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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레모해 드림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무거운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아침을 맞이해야합니다.
뉴스 속에선 한없이 가벼운,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그 말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 무력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뒤바뀌는 말들은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행동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은 입김과 함께 흩어지지만, 행동은 가장 진실한 형태로 남습니다. 가볍게 흩날리는 말들 속에서도, 행동이 가질 수 있는 힘과 무게를 되새기게 됩니다. 🕯️
(음악을 들으며 읽으시면 더 좋아요 🎵)
오늘의 곡: 너와의 모든 지금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
이렇게 시국이 불안정할 수록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뒤적이게 됩니다. 우리가 겪은 것들은 보통 그들이 모두 겪어온 것들이고, 그곳엔 늘 우리에게 힘이 되는 지혜들이 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로마 제국 시대의 철학자입니다. 그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그의 출신입니다. 그는 노예로 태어났습니다. 신분의 한계가 분명한 시대, 에픽테토스는 로마 황실과 가까운 집안에서 노예로 살아가며 자신의 운명을 온전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철학을 통해 자유를 찾았습니다.
에픽테토스는 말했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 우리의 판단과 선택, 그것이야말로 진정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다." 그의 삶과 철학은 이 간결한 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수많은 것을 통제할 수 없었던 그는,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오히려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노예에서 철학자로, 그의 여정은 단지 사회적 신분을 바꾼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꾼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철학을 가르치며 단순한 사색이나 이론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실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우리 자신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소화되었을 때 나오는 행위를 보여 주어라
“양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이 먹었는 지를 보여 주기 위해 목자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 양들은 음식을 안에서 소화하고 밖으로 양털과 양유를 생산한다. 너도 그렇게 하라. 사람들 앞에서 너의 원리들을 드러내지 말고 그것들이 소화 되었을 때 나오는 행위들을 보여 주어라”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기를 강조합니다. 양은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양털과 양유라는 결과물로 자신이 먹은 것들을 증명해 냅니다.
요즘은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를 소리 높여 외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백날 용기를 강조하는 것보다 두려운 순간에도 한 걸음 내딛는 행동이 더 진실합니다.
배움은 말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묻어 나오는 행동으로, 그 행동을 목격한 사람에게로 깊은 울림으로 전달됩니다. 내가 믿는 가치는 내 행동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내면에 성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말이 되면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을까?" 라는 질문이 우리를 따라다닙니다.그러나 진짜 내가 성장했음은 숫자나 외적인 성과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 성장은 배움과 깨달음이 내 삶 속에서 행동으로 얼마나 실천되었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올해 배운 것들이 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순간이 있었나요?
- 내가 믿는 가치를 말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여준 적이 있었나요?
- 배움이 나의 결정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 질문들에 답하며 올 해 이룬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운 것들을 소화한다는 건
배움은 단순히 이해하거나 외우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내면에서 천천히 자리 잡고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날 때, 비로소 진짜 배움이 됩니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사람들에게 그들이 들었던 것을 스스로 소화시킬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것을 게워 낼 수 있다. 그것은 아직 그들 자신의 것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운 것을 충분히 내면화하지 못한 채 서둘러 남을 설득하려 하면, 그것은 마치 충분히 익지 않은 과일을 떫은 것을 참아가며 억지로 먹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 결과,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생기고, 배움이 얕은 지식에 그칠 위험이 커지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고, 배운 것들이 우리의 내면에서 충분히 소화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소화된 깨달음은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아마레모해 뉴스레터, 한 달간의 재충전 후 돌아옵니다 💌
제가 이 뉴스레터를 통해 나누고자 한 이야기는 "시작할 용기"였습니다. 20회의 뉴스레터를 써오며, 단 한 편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 담긴 이야기를 게워내듯 서둘러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실 몇 번 게워내듯 쓴 적도 있습니다. 그 과정을 몇 차례 겪으며 아마레모해 뉴스레터 역시 제가 충분히 곱씹고 소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왔습니다.
배움과 깨달음이 뉴스레터에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오겠습니다.
아마레모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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