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긴 한데 DRAM은 아니다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제발 8월 26~28일(미국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을 정도로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관련해서 무슨 말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입니다. 23일 미국 증시가 반등한 걸 보면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언급을 안 하거나, 비둘기적인 언급만 하는 쪽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덕분에 24일 국내 증시도 반등했습니다.

연내 테이퍼링에 착수해야 한다던 매파들도 델타 변이 상황을 고려해 테이퍼링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하죠.

잭슨홀 미팅은 1978년부터 이 지역을 관할하는 캔자스시티 연준에서 개최해 왔는데요. 1978년 첫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에서 열렸고, 주제도 ‘세계의 농산물 무역, 그 성장의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냥 동네 연구 모임이었던 거죠.

잭슨홀 미팅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건 1982년 전설적인 연준 의장 폴 볼커가 와이오밍주 잭슨홀로 장소를 옮긴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부터 입니다. 이후 역대 연준 의장들과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재무장관,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회의로 발전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참가자들이 다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중계한다고 합니다. 올해 주제는 ‘고르지 않은 경제 상황 속의 거시경제 정책’ 입니다.

'전화위복' 8인치 파운드리 강자, DB하이텍

·12인치에 밀린 8인치 파운드리로 중소 팹리스 공략
·저화소 이미지센서 등 삼성전자와 제품군 달라
·신규라인 증설 주저하지만 내년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 이어져 수혜

반도체 업황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줄 압니다. 삼성전자는 안전하다 그래서 샀는데 갑자기 무슨 DRAM이 과잉이라고 알 수 없는 얘기들을.. 오늘 소개할 종목도 반도체 회사인데 ‘에이~ 반도체는 지금 좀..’ 하지 마시고 잘 들어 보세요.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강자 입니다. 반도체 칩은 웨이퍼라는 얇은 판을 깎아서 만드는데요. 웨이퍼에는 8인치(200mm)와 12인치(300mm)가 있습니다. 8인치가 크기가 작으니까 2000~2010년엔 원가가 낮은 이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미세공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12인치 웨이퍼를 갖고 더 많은 양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한 구조로 바뀌었죠.

그래서 삼성전자 같은 상위권 파운드리 업체들은 12인치에 주력합니다. 8인치 파운드리는 ‘구형’이라고 치부됐지만 DB하이텍은 미세공정이 필요없는 저화소 이미지센서, 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같은 걸 설계하는 중소 팹리스(발주처)를 공략했습니다.

12인치는 웨이퍼 가격이 비싸고 대량 주문을 해야하는데 8인치는 소량 생산도 가능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했죠. 때마침 중국이 반도체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하면서 중소 팹리스가 엄청 많이 생겼어요.

요즘 도요타∙현대차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서 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게 다 8인치 파운드리에서 나오는 ‘아날로그 반도체’예요.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 원인이 PC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정보 저장용) 반도체 공급 과잉이란 건데,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정보 처리용)로 제품군이 다른 거죠.

DB하이텍은 올해 2분기 매출 2747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34.3% 증가한 81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공급부족 사태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며 3분기에도 영업이익 979억원,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할 것으로 예상돼요.

여기에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니까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가격이 오르고 생산량도 늘면 실적 개선도 이뤄질 수 밖에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들을 하고 있습니다.

DB하이텍은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에 공장이 있는데 두 공장 모두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요. 게다가 8인치 파운드리는 증설이 쉽지 않다고 하네요. 신규 증설 기업이 DB하이텍처럼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판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뜻이죠.

역으로 시장에선 DB하이텍의 신규라인 증설을 기대하고 있기도 한데요. DB하이텍은 삼성전자와 달리 대규모 투자가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신규 투자에는 회의적이라고 합니다. 넘치는 호재에도 주가가 5~6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게 약간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 DB하이텍의 DB는 옛 동부그룹인데요. 반도체에 집착적으로 투자하다가 그룹이 기울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금 보면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네요. 동부센트레빌로 유명한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고속 등은 다 매각됐고, 지금은 DB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와 DB하이텍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반도체가 다 같은 반도체가 아니다!

'투 더 문~'은 도지코인 아닌 모더나!

최근 우리나라에 백신 공급 차질을 빚은 모더나의 주가 상승이 올해 S&P500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267% 상승했는데요. 욕실용품 회사 배스&바디웍스가 120% 상승해 2위인 걸 보면 실로 경이로운 상승세입니다. 여기에 철강업체 누코와 사이버보안업체 포티넷 등 딱 4개 회사만 100% 이상 상승률을 달성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엔 상용화한 약품 하나 없던 모더나가 이젠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약 175조원)가 넘고, 역사가 긴 글로벌 제약회사 브리스틀마이어스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보다 높습니다.

날고 긴다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모더나의 이런 성장세를 예견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말 시점에 이미 434%나 올랐기 때문에 올해에도 200% 넘게 오른다는 데 회의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더나 주가가 ‘부스터 샷’ 필요성 등에 힘입어 앞으로 수년 간 상승세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내년까지는 오르겠지만 그 후 2~3년 간은 내리막길일 거라는 주장입니다. 모더나는 대량 생산이 용이한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 이외에 지카 바이러스 백신, 항암 백신 등도 개발 중입니다. 회의적인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야 워낙 전지구적인 응급 상황이니까 주가에 예외적으로 반영됐고, 나머지 약품들도 코로나 백신 같은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에 노바백스 등 코로나 백신 시장에 추가적인 대량 공급이 예정돼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부스터 샷이 필요할지 등도 의문스럽다는 것입니다. 사실 작년부터 도합 600% 넘게 올랐는데 모더나가 확실히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여하튼 모더나 주식을 작년에 사셨던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by. 앤츠랩

ººº 머니랩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