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교육

AI가 대체할 수 없는 자녀로 키우는 법(1)

미래교육 전문가 김상균 교수의 AI시대 결국 살아남을 5가지 필수 역량

2025.03.02 | 조회 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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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AI시대, 우리 아이의 교육, 진로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매주 전달하는 부모님을 위한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오늘은 인지과학자이자 미래교육 전문가인 김상균 교수님과의 대화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김상균 교수님은 현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메타버스, 기업가정신, 인공지능, 미래 교육 등을 가르치고 계세요. 국내 최초로 AI와 인간의 협업 방식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신 선구자이며, '미래형 인재', '생각의 미래'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하셨습니다. 또한 삼성전자, 네이버, 구글코리아 등 주요 기업들의 인재개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AI 시대의 인재상에 대한 통찰력을 나누고 계시죠.

이번 인터뷰는 지난 2월 유튜브 데일리어썸의 "5년 내 일자리 1400만 개가 사라진다. AI시대 결국 살아남을 5가지 역량" 영상을 교육적 관점에서 재구성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알게 될 충격적인 내용들] 은행원, 변호사도 위험하다? - AI가 대체할 직업의 놀라운 공통점 MS의 사장이 직접 밝힌 미래 인재의 두 가지 조건 의대 증원의 함정 - 10년 후 의사들에게 벌어질 일 젠슨 황이 추천한 의외의 전공 - 컴퓨터가 아니라 이것? 박찬욱 감독의 '아니면 말고' 교육법 - 학교에서 불려간 사연 미래 인재의 다섯 가지 힘 - 당신의 아이는 몇 개를 가졌나요? 햄버거를 돌린 학부모 - 대학생들이 두려워한 진짜 이유

 

오늘은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 알아보려고 해요. 은행원부터 변호사까지 AI가 위협하는 직업군, MS가 찾는 미래 인재상,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역량(탐험력, 질문력, 교감력, 판단력, 적응력)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볼꺼에요.

김상균 교수님의 통찰력 있는 조언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 AI와 경쟁이 아닌 공존할 수 있는 자녀로 키우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해요. 여러분의 자녀교육에 진짜 도움이 될 내용만 담았으니,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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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직업의 변화를 직시해야 합니다

Q: 요즘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직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직업들이 가장 빠르게 사라질까요?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직업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어요. 첫째로, 업무 자체가 텍스트화되고 메뉴얼화 되어 있는 직업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직업은 AI가 학습하기 매우 쉽기 때문이죠.

둘째로는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들입니다. 매번 다른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매뉴얼 범위 내에서 한정적인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돼요.

셋째로는 같은 일을 여러 명이 하고 있는 직업일수록 AI 대체 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일부만 대체하거나 보조가 돼도 개발비 대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업무에 사람들이 들고 나가는 턴오버가 빠른 직업들이 빨리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직군을 보면 우리 주변에 텔레마케터, 가벼운 상담사, 콜센터 직원들이 모두 포함되죠. 이런 분들의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위협받고 있어요.

 

Q: 사람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예시가 있을까요?


은행을 생각해보세요.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 국민은행 같은 큰 은행들에 여전히 객장이 있지만, 특히 젊은 분들은 1년에 한두 번 가기도 힘들어요. 대부분 다 앱으로 해결하죠. 이것도 보면 원래 사람들이 대면하던 업무인데, 앱으로 대체된 거예요.

지금도 은행에 가야 하는 이유는 복잡한 은행업무 상담이나 대출 심사 때문인데, 이것도 사실 여전히 매뉴얼화된 반복 작업이 많아요. 다만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했던 부분인데, 이제는 단순한 AI 알고리즘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 챗지피티
출처 : 챗지피티

 

Q: 이런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나요?


네, 이런 특성을 갖고 있는 직군들은 이미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직무 전환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자동차를 타고 가다 충돌사고가 났을 때 원래는 사람이 사진을 받고 자료를 받아서 평가했는데, 이제는 AI가 판단할 수 있는 케이스를 열 가지 정도 만들어 주면 인간 상담사가 그걸 보고 결정하는 식이에요. 그러다 보니 인간의 필요성이 9분의 1로 줄어든 겁니다. 이런 쪽에서 직무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요.

 

교육과 직업의 불일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아이들이 지금 배우는 것과 미래에 필요한 능력 간의 불일치가 있다고 보시나요?


네, 에밋 풀러(Emet Fuller, 미래학자이자 교육혁신가로 '실용적 미래학'의 창시자) 박사도 주장했던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것이 10년 후나 20년 후에 쓰이는데, 이게 잘 안 맞는다는 거죠.

