChatGPT가 뭔지, 클로드가 뭔지, 프롬프트가 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사업 제안서를 AI로 써보려고 하면? 내 책 목차를 AI와 함께 잡아보려고 하면? 내 고객에게 보낼 이메일을 AI로 다듬어보려고 하면?
손이 멈춥니다.
왜냐하면 '아는 것 같은 상태'와 '진짜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짜 아는 사람은 자기가 뭘 모르는지를 압니다. 그래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질문이 있어야 AI가 작동합니다.
반면에 '아는 것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은 질문 자체가 없습니다. 뭘 물어야 할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AI 앞에 앉아도 "뭐라고 쳐야 하지?" 하면서 빈 화면만 바라보게 됩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왜 AI 앞에서 멈췄을까요?
30년 경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김부장님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실은 여러분도 알거나, '아는 것 같은 상태'에 있는 그 김부장 이야기 맞습니다.^^
50대 초반, 서울에 자가 있고, 대기업 마케팅팀 부장입니다. 연봉도 괜찮고, 집도 있고, 누가 봐도 성공한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요즘 불안합니다.
회사에서 AI 도입한다고 난리입니다. 후배들은 ChatGPT로 보고서 초안 뚝딱 만들어 옵니다. MZ 팀원들은 무슨 프롬프트가 어쩌고, 클로드가 어쩌고,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듭니다.
김부장님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주말에 AI 강의도 들었습니다. 회사 e러닝도 수료했습니다. 유튜브에서 "ChatGPT 업무 활용법" 영상도 꽤 봤습니다. 이제 프롬프트가 뭔지, 토큰이 뭔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월요일 아침, 기획안을 AI로 써보려고 하면 손이 멈춥니다.
"뭐라고 쳐야 하지?" "이렇게 물어보면 되나?" "왜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지?"
결국 예전처럼 빈 워드 파일에 직접 치기 시작합니다. 옆자리 후배는 AI로 초안 잡고 퇴근하는데, 김부장님은 야근합니다.
김부장님이 머리가 나빠서일까요? 노력을 안 해서일까요?
아닙니다.
김부장님은 '아는 것 같은 상태'에 빠진 겁니다.
강의 듣고, 영상 보고, 세미나 들으면서 AI에 대해 '들어본' 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질문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기획안 쓸 때 어디서 막히지?" "내가 잘하는 건 뭐고, 자꾸 시간 잡아먹는 건 뭐지?" "이 작업에서 AI한테 맡길 부분은 뭐고, 내가 직접 해야 할 판단은 뭐지?"
이런 질문이 없으니까, AI한테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겁니다.
AI는 마법사가 아닙니다. AI는 내 생각을 확장해주는 파트너입니다.
그런데 확장할 생각 자체가 없으면, AI도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나도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3단계면 '나를 아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 강의를 더 듣는 게 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잠시 AI에서 눈을 떼고, 나 자신을 먼저 들여다봐야 합니다.
제가 수강생분들께 권해드리는 3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나는 뭘 모르는지 모른다"를 인정하기
이게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합니다.
제 수강생 중에도 이 문제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고위직에 있거나, 대표이거나, 전문직, 교수 같은 분들이 유독 힘들어하십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얘기하는 게 정말 어려운가 봅니다. 이런 분들은 어디 가서 묻기도 애매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왔으니까요. 솔직히 저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아는 것 같은 상태'에서 빠져나오려면, 먼저 "나는 사실 잘 모른다"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게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이게 시작입니다.
모르는 걸 인정하는 순간, 질문이 생깁니다. 질문이 생기는 순간, AI와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2단계: 내 작업 패턴 3가지 적어보기
노트를 꺼내고,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 나는 어떤 작업을 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
- 나는 어떤 작업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가?
- 나는 어떤 작업을 할 때 "누가 대신 해줬으면" 하고 생각하는가?
이게 바로 AI한테 맡길 후보 목록입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 초안 쓰는 게 제일 오래 걸린다"고 적었다면, AI한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마케팅팀 부장이고, 다음 주에 신제품 런칭 보고서를 써야 해. 보고서 구조를 잡아줘. 경영진이 5분 안에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이렇게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려면, 먼저 내가 뭘 힘들어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3단계: AI에게 '나'를 설명하는 연습하기
AI는 저를 모릅니다. 당연하죠. 그래서 제가 먼저 저를 설명해줘야 합니다.
회사에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OJT를 하잖아요. "우리 팀은 이런 일을 하고, 나는 이런 스타일이야"라고 알려줘야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식으로요.
"나는 15년차 마케팅 담당자야. 글 쓰는 건 자신 있는데, 데이터 분석은 약해."
이렇게 먼저 나를 소개하고, 이어서 물어봅니다.
"이번에 고객 설문 결과를 정리해야 하는데, 내가 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까?"
그러면 AI가 방법을 제안해줍니다. 거기서 또 물어보면 됩니다.
"그중에서 엑셀 피벗 테이블 쓰는 방법, 나한테 쉽게 설명해줄 수 있어?"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나를 설명하면, AI의 답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왜냐하면 AI가 나한테 맞춰서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결국 AI를 잘 쓰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AI를 공부하기 전에, 나를 먼저 공부하는 것.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많이 배우는 데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아는 것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 내가 뭘 모르는지 솔직히 인정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선명하게 아는 것.
그게 AI 시대의 진짜 출발점입니다.
오늘 하나만 해보시죠. 노트 꺼내고,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나는 어떤 작업을 할 때 '누가 대신 해줬으면' 하고 생각하는가?"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오늘 이야기 유튜브로 만나보세요:)
다음 편 예고
AI한테 매번 똑같은 말 반복하는 거, 지치지 않으세요? '맥락정보' 하나면 그 반복이 사라집니다.
이번 편에서 "AI에게도 OJT가 필요하다"고 했죠? 다음 편에서는 그 OJT를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맥락정보를 쌓는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드립니다.
구독해두시면 다음 편이 나올 때 바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전 7시에 메일로 만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경우
대질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AI최강작가 황성진
고마워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민
모르는 걸 먼저 인정하기 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AI최강작가 황성진
의외로 그게 쉽지가 않죠?^^ 용기가 필요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콩콩
딱 저에게 하는 말이네요. 안다고 생각하는, 아는 것같은 착각의 늪에 빠져있는 나! 이제 AI앞에서 솔직한 내가 그와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을 누려봐야겠습니다. 잘 읽히고 문제의 정체를 정확히 짚어 풀어내주는, 잘 읽히는 글이 재밌습니다. 기다려지는 글, 소중한 지인들과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AI최강작가 황성진
잘 읽히고 기닷녀진다면 영광이지요. 구독은 하셨죠?^^
콩콩
당연하죠👍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