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동안 만든 사이트, 그러나 고객은 단 3명 뿐

그렇게 3년이 지나 1주일 매출 1만달러가 된 기업

2024.07.30 | 조회 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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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레모해

주 1회 어설프게라도 시작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들에서 나오는 불꽃같은 영감들을 전해드려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어느 틈 사이로 7월은 흘러 내일 모레면 8월입니다. 구독자님의 7월은 어떠셨나요? 저는 7월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었고, 덕분에 제 마음에도 불씨가 질러져 이런 저런 재밌는 생각들을 하며 보낸 것 같네요.

 오늘의 아침은 그루비한 노래들이 담겨있는 playlist로 시작을 열어볼건데요. 이 플레이리스트를 고른 이유는... 그냥이에요. 그냥 좋은 느낌이 드는 썸네일이 마음에 들었고, 적당히 신나는 플레이리스트 도입부 음악을 10초 듣고 '오늘의 여는 곡은 이걸로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너무 대충 고른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냥 고민 없이 해본 일이 놀랍거나 즐거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더라구요. 이 플레이리스트도 그냥 골랐지만, 누군가의 인생 플리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냥 10초 듣고 좋아서 넣어본 플레이리스트

 

그냥 무작정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오늘은 그냥 무작정 시작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돈도, 그 어떤 인생의 미션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냥"을 무기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든 이야기 입니다. 

 2007년, 어떤 젊은 디자이너는 "우리 회사만들자"라고 걸려온 친구의 한 통의 전화에 그냥 어떤 계획도 없이 퇴사를 해버립니다.

진짜 3번을 실행해버린
진짜 3번을 실행해버린

그리고 곧장 한밤중에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습니다. 낡은 자동차와 그가 통장에 가진 전부인 140만원만 들고요. 그 어떤 위대한 사명감이나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어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은 1도 없었습니다. 그냥 회사를 만들자는 친구의 말 한마디로 시동을 켰습니다.

어느정도 거리인가 봤더니 6시간에 달하는 거리
어느정도 거리인가 봤더니 6시간에 달하는 거리

 

그래서.. 우리 뭘하면 될까?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는 그렇게 대책도 없고 계획도 없고 돈도 없는 디자이너 두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간과한 사실은 다음 두가지 입니다. 

1.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이다.

2. 두 사람이 머무를 아파트의 월세는 1150달러이다. 

 

일단 우리.. 월세부터 해결하자

 회사를 만들긴 무슨 일단 당장의 아파트 월세부터 해결해야했던 그들은 그 주 주말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큰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린다는 것을 듣게됩니다. 그 컨퍼런스의 참가자로 인해 시내 호텔방이 모두 꽉 차있어 숙소를 잡지 못해 동동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 때 한 친구가 💡"야, 우리 집에 남는 공간이 있잖아. 월세도 벌겸 에어 매트리스 몇 개 놓고 아침을 제공하면 어떨까?"💡 라는 생존형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리게 됩니다. 두 사람은 살기위해서라도 일단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서비스

기초적인 html을 짤 수 있는 사람을 프리랜서를 고용했고, 간단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에어베드 앤드 브렉퍼스트(Airbed and Breakfast)"를 만들었습니다. "몇 개의 에어 매트리스와 아침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그들다운 단순한 이름입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모든 컨퍼런스 참여자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되자는게 그들의 시작입니다.

 

3주간 만든 사이트, 그러나 고객 단 3명

이 사이트에선 단 3명의 손님이 예약을 했습니다. 오히려 손님이 예약이 들어오면 그들은 놀랐습니다. (아니 이걸 진짜 쓰네..) 하지만 그 고마운 3명의 고객 이후 거의 예약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실패하고 시간은 흘러 2008년 여름에 접어듭니다. 그 실패하고 고객이 없는 동안 그들은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회사가 해결해야하는 문제의 포커스가 "컨퍼런스"에 온 고객이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방을 예약하고 싶다"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렇게 세계 어디서든 방을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 에어비엔비가 탄생하게 됩니다. 아마 실패하고 침체 되어있는 이 시간이 없었다면 그들은 엉뚱한 문제들을 찾아 헤매고 있었을 수도 있죠. 