제가 대학을 갔던 1990년대는 건축 경기가 좋았고, 일본계 금융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어요. 일본의 호황기였고, 기계나 장비를 투자해서 산업이 올라가던 시기라 중화학 공업이나 기계 쪽이 잘됐어요.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라고 예상했고, 어느 정도 그 예상이 맞았죠.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요. 지금 대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이 사회에 나오는 건 7~8년 후인데, 그때의 산업이나 경제 상황이 지금과 똑같을까요?

예전에는 변화의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그런 예상이 통했지만, 지금은 달라요. 작년과 올해 차이가 엄청난데, 7년 후가 지금과 비슷할 거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Q: 의대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을까요?


맞아요. 의대 정원 확대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어요. 교육 문제도 있지만, 몇 년 뒤에 의사가 폭증할 텐데 AI 의료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할지 고려해야 합니다. 당장은 AI 의료 서비스의 영향이 적어 보이지만,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럴까요?

작년과 재작년만 봐도 미국과 중국에서 의학 분야 AI 특허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젊은 의사들 중에는 이미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분들이 있어요.

실제로 의학이나 제약 관련 AI 기반 스타트업을 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죠. 우리나라만 해도 AI 기반 의학, 제약 연구 스타트업이 200개 이상 있어요. 이분들은 이미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큰 겁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필요 없어지거나 한 명도 남지 않을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만큼 경제적 소득을 올리는 것은 어려워질 수 있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전체 의사의 숫자는 AI의 발달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요.

 

미래에 유망한 분야는 무엇일까요?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요? 젠슨 황도 생명과학 쪽을 언급했다고 들었는데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로 AI 혁명을 이끄는 세계적 리더)이 올해 연설에서 몇 번 언급했죠. 본인이 대학을 다시 가거나 미래 세대에게 전공을 추천한다면 수학이나 물리를 권할 거라고 예상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바이오 생명과학 쪽을 권한다고 했어요.

왜 그럴까요? 원래 바이오나 생명과학 쪽은 굉장히 복잡한 실험을 반복적으로 많이 해야 합니다. 이게 어찌 보면 시행착오의 연속이죠. 언제 해답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타겟을 정해 가능성이 있는 곳을 파보는 건데,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런데 AI의 큰 기여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딥마인드의 CEO이자 알파고와 알파폴드를 개발한 AI 분야의 선구자)의 알파폴드2가 있습니다. 그는 단백질 구조 실험에서 속도를 최소 수십 배 이상 빠르게 만들어 준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어요. 알파폴드3도 이미 공개되었고요.

젠슨 황은 이런 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수천 년 동안 발생했던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가 AI를 통해 수년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즉, 생명공학이나 바이오 분야 연구에 불이 붙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연구를 했을 때 몇 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으니까 굉장히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또한 그만큼 인류의 건강과 식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으니 가치 있는 학문이라고 젠슨 황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 당장 기업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나요?


당장은 AI에 대한 기반 지식이 뛰어난 사람을 현업에서 가장 원하고 있습니다. G7 국가들도 도약을 위해 내년도 아젠다로 AI, 양자 컴퓨팅, 바이오를 잡고 있어요. 반도체나 알고리즘 같은 기초 기술도 중요하고요.

하지만 모두가 공학적인 엔지니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좀 더 넓게 봤을 때 기업에서 선호하는 사람은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과거에는 수백 명, 수천 명을 거느리고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며 이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하나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리더가 중요했습니다.

이제는 임원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게임 분야만 봐도, 게임의 그래픽, 시나리오, 코딩까지 AI가 많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에 AI를 넣어 인간같이 플레이하는 NPC를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게임 업계의 팀 리더는 AI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 사람은 반도체나 신경망을 몰라도 괜찮지만, 음악, 기획, 시나리오, 소통 등 모든 측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팀원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어떻게 이끌어줄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잘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조정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에서는 이런 사람을 열심히 찾고 있지만, 아직 부족해서 연봉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요는 많은데 사람이 적으니까요.

요약하자면, AI에 대한 이해도가 종합적으로 높은 사람, 공학적 지식보다는 종합적인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찾고 있습니다.

 

출처 : 캔바
출처 : 캔바

 

MS는 어떤 인재를 찾고 있을까요?

Q: 실제로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어떤 인재를 찾고 있을까요? MS의 사례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올해 인터뷰했던 AI 분야의 유명한 분들 중 한 명이 MS의 Azure를 담당하는 사장님이었습니다. Azure는 AI 채팅봇이 올라가 있는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를 빌려주는 사업이죠.

인터뷰에서 제가 좀 짓궂은 질문을 했어요. "MS가 그런 사업을 하다 보니 인력들이 많이 쫓겨나지 않나요? 사람들이 AI에 대체되니까요." 그분은 인정했습니다. "네, MS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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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MS가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는 어떤 인재를 찾고 있습니까?" 그랬더니 바로 대답이 나왔어요. "우리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성 있는 인재, 도전정신 있는 인재입니다." 딱 두 가지를 이야기하셨어요.

