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면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보고 계신 사진은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이름이 붙은 사진입니다. 이 평범해보이는 지구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세계적인 환경 운동이 시작되고,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이를 기념하고 참여하는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거든요.

환경 단체가 매년 내놓는, 여러 사람이 열심히 통계를 내서 만들어낸 두꺼운 보고서들 보다 이 사진 한 장이 사람들에게 가져온 영향력은 참 대단했습니다. 

우리는 영향력이 종종 대단히 큰 업적과 전문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깊고 오래 남는 영향력은 아주 작은 곳, 찰나의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는 우리 삶의 작은 조각들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가 어떤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주목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추천곡 : wave to earth - seasons

오늘의 레터는 지구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지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밴드 wave to earth 🌎의 seasons를 가져와봤는데요. 딱 추워지는 요즘 온도에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노래를 감상하며 읽으시면 더 좋아요 🎵)

2024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뽑힌 15살 청소년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 리스트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은 AI의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잠재력이 악용되면서 심각한 피해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동의 없이 만들어진 성적 이미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비해 딥페이크 성범죄에 노출된 피해자들에게 기존의 법적 제도나 대응은 부족했습니다.

프란체스카가 처음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자가 된 것은 지난해 10월, 같은 반 학생들이 AI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여학생들의 성적 이미지를 만들어낸 사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건이 학교에 보고되었지만,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피해자들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프란체스카는 "피해자로 남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어머니와 함께 법적, 제도적 보호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만든 거대한 물결

이후 프란체스카와 어머니는 지역구 의원들에게 딥페이크 성범죄를 예방할 법적 장치와 피해자 보호 정책의 필요성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며, 입법 개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프란체스카의 노력은 현재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딥페이크 규제 법안 논의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 개인의 목소리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그렇게 프란체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든 것이죠.

프란체스카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 AI 기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못했다"며, AI와 기술 발전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 말은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는 그 기술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며,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은 오리가 만드는 파문 🦆 : 오리 가족이 한 줄로 가는 이유🐤🐤🐤

가끔 운이 좋으면 집 앞 천에서 오리 가족이 한 줄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굳이 굳이 한 줄로 가는 이유가 궁금해서 검색해본 적이 있습니다.

어미 오리가 만들어내는 작은 물결이 뒤따르는 새끼 오리들에게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작은 물결이지만, 그것이 힘이 되어 새끼 오리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돕는 것입니다.

영향력은 반드시 커다란 변화나 대단한 업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리 가족이 보여주는 파동처럼,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주변에 파문을 일으키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 파문은 때론 우리의 기대보다 더 넓고 깊게 퍼져,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울림을 남기기도 합니다.

나는 주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가?

우리는 흔히 영향력을 멀리 있는 큰 성공이나 공적인 성취에서만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영향력은 그리 먼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직접 겪은 문제들, 직면한 것들과 그에 대한 감정들, 나의 해결책과 방법들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영향력은 진심에서 시작됩니다. 그 진심이 전달되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의미 있는 변화를 주었다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 셈입니다.

내년을 준비하며: 내가 발휘할 영향력은?

제가 작년에 2024년을 맞이하며 적은 목표를 다시 펼쳐보니 ‘영향력 있는 콘텐츠 만들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는 ‘영향력 있는’이라는 말이 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내는 작은 글 한 줄, 뉴스레터 하나가 독자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단 한 명이라도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마음, 그 마음 자체가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2025년, 우리 각자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진심을 담아 나누는 말 한마디, 그리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며 조금씩 더 넓고 깊은 파문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 파문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전해져 또 다른 물결을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진심과 따뜻한 관심이 주변에 힘이 되기를,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이 만드는 영향력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아마레모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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