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축구판에 긴장감을 주는 여자들

여자축구의 역사

2022.12.20 | 조회 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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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익명이었던 여성들 - 우리의 불만을 기록합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축구에 대한 열기로 온 나라가 뜨거운데요.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세계인들의 축제지만 경기장 어디에서도 여성 선수를 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여자 축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넓은 경기장에서 자유로이 바람을 가르며 공을 차는 여성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잊혀진 여성들 오십 번째 뉴스레터에서는 여자 축구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축구 하는 여성들 ⓒThe FA
축구 하는 여성들 ⓒThe FA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축구의 인기가 점점 확산되어 여자들도 보기 시작했으며,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자 선수들에 의한 경기나 리그가 널리 확산되면서 FIFA는 여자 축구에서도 월드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여자 월드컵 첫 대회는 1991년 중국에서 개최되었으며, 남자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1번씩 대륙별 순환 원칙에 의해 돌아가면서 개최합니다. 그러나 남자 월드컵에 비하면 상업성이 떨어지는 편이며, 특히 한국에서는 남자 대회에 비하면 찬밥 신세라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죠. 여자 축구의 전통강국인 미국, 중국, 노르웨이와 여자 축구도 잘하는 브라질과 독일 등에서는 남자 월드컵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영국 여성 축구팀, 1895  ⓒ위키
영국 여성 축구팀, 1895  ⓒ위키

 

여자축구의 시초

여자 축구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시작됐습니다. 16세기부터 여자축구가 인기를 끌었고. 첫 공식 경기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열렸죠. 1920년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첫 국가대항전(A매치)에는 1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운집해 여자축구의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자 축구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에 급성장했는데요. 전쟁터로 싸움을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여자들이 일하러 공장에 나갔어야 했을 때죠. 그 결과 1920년 초 잉글랜드 내 여자 축구팀이 약 150개에 달했습니다. 세계 최초 여자 축구 국가대항전을 프랑스와 치른 딕 커스 레이디스와 세인트 헬렌스 레이디스의 경기가 열린 1920년 복싱데이(12월 26일)에는 에버턴 구디슨 파크에 5만 3,000명이 몰렸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4~15시즌 에버턴의 최대 관중 수가 3만 9,000명이었다는 점에서 여자 축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독일 여자 축구팀의 경기 모습 ⓒ위키
독일 여자 축구팀의 경기 모습 ⓒ위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여자 축구의 침체기는 1921년 12월 5일 시작됩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협회에 소속된 경기장에서 여자 축구팀이 뛰는 걸 금지했기 때문이죠. 축구가 여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라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여자 축구는 FA리그에서 제외됐습니다. 관중들은 더 이상 여자 축구 스타들의 모습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죠. (50년 정도 이어진 이 금지 때문에 남자 축구에 비해 여자 축구가 뒤처진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견해입니다.) 1969년에 만들어진 잉글랜드 내 여자축구협회(WFA)가 목소리를 높인 덕에 1971년 FA의 금지가 풀렸습니다. 그리고 1975년 제정된 성차별금지법은 여자들이 선수로 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축구 심판도 직업으로 가질 수 있게 했죠. 그 후, 1991년 중국에서 제 1회 FIFA 여자 월드컵이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여자 축구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원정 친선경기를 치르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미국과 원정 친선경기를 치르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우리나라의 여자축구 역사는 해방 직후에 시작됐습니다. 유럽과 동남아에서 이미 여자축구가 성행하던 1949년 체육신문사에서 주최한 전국여자체육대회를 통해 여자축구가 시작됐고, 여중 4개팀과 여고 1개팀이 출전한 최초의 여자축구대회에서는 무학여중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렵게 첫 발을 내딛었지만 이후 대회는 한동안 열리지 못했죠. 첫 대회를 지켜본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입니다. 당시만해도 축구는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여자 축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여자 선수들이 축구화를 착용하는 것을 반대할 정도였죠. 

지소연, ESPN 선정 여자 축구선수 랭킹 18위…
지소연, ESPN 선정 여자 축구선수 랭킹 18위…"첼시 레전드” ⓒ SBS 뉴스

 

짧은 역사, 하지만 가파른 발전을 보여준 여자 축구

2010년 U19, 17 여자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각각 3위, 우승 이라는 위업이 달성되고, 지소연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짧은 역사속에서도 그동안 많은 성과를 냈죠. 특히 남자 축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0년은 여자축구의 해였습니다. 그 해에 FIFA U-17 월드컵 우승과 U-20월드컵 3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죠. 한국 여자 축구는 이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2회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여자 축구계 관계자는 “남자 축구의 FIFA랭킹이 61위인데 반해 여자의 랭킹은 16위다.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여자 축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세계 톱 클래스팀들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은 2023년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대회부터 참가팀 수가 24개에서 32개로 확대되는데요. 벌써부터 열정적인 선수들이 펼칠 화끈한 경기가 기대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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