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안녕~ 씨니야. 혹시 구독자 아무콘텐츠 인스타그램 구독하고 있니? 왜냐하면 내가 며칠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오늘 소개할 작품에 대해 언급한 적 있거든! 아마 인스타를 열심히 본 사람이라면 설명만으로도 눈치챘을 텐데... 맞아, 이번 아무콘텐츠 주인공은 바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야! 이번엔 퇴마록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노 스포 존과 퇴마록을 이미 본 사람들을 위한 스포 존, 두 영역으로 나누어 보려고 해. 그러면 리뷰 시작할게~
<퇴마록>은 ‘이우혁’ 작가의 소설 ‘퇴마록’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야. 이번에 개봉한 영화에서는 퇴마 4인방 중 3명인 박윤규(박신부)와 이현암, 장준후가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현승희(포스터 속 여자 캐릭터)는 원래 다른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이번엔 짧게 얼굴을 비췄어. <퇴마록>은 시리즈 중에서도 극 초창기인 국내 편 1편 챕터 1 ‘하늘이 불타던 날’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 그러니까 이번 영화는 사실상 퇴마록의 긴 여정에서도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셈이지!
퇴마록은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한국의 모습을 배경으로 해. GS25를 배경으로 편의점 의자에 앉아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신부님과 스님… 아이러니하고 재밌지 않아? SNS에서도 소소하게 화제가 됐었지.
사실 퇴마록은 90년대 PC 통신 시절 연재됐는데, 이번에 영화로 각색하면서 시간대를 현대로 당겨왔어. 원작을 읽다 보면 아무래도 시간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에피소드의 치열함이 잘 안 와닿을 때가 있었거든. 과거 어느 한 시점에서 이야기가 멈춘 듯한 느낌도 들었지.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멈춰있던 인물들이 현대의 시간대로 넘어와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스마트폰을 쓰는 박 신부를 보니 새롭더라고!
지금부터는 <퇴마록>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노 스포 존을 시작할게! 영화를 보기 전 참고해야 할 부분과 키포인트에 대해 문답식으로 이야기할 테니 잘 따라와~
Q. 퇴마록 많이 무섭나요?
‘나’는 그랬어! 참고로 나는 귀신은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 근데 사람인 듯 사람 아닌 사람 같은… 흔히들 ‘크리처’라고 하지? 기괴하게 생긴 형체에 공포를 느끼게 되더라고. 그래서 아마 나랑 공포 코드가 비슷한 사람이라면 무서울 거야.
위의 이미지 속 거대한 형체는 ‘아스타로트’라고 불리는 악마야. 본래 다른 종교 문화권에서는 여신이었다는데, 기독교 문화가 퍼지게 되면서 악마로 전락하게 됐대. 아스타로트를 스크린으로 처음 보는 순간 깜짝 놀랐어. 보통 인간보다는 몇 배는 거대한 크기에 긴 팔과 다리와 신성모독적인 디자인까지... 보통 인간이라면 차마 덤빌 수도, 이길 수도 없는 악마의 모습을 잘 표현했어. 영화 후반부를 향해 달려갈수록 아스타로트처럼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공포’가 강조되어 나타나는데,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 취향이었어.
Q. 원작을 읽지 않아도 이해가 될까요?
영화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 가능해! 세부적인 부분은 각색이 들어가긴 했지만, 스토리의 큰 틀을 무너트리지는 않았거든. 적절히 삽입된 서사 덕분에 캐릭터 특성도 잘 드러나고 있어. 퇴마록은 퇴마 4인방을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캐릭터 하나하나의 성격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거든. 과거 서사가 축약된 감이 있긴 하지만, 회상 장면을 통해 퇴마록을 영화로 처음 접하는 사람도 각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어.
Q. 영화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나요?
퇴마록에서 ‘눈동자’와 ‘그림자’는 인물의 진심을 드러내는 매개체야. 눈동자는 도리를 벗어난 사람의 광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누군가를 향한 애틋함을 보여주기도 해. 그림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악한 마음을 비쳐 보여주기도 하지. 개인적으로 눈동자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눈동자의 흔들림이나 시선 처리를 통해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더라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이렇게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
퇴마록은 사운드도 굉장히 좋은 편이야. 퇴마록은 사운드 때문에라도 극장에 걸려있을 때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해. 특히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음악은 불안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
참고로 퇴마록은 ‘몬스타엑스’의 <BEASTMODE>를 OST 삼기도 했어. 퇴마록 원작을 재밌게 다 본 입장으로서, 몬스타엑스의 노래 가사와 분위기가 작품이랑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고! 위 영상은 퇴마록 버전으로 제작한 <BEASTMODE> 뮤직비디오야. 뮤직비디오를 보면 영화의 분위기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지.
여기부터는 퇴마록을 봤다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스포 존 영역이야. 스포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빠르게 스킵하는 걸 추천해!