처음에는 좀 허무했습니다. 예전부터 해왔던 이야기거든요. 창의성, 도전정신... 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니 타당했습니다.

왜 창의성이냐면, 원래 산업화 시대의 일들은 작년, 재작년에 했던 것과 올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주로 원가 절감 경쟁을 했고, 창의성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내력이 중요했죠.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안 되는 시험을 계속해서 인내하는 끈기가 중요했어요.

하지만 MS가 창의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AI가 이미 상담사와 같은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다른 도메인에서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악가, 예술가, 철학자, 심지어 사주 보는 분야까지 AI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사주를 보는 AI의 실력이 놀라운데, 한국어 학습량이 증가하면서 대학로에서 3~4만 원 받고 사주 봐주는 분들보다 더 잘 봐주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렇게 새로운 사업 도메인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창의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도전정신에 대해 말하자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불안감을 오히려 기회나 희망으로 바꾸고,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이 도전정신입니다.

즉, 수많은 기회가 열려 있으니 자신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에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거죠.

단순하지만, 이게 현재 시점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찾고 있는 인재상입니다. 대학들도 수시 전형이나 학생 선발 과정에서 점점 더 이런 요소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데일리어썸
출처 : 유튜브 데일리어썸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힘

Q: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다섯 가지 힘'이 궁금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님(한국의 세계적 영화감독으로 '올드보이', '아가씨' 등을 연출)의 "아니면 말고"라는 좌우명이 있습니다. 박 감독님의 자녀분이 학교에서 좌우명을 받아오라고 했을 때, 진짜 솔직하게 자신이 살아온 방식 중에서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을 고민하다가 "아니면 말고"를 적었다고 해요.

해보고 남에게 피해 안 되면 괜찮은 거고, 힘들면 다시 해보면 되고, 또 해보면 된다는 생각이 좋았다고요. 근데 학교 선생님이 "장난치는 거 아니냐"며 학부모님과 통화하겠다고 연락이 왔었다는 일화를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제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탐험력

첫 번째는 탐험형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남이 보지 않는 것, 당장 쓸모가 없는 것도 자꾸 해보고 관찰하고 만나보는 힘이에요. 여기서 '당장 쓸모가 없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열심히 하는 건 입시용 공부죠.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그런데 똑같은 것을 10년 넘게 배운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취업한 후에는 남과 다른 사고를 하라고 요구받습니다. 이건 앞뒤가 안 맞는 요구사항이에요.

학교에서 가끔 희한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너 그 생각 어떻게 하게 된 거야?"라고 물어보면, 희한한 경험을 했던 아이가 희한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의 뇌는 없는 것을 만들어낼 수 없어요. 어딘가에서 경험한 것을 끄집어내서 재조합하는 건데, 그게 가치 있을 때 창의성이라고 합니다.

창의성은 결과론적인 것이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힘은 탐험할 수 있는 힘에 있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현실과 무관한 것만 시키는 건 위험하죠. 입시 공부를 해야 하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10% 정도의 시간이라도 아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상한 일을 한다고 할 때, 나쁜 게 아니라면 동의해주세요. 이게 탐험력입니다.

2. 질문력

두 번째는 질문하는 힘, 질문력입니다. 질문에는 크게 세 가지 힘이 있어요. 마음속에 질문을 품고, 입으로 뱉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힘은 질문을 '뱉어내는 힘'이에요. 제가 익명으로 조사해봤더니 모든 수업에서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요. 그런데 왜 뱉어내지 못할까요? 아이들은 질문을 하면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착각합니다.

우리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시험 볼 때 답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질문을 한다는 건 답을 모른다는 거고, 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질문하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자꾸 알려줘야 합니다.

질문이 세상에 주는 힘은 무지의 빈틈을 발견하게 해준다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모르고 있는데 아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주는 게 질문입니다. 질문했는데 부모님이 모르거나, 선생님이 모른다면, 그 아이는 엄청난 행동을 한 거예요. 선생님도 모르는 것을 깨닫게 해준 거니까요.

질문할 수 있는 아이가 결국 나중에 사업 모델의 빈틈을 찾아내는 겁니다. "사람들은 왜 음식을 저렇게 주문해서 먹을까?", "사람들은 물건을 왜 저렇게 배송할까?"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이 위대한 사업가가 되는 거죠.

