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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전 세계가 성소수자의 인권과 평등을 기념하는 프라이드 먼스입니다. 무지개 깃발이 거리를 수놓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시기죠. 하지만 이런 축제 속에서도 'GET THE L OUT'(L을 빼라)이라는 구호가 등장할 정도로 레즈비언 여성들은 여전히 가시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소수자 공동체 안에서도 그리고 여성 운동 안에서도 때로는 배제되어 온 것이 레즈비언의 현실이었습니다.
특히 역사 속에서 레즈비언 여성들의 이야기는 더욱 지워져 왔습니다. 그들의 업적은 기록되어도, 그들의 사랑은 '친밀한 우정'으로 축소되거나 아예 언급되지 않았죠.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20세기 의학계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기며 59년간 서로를 사랑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조명하려 합니다.
마사 메이 엘리엇(Martha May Eliot, 1891-1978)과 에텔 콜린스 던햄(Ethel Collins Dunham, 1883-1969)은 각각 공중보건과 신생아학 분야의 개척자이자, 평생을 함께한 연인이었습니다. 여성에게도, 동성애자에게도 극도로 제한적이었던 시대에 이들은 어떻게 전문적 성취와 개인적 사랑을 모두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킨 공중보건 전문가, 마사
마사는 1891년 4월 7일 매사추세츠 도체스터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친은 목사였고, 모친과 함께 보스턴 브라민 계층에 속하는 명문가를 이루었습니다. 그의 조부는 워싱턴 대학교 초대 총장이었으며, 시인 T.S. Eliot은 그의 사촌이었죠. 하지만 마사가 선택한 길은 당시 사회가 명문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사는 처음 래드클리프 대학에 입학했지만 2학년 때 브린 마워 대학으로 전학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다른 여학생과의 '로맨틱한 우정'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마사는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26세의 늦깎이 학생 에텔이었죠.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고 함께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913년 브린 마워에서 졸업한 마사는 에텔과 함께 Johns Hopkins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꿈을 이루고 싶었던 것입니다. 1914년, 두 사람은 함께 Johns Hopkins 의과대학에 입학했고, 의과대학 2학년 때부터 마사는 "어떤 종류든 사회적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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