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10. 어쩐지 긴 공백

오늘은 이 플리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9월의 나날들은 이사를 준비하고, 이사를 해내고, 물건들을 정리해내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서인지 메일리에 글을 적어낼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제 본가로의 이사를 완료했고 집안 구석구석을 모두 다 정리해둔 상태라 글을 쓸 여유가 마련되었다고 해야할까요, 

꽤 쌀쌀한 바람을 지닌 10월의 나날들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확연히 9월과는 다른 온도의 날들에 두터운 옷들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9월까지는 항상 선풍기를 틀어두고 잠에 들던 저였는데, 이제는 밤날씨가 꽤 쌀쌀해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곧 휴대용 난로를 켜야할 시기가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참,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당근마켓을 정말 잘 사용하게 되었는데, 조금은 많이 늦은감이 있지만 사람들이 당근마켓을 애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니 가장 먼저 손발이 거칠어짐을 느낍니다. 바야흐로 핸드크림과 바세린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개인적으로 핸드크림은 느낌이 불쾌해서(?) 정말 바르기 싫어하는데, 바르지 않을 경우 살이 트고 찢어져서 피가 나기에 10월의 날들을 맞이한 이후로는 내내 미니 서랍장 위에 바세린과 핸드크림을 올려놓고 수시로 바르고 있는 중입니다. 

혹, 끈적이지 않는 핸드크림을 알고계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 집으로 이사오면서 아주 귀여운 아크릴 책상 의자세트를 구입했습니다..! 이것인데요, 제 방에 딸린 베란다에 넣어주니 찰떡처럼 잘 어우러져서 대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침대는 없이 살 수 있어도 책상은 없으며 못사는 저인지라 가장 먼저 책상 의자를 들인 저입니다. (이 의자가 정말 만족스러워서 식탁 의자로도 사용하려고 며칠 전에 재구매한 상태입니다! 이쁘고 견고한 물건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다이어리를 적기도하고, 글을 쓰기도하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참,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책상입니다. 

문득, 추천해드리고 싶은 라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텐퍼센트의 카페라떼(원두는 미디엄)과 블루샥의 카페라떼입니다! 내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던 제가 이 2가지의 라떼를 맛보고는 요즘 라떼를 마시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번 맛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아직은 아이스라떼를 먹는 저이지만, 시간이 더 지난다면 아마도 따뜻한 커피를  찾게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아침에 눈을 뜨면 시원한 커피보다 따뜻한 커피를 찾게된답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는 음식 또한 함께 변화하는 것을 마주하면 어쩐지 신기할 뿐입니다. 커피의 취향 뿐만 아니라 옷차림 역시 바뀌는 모습을 마주하는 요즘의 날들을 바라보니 확실히 가을의 시간에 접어든 것만 같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면 꼭 등산을 다녀오는 저인데, 어쩐지 이사 때문인지 9월과 10월 초입의 시간을 분주하게만 보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터라 등산을 다녀올 생각은 까맣게 잊은 채로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여유의 틈이 살짝 마련된 어제의 아침 글을 쓰기 위해 간단히 짐을 꾸려 근처 카페로 향하는데 등산을 하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제야 등산이 생각났습니다.

이번해 가을에 지리산을 다녀오는 것이 저의 목표였는데, 10월이 지나기 전에 다녀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10월부터는 제과제빵을 본격적으로 배우려고 했는데, 국민내일배움카드에서 제공하는 제과제빵학원 중 구움과자를 비롯한 쿠키 종류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제가 머무는 곳과 너무 먼 곳에 위치해있어서 일단 가장 배우고 싶은 스콘이나 몬스터 쿠키 중 하나를 택해 일일클래스로 배워볼 예정입니다. 

가장 저렴하게 일일클래스를 예약하는 방법은 바로 솜씨당에서 예약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잊기 전에 얼른 예약해두어야겠습니다. 

어제는 23번째 영상을 다 편집해두고 저의 작은 실수 때문에 영상이 다 날라가버렸는데요.. 사실 한 3초는 멘탈이 정지된 기분이 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저, 픽-웃음이 나버렸습니다. 역시나, 내 마음대로 내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갈 수는 없는구나 싶어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무엇보다 저의 실수로 비롯된 일이었으니). 그리고는 바로 왓츠인마이백 영상을 즉흥적으로 찍어 편집 후 올렸는데, 오히려 계획의 틀어짐이 새로운 길로 이끌어주는구나싶어서 이따금씩은 틀어지는 계획을 마주하는 일도 제법 괜찮은 일이구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계획을 세우는 저이지만 제가 세운 모든 계획들이 완벽하게 달성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기분좋게 계획들이 클리어되는 순간을 맛보는 일도 행복한 일이지만 비록 계획이 뒤틀리고 완료되지 않는다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또 다른 새로운 내일이 있으니까요..!(미루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그것을 이루려고했으나 미처 완성하지 못한 것들은 차근차근 시간차를 두고 완성해나가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방법이 되어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2022년의 끝을 달려가는 지금, 2022년의 초입에 세운 계획들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저의 경우 애초에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기에) 대부분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습니다.(이를테면, 매일 운동하고 글쓰기, 미니멀라이프 지속, 하루에 한 번 이상 구름 관찰하기, 감사하는 마음 가지기, 유튜브 시작해서 일주일에 영상 1회 업로드, 메일리 뉴스레터 발행 시작.. 과 같은) 누군가 보기에 그리 대단치 않은 계획일지라도, 저에게만큼은 일상적인 루틴으로 함께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계획들이기에 이러한 속성을 지닌 계획을 연초마다 세우는 편입니다. 

2022년은 제게 특별한 해이기도했습니다. 의원면직한 2021년에 운좋게 최종 합격한 공공기관에 임용되어 2번째 직장생활을 시작한 해이자 동시에 퇴사를 해낸 놀라운 해랄까.. 생각해보니 2022년의 초 계획을 세울 때만해도 직장생활을 1년 이상은 할 것이라 생각해서 저축계획을 야무지게 세워뒀는데, 6개월 다닌 후 퇴사를 하게 되면서 그 계획은 안타깝게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비록, 돈을 더 끌어모으지는 못했지만 퇴사를 한 덕분에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담긴 엽서책이 발행되기도하고, 퇴사 후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되면서 저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게 되는 의미있는 일을 마주하게 되었고, 시간이 넉넉해지면서 글을 쓰며 책을 읽고 뜨개질을 하며 요리를 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메일리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한 것도 퇴사한 이후니 어쩌면 퇴사 후에 얻은 것들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다양한 선택지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길을 포기해야만하고, 무엇이든 동시에 모든 것들을 선택해낼 수는 없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기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2022년, 1년동안 저에게 맞는 선택지를 골라왔다는 마음이 듭니다.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는 시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2022년을 마무리해가는 지금의 마음이 따뜻합니다. 

한 때는 후회로 가득찬 삶을 살았던 저였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상황에서도 불만에 가득찬 상태로 하루하루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니 알 것 같습니다. 나에게 진짜 의미있는 삶이 무엇인지, 그래서 앞으로도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지를 고르고 그 선택을 따라 제 삶을 살아가볼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2022년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 남쪽 지역, 부산에서 analogue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