3. 교감력

세 번째는 교감할 수 있는 힘, 교감력입니다. 질문했을 때 답을 혼자 찾는 게 아니라 친구들이나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과거보다 우리 아이들은 소통량이 증가했어요.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메시지를 주고받죠. 그런데 소통이 얕아졌고, 정보 위주로 소통이 이루어지다 보니 정서적인 판단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세밀하게 전달하거나, 상대방의 감정을 세밀하게 읽어내는 능력이 약해졌어요. 아이들이 감정 소통할 때 많이 쓰는 건 몇 개의 단어나 이모티콘, 기호뿐입니다. 원시시대 같아요. 동물처럼 몇 가지 신호로 인간의 수백 가지 감정을 압축해서 전달해버려요.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정보는 전달되지만 나와 상대가 공감하지 못하다 보니 많은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것, 좋은 리더라는 것은 수많은 실험이 증명하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과 일상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4. 판단력

네 번째는 판단할 수 있는 힘입니다. 강남에서 학부모님 대상으로 특강을 하다 보면 가끔 "자녀분들이 판단력이 좋은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합니다. 대부분 "우리 아이가 반에서 1, 2등 합니다. 뭐든지 판단 잘하고 자기 일 잘 알아서 합니다"라고 대답하세요.

하지만 자기 일을 알아서 잘하는 게 아니라 시험만 잘 보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은 대부분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와 갈등이 생기거나, 학원에서 선생님과 맞지 않을 때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조사해보고, 반에 항의 전화를 돌리고, 학원을 찾아가서 항의하거나 끊어버립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 어떤 결정을 내리면 좋을지 사고하는 시간을 주지 않게 됩니다. 너무 비효율적이고 아이가 잘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끌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부딪혀 봤다가 상처받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판단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겪지 않다 보니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도 리더로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잘 못하게 됩니다.

한 대학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어보면, 어떤 학부모님이 대학교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 햄버거를 돌렸다고 해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은 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저 친구는 조그만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부모님이 나설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는 거죠. 조별 과제를 하거나 MT를 가거나 모임을 할 때 부담스럽다는 거예요. 작은 트러블이 생기거나 막다른 상황이 생기면 엄마 아빠가 나설 것 같아서 어른처럼 안 보인다는 겁니다.

판단력은 상처받으면서 키워지는 것입니다. 아이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5. 적응력

마지막 다섯 번째 힘은 적응할 수 있는 힘, 적응력입니다. 제 친구들만 봐도 90%는 비슷한 경로를 걸었어요. 대학교를 20대 후반에 졸업해서 대기업에 들어갔고, 20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적응력이 한 조직 내에서 버티는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젊은 분들이 스타트업 같은 데서 근속 연수가 2년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나는 그런 거 싫어, 대기업 가서 5년, 10년 다닐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올해만 해도 금융권에서 정리해고, 희망퇴직하는 연령대가 30대로 내려왔어요. 전체 기업들의 평균치도 희망퇴직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내려왔습니다. 즉, 한 조직에서 오래 버티기 어렵고, 하나의 직무를 계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내가 하던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맞춰나가는 적응력이 키워져야 하는데, 이것도 잘 안 됩니다.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아이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려고 하다 보니 적응력이 잘 발달하지 않는 거죠. 미래에는 굉장히 중요한 역량이 바로 이 적응력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힘(탐험력, 질문력, 교감력, 판단력, 적응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역량들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며, 미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능력을 어떻게 실제로 길러줄 수 있는지, 부모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챗지피티
출처 : 챗지피티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AI 시대의 자녀교육에 대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점들을 배웠습니다.

  1. AI가 대체하는 직업군의 특징을 파악했습니다. 텍스트화·매뉴얼화된 반복 업무, 여러 명이 동일한 일을 하는 직군, 그리고 턴오버가 빠른 직업들이 가장 먼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호사, 은행원 같은 전문직도 단순 업무 영역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으며, 교육과 직업의 불일치는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2. 미래 인재의 핵심 요소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입니다. MS의 사장이 직접 밝혔듯이, AI 시대에는 원가 절감과 반복 업무 대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성과 불안감을 기회로 바꾸는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가 필요합니다. 젠슨 황이 추천한 바이오 생명과학도 AI로 인해 연구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3.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힘을 이해했습니다. 탐험력(당장 쓸모없어 보이는 것도 경험하는 힘), 질문력(호기심을 표현하고 무지의 빈틈을 발견하는 힘), 교감력(타인과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힘), 판단력(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힘), 적응력(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힘)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다섯 가지 힘을 실제로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부모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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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1동1201호의 프로필 이미지

    401동1201호

    0
    15 days 전

    이번 기사도 흥미있게 잘 봤습니다. 다음편이 더 기대가 되는군요 ㅎㅎ 전 현재 아이와 여행중인데,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인공지능관의 AI영역과 어린이관의 나노영역을 정말 재미나게 체험했는데, 이번 기사와도 많은 연결고리가 형성이 되네요~ 다음 기사도 완전 기대됩니당!!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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