 

초기 투자자들의 반응 : 만지기조차 꺼려지는 '방사능'같은 아이디어(ㅠ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처음에 이 아이디어를 극도로 거부했습니다. "낯선 사람의 집에서 자는 것을 누가 원하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방사능 취급을 당하는 아이디어를 들고 다니며 제대로된 투자처를 얻지 못한 에어비앤비 팀은 자금도 모두 떨어져 돈이 급한 상황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 진짜 돈 벌어야해...
우리 진짜 돈 벌어야해...

 

돈이 급할 때마다 나오는 미친 실행력의 힘

그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업 와이 콤비네이터가 결국 이 팀에 투자를 하게 되는데요. 그들이 투자받은 이유는 그들의 팀의 비전, 그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에서도 아닌 그들의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과 실행력" 하나였습니다.

당장에 자본금을 마련해야했던 그들은 결국 이들은 슈퍼에서 가장 싼 4달러짜리 시리얼을 왕창 사다가 오바마 그림을 프린트하고 직접 붙여 40달러에 팝니다. 당시 2008년은 오바마로 집중이 쏠려있었고 그들은 시리얼의 프로모션을 위해 요상한 로고송 도 작사 작곡해 유튜브에도 업로드했습니다. 

너무 귀여운 그러나 절박했던 프로모션

그렇게 3일만에 모든 시리얼을 성공적으로 팔아 회사 자본금을 모았습니다. 시리얼로 시드머니로 충당해 살아남는 팀의 이야기가 와이 콤비네이터에게 들어갔고, 그들은 드디어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월세 문제를 해결하려던 두 청년은 3년의 기간 동안 회사를 키워 누적 게스트 10억명이 넘는 에어비엔비를 만들게 됩니다. 

 


8월은 우리도 그냥 해볼까요?

 우리는 오늘 냅다 시작해보는 것이 가져오는 큰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어떤 멋드러진 계획도, 특별한 사명감도 없이 그들은 분명 "그냥" 회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샌프란시스코의 미친 월세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던 작은 아이디어가 결국 세계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죠. 초기 투자자들의 차가운 반응과 끊임없이 돈이 떨어져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방법을 생각해내고 생각나면 실행했습니다.

특히, 와이 콤비네이터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는 것에서 그들의 실행력을 얼마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당장 시리얼을 팔아 자본금을 마련하며 바퀴벌레의 생존력을 보여준 그들은 "그냥 일단 해보자"의 태도로 큰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거창한 미션 없이도 그냥 시작해보는 용기와 실행력이 있다면, 누구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구독자님도 8월을 맞이하여, 어떤 일이든 "그냥, 재밌으니까" 시작해보는 용기를 내보세요. 그 무작정 내딛은 첫걸음이,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 혹시 재밌는 걸 실행해보셨다면, 모든 아마레모해 분들께 용기의 불씨를 지필 수 있도록 저에게 댓글이나 답장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용기에 영감을 주었길! 

 

 


reference

에어비엔비 공동 창업자의 인터뷰

https://brunch.co.kr/@peopletoda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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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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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ilyWhisper

    1
    3 months 전

    저는 글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어제부터 다시 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하고 첫 글을 올렸는데요. 뉴스레터 보니까 일단 그냥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응원합니다. 그냥, 일단 계속 재밌으니까 발행되는 뉴스레터가 되기를!!

    ㄴ 답글 (1)
  • 두근두근체리

    0
    3 months 전

    두번째로 들어간 회사에서 첫달 월급을 못받게 되자 "에이 때려치고 카페나 할까" 하고 퇴사하고 바로 커피학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집에서 로스팅 까지 하게 되었고, 지금은 바리스타.. 가 아니라 좋은 취미로 남았습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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