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3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서는 최초로 여성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커스티 코번트리는 7명의 입후보 중 과반의 득표를 얻어, 오는 6월 23일부터 8년 임기(임기 연장을 한다면, 1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커스티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던 짐바브웨의 수영 선수이자 수영 영웅입니다. 그는 7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뛰어난 선수인 데다, 이후 IOC 선수 위원장, IOC 집행 위원회 위원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어요.
작년 8월 발행한 '파리 올림픽은 정말 페미 올림픽일까?' 레터에서는 "IOC 집행위원 15명 중 6명이, IOC 위원 107명 중 37명이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커스티의 당선은 스포츠계의 여성 유리천장을 깨부순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리천장을 뚫고 돌파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용기를 줍니다. 하지만 하나의 점과도 같은 개인의 성공이 많은 여성의 일상을 변화시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여성에게는 수직적인 확장만큼, 수평적인 확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조건과 개인의 부단한 노력, 그리고 운까지 따라야 하는 '최고'의 자리만큼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여성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 그 자체입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말입니다.
이번주 레터에서는 여성이 서 있는 자리를 직시하며, 자신과 주변의 여성들의 삶을 발화하면서 수평적으로 여성의 존재를 확장해 나가도록 돕는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그럼 오늘의 레터, 시작해 볼게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남성에 의해 설계된 세계에서 투명인간이 되는 여성들
📕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웅진지식하우스(2020년)
여성들 각자가 나아갈 방향만큼이나, 현재 서 있는 자리를 바로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 자신의 마음, 주변 타인의 눈, 그리고 사회에 여성이 처한 현실을 보이도록 만듦에 따라 상황이 개선 될 여지가 생길 수 있게 되니까요.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현실을 분명히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개인의 삶에 너무나 큰 권위를 갖는 사회, 문화, 정치, 규범과 같은 구조적 요소들 때문에요.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출간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삶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자 캐럴라인이 지적한 수많은 데이터 공백과 그로 인한 문제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도 여성들은 남성의 손 크기에 맞춰 설계된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떨구고, 기술 분야는 남성 중심적입니다. 이외에도 책에서 언급한 의료, 도시계획, 경제, 정치, 재난 상황 등 다양한 영역이 여성의 관점은 배제된 채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당연하고 익숙하게 그래 왔거든요.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에디터 N은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면서, 삶에서 개인적인 어려움이라 느꼈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여성이기 때문에 겪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서 있던 곳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된 순간이었죠. 그 이후 나 그리고 다른 여성들을 위해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요. 여성의 이야기가 우리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읽히게 됨에 따라,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금 구독자님은 어디에 서 계신가요?
지구 밖 다른 행성보다도 모르는 여성의 몸
📕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 한문화(2019년)
📕 『버자이너』, 레이철 E. 그로스, 휴머니스트(2024년)
최근 에디터 N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뜨는 릴스가 있습니다.흔히 말하는 적정 수면시간인 6~8시간은 남성에게만 적용 되는 기준이라는 내용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호르몬 작용이 달라 신체 회복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주된 요지인데요, 과학 저널인 PNAS(미국국립과학원회보)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긴 일주기 리듬과 멜라토닌 리듬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듀크 대학의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과 심장병, 당뇨병 같은 신체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되기도 했죠.
COVID 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 많은 여성들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SNS에서 이상 사례에 대한 여성들의 체험담이 쏟아졌지만, 당시 국가나 백신 제조 업체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은 또다시 '나만 그런가?',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잘못 느끼고 있는 건가?'하는 자기 검열을 겪었고요. 그러다 두 여성 과학자가 COVID 백신이 정혈(월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여성들은 자신이 느낀 것이 그저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 신체의 기작이 남성과 다르게 일어남에도 여성 신체의 장기나 기능들은 '일부만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연구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버자이너』에서는 화성에 탐사차가 돌아다니고 인공 포궁(자궁)에서 새끼 양이 자라는 첨단 과학의 시대임에도 포궁이 기능하는 방식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아이러니를 꼬집습니다. 과학의 '아버지'들이 구축한 세계에서 여성의 몸이 외면받고, 임의로 명명되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고 비판하죠.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에서는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는 젊은 여성이 적절한 치료 없이 집으로 돌려보내질 확률이 남성보다 7배 높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제시합니다. 성별에 따라 심장마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남성은 심장마비로, 여성은 단순 스트레스(심인성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향이 높다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가장 작은 공간인 몸에서부터 여성은 제대로 알지 못하도록 사회가 설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몸을 대하는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죠.
페미니즘이라는 일상
📕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은행나무(2012년)
📕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봄알람(2016년)
구독자님은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고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에디터 N이 읽었던 건 위의 두 책이었는데요.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실은 나를 억압하는 형태로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슴에 답답함이 끓어오르는 듯한 감정을 경험했습니다. 여성으로 길러지면서 끊임없이 주입되고 학습된 시선들은 몸과 생각 곳곳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죠. 미묘한 차별과 은근한 억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때 내 마음을 누군가 대신 써놓은 듯했던 책이 바로 이 두 권이었습니다.
