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바?’ 백신 개발 성공하면 글로벌로 뜬다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일단 급한 불은 끈 듯하네요. 8월 초부터 지속한 하락장은 스톱. 3000선까지 밀릴거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버텼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도 일단 이번주엔 반등!! 바다 건너 미국의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 나라 증시는 정말 어디까지 달릴 지 궁금하네요.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5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린 뒤 15개월 만. 약 두 달 전부터 대충 인상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었으니 다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던 모양. 시장의 반응은 ‘쏘쏘’였습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린 건 당장의 경제 상황보단 부채 증가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 같습니다. 올해 2분기 가계 빚은 18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동안 유례없이 빠르게, 많이 늘었었는데요. 주식이며 부동산이며 다 잘 되는 통에 빚내는 사람이 급증한 거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상황이니 준비를 해두는 차원도 있을 겁니다. 미리 조금씩 올리면서 나중의 충격을 좀 줄이는 거죠. 그런 취지에서 연내 아마 한 번 정도 더 인상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오늘 금통위 전까지 시장에서도 동결과 인상 예측이 팽팽했는데요. 사실 이렇게까지 헷갈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도 올리지 않을까 싶었던 건 정부와 여당의 보이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 워낙 거셌기 때문!

심지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금리가 오르면 주택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부탁인가 협박인가.  

그런데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집값이 잡힐까요?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일반 국민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집값 얘길 하면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많지만 다음에! 당장의 일을 하러 가겠습니다!

‘토종 코로나 백신’ 꿈 아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독립 고작 4년차...코로나가 준 엄청난 기회  
·자체 백신 임상 3상 시작 소식에 주가 급등
·백신 성패에 달렸지만...CMO 경쟁력은 인정 

앤츠랩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다룬 건 지난 3월. 매우 드물게 ‘개미 5마리’를 쾅쾅! 당시 레터 제목은 이거 였습니다. <‘2년 만에 매출 2배’ 100만원 고지 머지 않았다.'> 실제로 탄탄한 실적에,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소식까지 더해지며 고공행진! 8월 17일 마침내 100만원 등정에 성공했죠.(뿌듯!!!) 요즘 삼바 못지 않은 상승세로 관심이 집중, 아주 심하게 집중된 종목이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데뷔부터 화려했습니다. 지난 3월 공모주 청약 때 무려 64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신기록(얼마 뒤 SKIET가 또 깼지만)을 세웠죠. 일주일 뒤 상장 땐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곧장 상한가. 그 좋다는 ‘따상’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8위가 됐죠.

이후 주춤해 11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서너 달 몸을 풀더니 이달 들어 다시 날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8월 19일 3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8만원대로 하락한 상태. 지금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느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260억원. 이런 회사의 시총이 22조원? 당연히 납득은 안 됩니다. 하지만 과거일 뿐. 앞으로 얼마를 벌 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차분히 짚어가보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한 회사. 최근 SK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그야말로 진격 중(SK팜테코 등 다른 주자도 남은 상황)인데요. SK바이오팜이 최태원 회장 쪽이라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창원 부회장(최 회장의 사촌동생)이 오랫동안 정성을 쏟은 곳. 한 그룹에 속해 있지만 지분구조가 완전히 다르고, 사업 영역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은 백신 위탁생산(CMO). 스타이셀플루 같은 독감 백신으로 잘 알려져 있죠.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와 수두 백신도 있습니다. 다 자체 개발한 건데요. 글로벌 제약사 GSK의 백신(디프테리아 등)을 대신 팔아주는 일도 합니다. 유망하긴 해도 엄청난 기대를 할 만한 회사까진 아니었죠. 국내 2위 정도?

그저 그런 CMO 회사에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코로나!!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원액을 생산하고, 담는 공정을 수주했죠. 이어 노바백스와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 독감 백신 생산까지 중단하고 코로나 백신 CMO에 올인한 상황인데요. 상반기 매출(2573억원)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고, 단번에 ‘1조 클럽’에 가입할 거란 희망적인 전망까지.

노바백스 백신은 글로벌 허가가 늦어지면서 아직 상업생산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인데요. 회사는 모든 준비는 끝났고, 허가만 나면 바로 생산과 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 국내 도입 물량만 4000만회분. 내년 이후의 생산량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일감을 얻어놓은 상태라고 보면 될 듯한데요.

어떤 품목이든 CMO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 주문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주문대로 생산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의 거래는 엄청난 트렉레코드! 이를 바탕으로 신규투자를 늘리고, 더 큰 일감을 얻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우시바이오 등이 다 이런 방식으로 성장했죠.

그래도 뭔가 약하죠? 진짜 ‘잇템’은 따로 있죠. 바로 자체 코로나 백신(GBP510). GBP510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 이 표면항원 단백질은 몸 안에서 면역세포를 자극해 중화항체(특정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제거하죠.

