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 8. 제목 없음

오늘의 글은 이 플리와 함께🙃

이번 글에는 어떤 제목이 어우러질까하는 고민을 한참 하다가 겨우내 ‘제목없음’ 이라고 기입해두었습니다. 어느덧 8월의 끝, 여름이라는 계절이 우리들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여느 나날들을 겪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매해 여름이면 어딘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곤했는데, 이번 여름은 참 여러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내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은 매년 여름이면 들르려고했던 제주도를 다녀오지 않았고, 좋아하는 탑과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유적지여행을 다녀오지도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틈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에 박차를 기하던 그 무렵에도 전 이전처럼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비행기티켓을 알아보거나 에어앤비 어플에서 숙소를 찾아보는 일을 해내지도 않았습니다. 참, 10년짜리 여권이 이번 해 봄 만료되었는데, 재발급도 하지 않았더군요😅 아무래도 여행에 대한 흥미가 많이 바래졌나봅니다- 

이번 여름의 계절안에서는 여행을 떠나는 대신 매일매일 글을 쓰고 산책을 하며 저만의 세계에서의 여행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미드, <베터 콜 사울> 을 마주하는 것 모두 저에겐 하나의 여행이라고 느껴지기에 비록, 공간을 떠나는 여행이 아닐지라도 전 지금도 여전히 특별한 여행을 해내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이전에는 여행을 그렇게 찾던 이가 이렇게나 변하다니 놀라울 뿐이지만, 언제나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니 변화된 모습을 받아들이려고합니다. 

더운 여름엔 무엇보다 집이라는 공간에 머무는 것이 가장 편하고도 좋습니다. 에어컨을 적당한 온도에 맞추어 켜두고 곁에 선풍기를 놓고서 여름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어쩌면 그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기도합니다! 이번 여름 역시 에어컨과 선풍기 덕분에 잘 보낸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8월은 제 생일이 머물던 달이어서인지, 이번해 8월은 꽤 특별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떤 해보다 축하메시지를 많이 받기도 했고, 의미있는 선물 또한 많이 받게되어 생일 당일 굉장히 기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나 저에게 꼭 필요했던 선물을 받게되어, 지금도 여전히 아주 잘 사용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일에 대해 큰 마음이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지만, 그럼에도 축하메시지를 받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은 꼭 마음을 다해 챙겨주자고🎉

여름내내 길가에 울려퍼지는 매미소리가 언제즈음 옅게 들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산책을 할 때면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느끼곤합니다.

조금씩,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면, 제과제빵을 배워볼 계획입니다..! 지금껏 손으로 해낼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스스로 시도했다고 자부했는데, 빵을 만드는 것만큼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보기로했습니다. 이미 몇달 전,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해두었는데.. 무더운 여름날에는 배우기가 두려워서인지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 시작해보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무엇이든 배워두면 언젠가 그 쓰임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시간이 있는 때에 미리미리 배워두려고합니다! 

다만, 둘 중 하나의 과정을 선택해내야하는데 순수하게 빵을 만드는 것을 배울지 카페 디저트(구움과자, 쿠키, 타르트, 컵케이크)를 배울지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페 디저트에 조금 더 마음이 많이 가는 바이고(제가 빵보다는 이것들을 좋아해서겠죠?) 시간이 된다면 둘 다 배워보고는 싶습니다! 

어느덧 퇴사를 한 지 4달이 다 되어갑니다. 가끔 거리를 지나다니거나 지하철을 탈 때면 이전에 근무했던 공공기관의 사업홍보물을 마주하곤하는데 그럴 때면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의원면직 이후에는 공무원으로 일할 때의 건물을 마주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해야하나요. 한 때는 소속되어있던 곳이었지만, 이젠 더 이상 어떤 연결고리도 맺어지지 않은 곳. 사람간의 관계도 이와 비슷한 건 아닐까 싶어졌어요. 시절연인과 이것이 다를 바가 있을까. 

퇴사해서 아쉬운 마음은 사실 전혀 없는데, 이따금씩 생각나는 것들이 있긴합니다. 저의 경우 그 아쉬움의 대상이 사람은 아니고 점심시간에 항상 사먹었던 개인카페의 두유라떼인데, 마치 콩국물을 상큼하게 갈아놓은 듯한 맛이라 그 맛을 사랑하는 저는 매일매일 그 카페에 들러 두유라떼를 마시곤했습니다. 퇴사하기 일주일 전, 다시는 이 두유라떼를 마실 수 없다는 생각에(제가 사는 곳과 근무한 근무처의 거리가 좀 멀었어요) 슬퍼져서인지, 하루는 주문을 하고(이미 매일매일 가서 주인분이 절 알고계셨어요) 저 사실은 일주일 있다 그만두게 되서 더 이상 이 두유라떼를 먹지 못하게 되서 너무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더니, 그 말에 사장님이 본인은 건강이 안좋게 되어서 곧 가게를 다른 분이 이어서 하실거다라고 이야기하시면서 그래도 내가 이 카페에 머무는동안 여기를 와서 다행이다라고 하시는데,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저에겐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게 만든 존재라 참 특별하고도 소중한 대상이었는데,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다는 그 생각이 아쉽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가끔씩 그 때의 그 두유라떼의 맛이 떠올려보곤합니다. (하지만 너무 멀어서 갈 수는 없어요) 그저 그러한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 맞다. 그 시절 직장생활은 별로였지만, 그 두유라떼가 정말 맛있었어.’ 라고 생각하면 그 때의 맛을 기억해내볼 뿐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대대적으로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물건을 정리한 이후에는 다이어리를 펼쳐 9월과 10월의 대략적인 일정들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기 시작하니 불분명한 마음과 생각들이 하나씩 명확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언제나 그렇듯 적절한 시간에 정리를 잘 해내야하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을 다닐 때보다 다니지 않을 때면 시간관리를 해내는 과정은 꼭 필요한 법입니다! 직장을 다닐 때면 직장에 머무는 절대적인 시간이 정해져있는 동시에 그 시간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관리해내야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직장을 다니지 않을 때보다 적습니다. (물론 직장을 다닐 때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다만, 직장을 다니지 않을 때면 하루에 나 자신이 온전히 사용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많기에 그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낼지에 대해서 언제나 생각해야만합니다. (시간은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삶도 꽤 분주하고 체계적이며 바쁘게 흘러만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쁘게 흘러갈 때는 잠시 그 속도를 멈추어 쉬어가게 만들어주는 것 역시 필요한 법이기에, 잠시 머물러 주변을 바라보며 쉬었다가는 저이기도합니다- 

여름이 지나가고있습니다. 이번 해 여름은 특히나 짧게만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다가올 가을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설레는 마음이 더 큽니다. 언제나, 지난날들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앞으로 맞이할 시간들에 설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의 새로운 날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여름은 어떠셨나요? 

                 - 남쪽 지역, 부산에서 analogue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