원작을 읽은 내 입장에선 괜찮았지만, 영화로 처음 퇴마록을 접한 사람에겐 박 신부와 현암이 퇴마에 뛰어들게 된 배경적 설명이 좀 부족할 것 같았어. 전개상 빠르게 넘어가는 만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고. 그래서 소설 내용을 간략히 활용해, 영화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두 사람의 사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려고 해.
박 신부는 과거 회상을 할 때마다 병상에 누워있는 어떤 여자아이를 떠올려. 극에서도 잠깐 언급됐듯, 박 신부는 원래 의사였어. 회상 속 여자아이는 박 신부 친구의 딸 ‘미라’로, 박 신부의 환자였지. 미라는 악귀에게 빙의돼 고통받고 있었어. 박 신부는 악귀를 쫓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그러던 어느 날, 악귀는 박 신부에게 ‘이 아이 대신 너를 바치겠느냐?’고 물어. 하지만 박 신부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 시달리던 미라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아이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박 신부는 평생 괴로워해. 이 사건을 계기로 박 신부는 의사를 그만두고 미라 같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사제의 길을 걷게 돼.
현암은 물귀신에게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었어. 그래서 오로지 복수만을 바라보며 현생까지 모두 내버린 채 수련에 뛰어들어. 본래 현암은 몸의 혈도가 뒤틀린 터라 공력을 쓸 수 없는 사람이야. 결국 무리한 현암은 두 번의 위기를 맞이하게 돼. 처음엔 스승 한빈거사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그다음은 도혜 스님 덕분에 살 수 있었어. 도혜 스님은 평생 갈고닦아온 내공을 현암의 몸에 쏟아부어 현암을 살리지. 다만 이때부터 현암은 오른팔로만 공력을 사용할 수 있게 돼.
그동안의 수련과 도혜 스님으로부터 받은 내공을 등에 업고 현암은 동생을 죽인 물귀신에게 복수를 하러 가. 그런데 막상 현암은 그 물귀신을 마주하자 극악무도한 복수의 대상이 아닌, 한때는 인간이었던 불쌍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돼. 그 길로 현암은 복수심을 내려놓고, 혈도를 바로 잡기 위해 ‘해동밀교’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지.
훗날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에 절의 주춧돌이 지붕 위로 올라가고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큰 손님들이 당도하리라.
<퇴마록> 中
‘해동감결’은 해동밀교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는 예언이야. 해동감결의 수많은 예언 중 가장 임팩트 있게 다뤄진 것은 단연 해동밀교의 미래에 관한 내용이지. 예언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어.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이 부분을 수식으로 표현하자면 300÷2-5=145, 즉 145대 교주인 서 교주를 의미해.
‘절의 주춧돌이 지붕 위로 올라가고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이 부분은 엔딩 속 해동밀교 대웅전이 불타 무너지는 순간을 의미하지.
당도할 ‘큰 손님들’은 당연히 박 신부와 현암, 준후, 그리고 승희를 뜻해.
위의 예언은 고작 두 문장 남짓한 짧은 길이지만, 퇴마록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예언이야. 또한 해동감결은 앞으로 전개될 에피소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니,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둬야 해!
퇴마록은 n차를 달리면서 깔린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 혹시 예언 속 탱화 자세히 본 사람? 나도 처음엔 예언을 단순히 상징하는 탱화라고만 생각했어. 근데 영화를 여러 번 보니 탱화 가운데 붉고 커다란 형체가 서 교주의 모습과 똑같은 거야! 인지하고 보니 너무 닮은 거 있지? 심지어 서 교주가 불탈 때, 그림 속 형체에도 불이 붙더라고.
한 가지 더 눈에 들어온 건 장호법과 준후였어. 장호법과 준후 눈 색깔이 똑같은 거 알아? 그래서 눈 색깔로 두 사람의 관계를 추론한 사람들도 제법 있더라. 다시 보니 장호법이 유난히 준후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했어.
박 신부가 아스타로트와 붙기 전, 성당에 찾아갔을 때 이미 신부가 악마에 빙의되어 있다는 징후도 있었어. 빙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예수님과 관련된 것들을 치우는 것이래.
교회와 달리 성당 십자가엔 예수님이 매달려 있거든. 하지만 영화 속 성당엔 십자가만 있을 뿐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어. 또 성당은 벽에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성화들을 걸어 놓곤 한대. 그런데 박 신부가 예배당으로 들어갔을 때 성화가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나와. 그 장면과 함께 흐릿하게 이미 바닥에 놓인 몇몇 성화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 나는 천주교도가 아니라 이런 디테일을 몰랐었어. 알고 난 후 한 번 더 보니 그제야 눈에 들어오더라.
스포 존 끝!
퇴마록은 시리즈가 전개될 수록 더 큰 스케일과 진한 오컬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그래서 꼭 퇴마록 영화 다음 편이 나와야 해... 다음 얘기들이 얼마나 재밌는지 아는 사람으로선 놓칠 수 없단 말이에요(눈물) 부디 다음 편 그 다음다음 편 마지막 편까지 무사히 나오길... 퇴마록의 손익 달성을 누구보다 바라면서 오늘의 아무콘텐츠는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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