3상을 끝낸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방식. 그들이 CMO 파트너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택한 이유 아시겠죠?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중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지난 10일 식약처는 GBP510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1상 중간 분석 결과는 좋았는데 2상 결과는 10월쯤 나올 거로 보이네요. 2상 결과가 없는데 3상 승인부터 해줬으니 정부도 어지간히 급한 모양. 정부가 밀고 있다는 이미지가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

GBP510가 CEPI(감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인정받은 유일한 웨이브2 백신이라는 점, 그래서 개발비 지원(2000억원)까지 받는다는 점 역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웨이브2는 급하게 개발한 웨이브1과 달리 효과와 경제성 등을 따져 장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백신으로 분류됐다는 뜻입니다. 이건 “이미 백신 다 있는데 뒤늦게 만들면 뭐하느냐”는 지적에도 대응할 수 있는 논리죠.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효능 있는 약 개발만 성공한다면 그 가치는 엄청날 겁니다. 뭐 얼마에 팔 지, 얼마나 팔릴 지 예상이 쉽지 않으니 계산은 제각각인데요.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GBP510의 신약 가치를 9조원대로 내다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지금 주가엔 분명 백신 기대감이 반영됐는데요. 만약 예상보다 효과가 없다면? 끔찍한 결말을 피할 수 없겠죠. 개발은 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딱히 효과가 없을 수도 있죠. 다음달 중순 395만주(5.2%)의 6개월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는 것 역시 단기적으론 조심해야 할 이슈!!

결론적으로 6개월 뒤: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아마 여기서 나올 것

굿바이, 무티!

독일은 다음달 26일 총선을 치릅니다. 총리도 새로 선출. 현재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은 2년 전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죠. 요즘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메르켈 특집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럴 만도 한 게 16년. 그의 총리 재임기간입니다. 무슨 독재 국가도 아니고 16년이라니!! 참고로 이 사이 한국, 미국, 프랑스 대통령은 4번씩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총리가 7번이나 교체됐다네요.

충분히 지겨울 만한 시간인데 독일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좋은 모양. 독일 공영방송 ARD가 8월 초 여론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무려 75%가 그는 ‘좋은 총리’라고 답했다네요. 그의 장점으로 강한 리더십(77%), 신뢰(71%) 등을 꼽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응답은 바로 ‘실력(78%)’이었습니다.

메르켈의 16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냥 제 기억에 떠오르는 것만 적어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남유럽 재정위기, 난민사태, 브렉시트, 코로나까지.

출발부터 살얼음판이었는데. 총리를 맡은 2005년 독일은 저성장과 과도한 복지가 맞물려 유럽의 환자로 불리고 있었죠. 당시 11%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이 특히 문제였는데 이젠 아닙니다. 완전고용에 실업률을 자랑하죠. GDP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나아졌고, 나라 안에선 안정을, 밖에서는 유럽의 지도국 자리를 회복하는 데 성공!

본인이 잘난 탓도 있겠으나 그에겐 아주 특수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공감능력(한국 리더들에겐 찾아보기 힘든 그거!)입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무티(Mutti·엄마). 남의 말 잘 들어주기로 유명한 메르켈은 기민당 소속이지만 다른 당 정책이라고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가져다 썼죠. 재생에너지 정책이나 모병제 같은 게 대표적!

1년에 평균 52번 기자회견을 했다니 ‘소통왕’이기도. 심지어 솔직함. 지난해 새해 예산안 의결을 앞두고 한 그의 연설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써보지 않은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고 새로운 국가채무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재정 지원을 끝없이 지속할 수는 없다. 2023년부터는 급격히 증가한 신규 국가채무를 갚아야 하고,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해야 한다.” 급해서 썼지만 머지않아 우리 같이 허리띠 졸라매야 한다는 얘기를 국민 앞에 솔직히 한 거죠.

소탈 분야에선 거의 끝판왕. 총리가 되기 전부터 살던 아파트에서 16년을 출퇴근했고, 주말이면 보통의 주부처럼 시장에 나와 장을 봤죠. 판에 박힌 패션과 헤어스타일로 지적을 받으면 이렇게 말했다고. “난 모델이 아님” 5년째 같은 옷을 입고 휴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왜 어둠이 없고, 단점이 없겠냐마는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아주 훌륭한 리더였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 한국 역시 요즘 새로운 권력자를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데요. 메르켈까진 기대도 안 하고, 좀 비슷한 사람이라도 없나 눈을 씻고 찾아보는데… 그런데… 글쎄요!!! 아무튼 좋은 주말 보내세요!

by 앤츠랩.

Feat. 사실 금융위기가 없었다면 이렇게 오래 하진 않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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