사회의 근간에 깊이 뿌리내린 여성 혐오의 보편성을 밝혔다고 평가받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아시아 여러 대학의 여성학 강의 등에서 교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자 우에노 지즈코는 여성 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성차별이 본질적으로 여성 혐오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면서, 동시에 여성 혐오가 우리 사회에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에 당사자인 여성들조차 이 개념을 쉽게 인식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하는 여성들도 깊숙이 내면화된 자기 혐오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에노는 여성 혐오가 사회 전반에 깊이 침투해 있다고 해도, 이 역시 사회적 구성물이기에 시작이 있었던 만큼 끝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만연한 여성 혐오는 결코 운명이나 필연이 아니므로, 우리는 여성 혐오가 종식된 시대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죠.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는 조금 더 한국의 특수한 현실에 초점을 맞추며, 이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실용적으로 안내하는 책입니다. 페미니즘 리부트를 거치면서 많은 한국 여성들은 여성 혐오가 일상적인 사회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지한 혐오의 말들을 내뱉는 사람들이 널려있습니다. '성별갈등'이라는 교묘한 프레임으로 현실을 가리면서요. 여전히 우리에게는 성차별이라는 주제에 대한 일상적인 대화에서 절망감이나 답답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실전 대응 매뉴얼인 셈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언어로 직시하고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상상하게 하는 두 권의 소중한 안내서입니다.
하나의 높은 곳만큼 중요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기
📕 『홀로 서지 않기로 했다』, 조수희, 목수책방(2019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남과 다름'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편인데다, 정상 궤도를 벗어난 이들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는 하죠.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업과 회사, 좋은 결혼, 좋은 가정, 그리고 좋은 노후과 죽음까지. 인생에서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가 단계마다 정해져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좋은 것이 있다면 '좋지 않은' 것이 있기 마련이고요. 좋은 성적을 가진 이가 있다면, 좋지 않은 성적을 가진 이도 있을 수밖에 없죠. 좋다 나쁘다는 비교를 통해 형성되는 개념이기에, (사회가 말하는) 좋은 것들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반대의 사람도 있게 되는 건 당연합니다. 모두가 '좋은' 삶을 영위할 수는 없는 거죠.
사회의 절반인 여성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정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집단에서 현저히 적게 대표된다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회 내 여성의 수직적인 확장과 성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목표만을 추구하며 살 수는 없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을 조명하고 인정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특정 지위나 역할에 있지 않더라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가려지고 무시당하지 않아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다양한 삶을 사는 여성들의 존재를 인식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에디터 N은 여성 공동체로 살며 농사와 환경 분야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또한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생계유지와 자기만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주류적 성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삶이죠. 조수희 작가의 『홀로 서지 않기로 했다』 역시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여성의 여정을 그립니다. 작가가 자신의 삶의 방향을 고민하던 시기에 떠났던 여행기인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하고 살아본 경험담을 이야기하죠.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삶'이고요.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해주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팟캐스트 '무소속 생활자'는 도아와 예진이라는 호스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출난 재능이 있어 회사 밖 생활을 하는 이도 있지만, 그냥 평범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서 무소속으로 생활하는 이도 있죠. 팟캐스트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다양한 일을 하며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딘가 친밀감을 느끼며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안녕하기를 바라게 되고요.
다양한 곳에서 사는 여성들
지역 곳곳에도 여성들은 있습니다. '무소속 생활자'가 회사 밖의 사람들을 보여준다면, '시골언니 프로젝트'와 '언니네 텃밭'은 도시 밖의 여성들을 보여주죠. 에디터 N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성인이 된 후 겪은 도시와 지역 중에서 도시가 여성이 혼자 살기에는 지역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것을 느낍니다. 때때로 시골은 그 지역에 연고가 없는 여성을 배척하고 무시하곤 하거든요. 나이가 어리다면 더욱이요. 그렇기에 다양한 곳에서 사는 여성들을 조명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도시에 사는 내가 어느 날 모종의 이유로 지역에 가게 되었을 때, 그곳이 여성을 배척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역에 있는 여성들을 인지하고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지역에 이미 정착한 여성과 지역을 지향하는 여성들을 연결하는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여성의 수평적 확장을 돕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던 상관 없이, 결과적으로 우리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도우니까요. '언니네 텃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농부들의 생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지역에서 여성이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것을 지지하는, 수평적 확장을 위한 실천적 플랫폼이죠.
여성이 말하는 일
📕 『일하는 마음』, 제현주, 어크로스(2018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연스러운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여성은 조직내에서 예외적 존재로 취급받곤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고충이 생기기도 하고, 명백한 성차별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죠. 그렇기에 여성에게는 괜찮은 '선배'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 내에서 찾을 수 없다면, 책에서도 찾을 수 있고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도 찾을 수 있죠.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어떻게 일해야 할 지 말이에요. 누군가에게 털어놓아도 이렇다 할 방법을 못찾은 일들도 어쩌면 다른 선배 여성들에게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일하는 마음』은 에디터 N이 일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에 읽었던 책입니다. 지속가능한 삶과 사회에 대한 고민과 나의 생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때 읽게 되었죠. 저자의 해답과 에디터 N의 답이 같을 수는 없었지만, 먼저 비슷한 고민을 지나간 선배 여성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막막함이 많이 해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조직 안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들을 나누기도 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도 하는 팟캐스트 채널입니다.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듣똑라)를 한창 듣던 시기에 함께 들었던 팟캐스트였죠. 같은 주제의 이야기라도 여성들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니, 동질감을 느끼며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지만 여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겁니다. 여성이 자신의 일에 대해, (자신이 겪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여성들의 현실을 세상이 직시하게 하는 방법인 이유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수평적 확장은 다양한 방법과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개인인 내가 나의 삶을 직시하고 사회에 가시화할 수 있도록 연대하며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끈기 있게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발언하는 여성들을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 또한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개인의 성공이 의미 있지만, 모든 여성의 일상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집단적 노력으로 가능합니다. 한 명의 여성이 정점에 오르는 것보다, 모든 여성이 자신의 위치에서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근본적인 변화일 것입니다.
그럼, 오늘의 레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더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가지고 4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따뜻한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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