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안녕~ 씨니야. 선선하던 날씨가 다시 더워지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한여름에 가까워질수록 해가 점점 늦게 지는 건 좋더라고! 해가 길다는 점이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아마 나랑 같은 이유로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어.
오늘의 아무콘텐츠 주제는 최근에 본 한 쇼츠 영상에서 시작됐어. “관객이 됐을 때 박수를 크게 쳐야 인생이 재밌다”라는 말이 내게는 긍정적인 충격으로 다가왔거든. 사실 사람마다 조바심을 느낄 때가 있잖아. 주변에 좋은 일이 생겨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럴 때일수록 남을 향한 박수가 결국 내 삶도 더 즐겁게 만든다는 말처럼 느껴져서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어.
얼마 전 봤던 영화 <와일드 씽>도 주제 선정의 또 다른 이유가 됐어. 모두가 잊어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무대를 꿈꾸는 가수들과, 기꺼이 객석을 채우는 팬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더라. 사실 〈와일드 씽〉 이번에 제가 소개하려고 했는데요... 선수를 뻿겼습니다. 추천 순서는 놓쳤지만, 이 영화를 보며 떠올린 ‘관객’과 ‘응원’이라는 키워드는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그래서 오늘은! 관객의 입장에서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한 번 소개해 보려고 해. 그럼 바로 시작할게~
① 스토브리그

먼저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야. 사실 이 작품은 내가 소개하지 않아도 이미 본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오늘 아무콘텐츠의 주제와 잘 맞아서 가져와봤어.
그래도 혹시나 <스토브리그>를 아직 보지 않았을 사람들을 위해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 이 작품은 만년 꼴찌 야구팀 ‘드림즈’에 새 단장 백승수(남궁민)가 부임하면서 팀 안에 쌓여 있던 문제들을 하나씩 바꿔가는 이야기야. 경기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되기보다는, 그 뒤에서 무너진 팀을 다시 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어.
정말 유명한 오정세의 대사처럼, 드림즈는 응원하기 쉬운 팀은 아니야.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고, 4년 연속 10위를 기록하기까지 했거든. 게다가 구단 측의 지원도 급격히 줄어드는 중이었지.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라는 말을 듣는 팀이지만, 그럼에도 이 팀을 다시 살려보겠다고 애쓰는 운영팀과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그런데 내가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건, 드림즈의 변화가 결국 그 팀을 바꾸려던 사람들에게도 이어진다는 점이었어. 백승수는 야구 유망주였던 동생의 사고와 아내의 유산으로 오랫동안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인물이야. 그래서 스스로를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키며 철저히 혼자가 되려 했지. 하지만 드림즈 단장으로 일하면서, 그는 과거에 묶여 있던 시간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돼.

구단주 일가의 조카인 권경민(오정세)도 마찬가지야. 호시탐탐 드림즈를 없애고 싶어 하는 빌런이지만,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거든. 권경민은 아버지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마저 부정한 채, 큰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계속 스스로를 억눌러 왔어. 그래서 백승수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결국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돼. 백승수를 통해 꺾을 수 없는 신념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권경민은 자신을 괴롭히던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두 사람 모두 용서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과 화해하게 된 셈이야.

<스토브리그>를 보는 동안 나는 어느새 드림즈의 팬이 되고, 백승수와 권경민의 선택을 지켜보는 관객이 되어 있더라고. 어떤 작품은 마지막 회를 보고 나면 정말 끝났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또 어떤 작품은 어딘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 나에게 <스토브리그>는 후자에 가까운 작품이었어. 어딘가에 있을 백승수와 권경민을, 그리고 부족한 자기 자신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나도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어.
② 킬링 로맨스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영화 <킬링 로맨스>야. 다만 이 작품은 출연진 관련 이슈가 있어. 혹시 이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편하게 건너뛰어도 좋아.

<킬링 로맨스>는 어마어마한 발연기로 조롱거리가 된 톱스타 황여래(이하늬)의 이야기야. 현실에서 도피하듯 남태평양의 콸라섬으로 떠난 여래는 그곳에서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게 돼. 그리곤 갑작스러운 결혼과 함께 돌연 은퇴를 선언하지. 영화는 시간이 흘러 서울로 돌아온 여래와 조나단이 4수생 범우(공명)의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돼.

범우는 오래전부터 여래를 좋아해온 팬이야. 여래가 행복하게 사는 줄 알았던 범우는 곧 그녀가 조나단의 통제 속에서 불행하게 지내고 있다는 걸 알게 돼. 그래서 범우는 여래가 조나단에게서 벗어나 다시 배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하지. 아주 황당하고 어이없는 방식으로 말이야.

<킬링 로맨스>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리뷰가 있어. 범우가 여래의 인생을 바꿔줄 수는 없지만, 여래가 스스로 삶을 바꿔나가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되어줄 수는 있다는 말이 엄청 인상적이더라고. 범우의 응원은 어떻게 보면 참 하찮고 볼품없어 보이기까지 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런 팬심이 다시 자기 삶을 움직이게 만드는 박수가 될 수 있잖아. 그래서 <킬링 로맨스>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처럼 느껴졌어.
물론 여기까지만 보고 따뜻한 힐링 영화를 기대하며 틀었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 <킬링 로맨스>는 정말… 정말 이상한 영화거든🥲 <킬링 로맨스>는 개봉 당시 괴짜 영화로 SNS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야. 그래서 아마 구독자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엄청나게 좋아하거나, 엄청나게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야. 영화가 어느 정도로 이상한지 감이 잘 안 온다면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공교롭게도 오늘 소개한 두 작품에는 모두 오정세가 등장(?)하는데, 새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 자신까지 조금 더 즐거워지고 싶다면 <스토브리그>와 <킬링 로맨스>를 추천할게!
Special Issue 아무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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