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공유”라던 넷플릭스의 배신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연휴 기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랠리’를 펼쳐온 증시가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인데요.   

올해 들어 미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건 기술주였습니다. 1월 들어 기술주 종목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9.13% 올랐습니다. 3일~24일 기준 넷플릭스(23.4%), 메타(14.8%), 아마존(12.2%), 알파벳(9.6%)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죠.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78억5000만 달러였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달러 강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급등했는데요. 실적이 안 좋을 거란 건 모두가 예상한 사실인 데 비해 4분기 신규 가입자가 766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서프라이즈였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넷플릭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 두 가지도 한꺼번에 터졌는데요. 하나는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왕국을 세운 리드 헤이스팅스가 25년 만에 공동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회장직은 유지)는 소식이었습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리드가 CEO로서 일상적인 운영에 관여하진 않지만 전략과 중요한 제품 결정 측면에선 회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다. (Love is sharing a password)”라던 넷플릭스의 변심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넷플릭스는 1분기 말부터 동거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물리는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죠.  

구독자는 ‘넷플릭스의 배신’이라는 입장이지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는 사실. (김은숙 작가가 ‘마라 맛’을 예고한 ‘더 글로리’ 파트 2가 3월 10일 공개되는 건 넷플릭스의 큰 그림이었을까요?🕵️‍♂️)

넷플릭스를 필두로 빅테크 기업의 연초 랠리를 견인한 또 다른 이유는 감원 이슈입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0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2000명 감원 계획을 밝혔죠.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과거와 전혀 다른 경제 현실을 직면했다”고 토로했죠.  

그만큼 경기가 나빠져서 감원하는 건데, 시장은 오히려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날 알파벳 주가가 5.34% 오른 게 그 방증. 직원 6%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스포티파이 역시 당일 주가가 2% 넘게 상승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발언도 기술주엔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금리 인상은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이기 때문에 성장주의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었죠.    

시장은 이미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 워치에 따르면 2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은 96.7% 수준.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런 심증을 굳혀주는 발언을 했습니다.

어떠신가요. 한국말만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줄 알았더니 미국말도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군요. 요약하면 “이번에는 0.25% 인상에 그치겠지만 갈 길이 머니 방심은 마” 정도가 되겠네요. 그런데도 시장은 베이비스텝 확인에 무게를 두고 긍정 회로를 돌리고 있죠.    

기술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ㆍ전기차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서상영 미래에셋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5%(19~24일) 상승했고 전기차 업종도 큰 폭의 상승을 보여 관련 종목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25일 코스피 지수는 1.39% 상승한 2428.57로 마감. 특히 반도체주인 삼성전자(2.6%)와 SK하이닉스(4.3%), 2차 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1%)과 삼성SDI(4.9%) 등이 상승했죠.   

다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장이 너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듯하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는 우려가 나오는 건데요.

당분간 치열한 눈치 게임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2월 FOMC를 앞두고 21일(현지시간)부터 Fed 위원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에 ‘기승전 금리 인상’인 미국 증시의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테고요.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할 가능성도 큽니다. 삼성전자(31일)와 SK하이닉스(2월 1일)의 실적 발표도 챙겨봐야 할 이슈죠.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잘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선

‘검색 왕좌’ 구글 무너뜨린다, 12조 쏟아붓는 MS 신무기

뉴욕타임스(NYT)는 ChatGPT(챗GPT)를 만든 오픈AI 등 인공지능(AI) 관련 회사의 근황을 ‘골드러시’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지난해 12월 오픈AI가 선보인 대규모 언어모델(LLMㆍLarge Language Model)입니다.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성장주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픈AI 쪽으로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경기 위축 등을 이유로 직원 1만 명의 해고 방침을 밝혔지만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오픈AI에 투자하겠다고 했죠. AI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5910억 달러(1967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뛴 암호화폐…좋은 소식 셋, 나쁜 소식 셋

새해 첫날부터 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솔라나 등 암호화폐 시세가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업비트 시세 기준)은 지난 12~14일 매일 4~5%씩 급등했어요. 지난 12일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14개월 만에 최소 폭인 6.5%를 기록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줬습니다. 과연 지난해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을 지나 올해엔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까요.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올해 암호화폐 시세를 전망하는 보고서(2023 Outlook)를 내놓고 있습니다.

작년 투자자 돈 벌었다는데…지금 채권 사면 늦었나요?

‘상채하주’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나요. 한 해 증시가 상반기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이란 의미의 ‘상저하고’에서 삼성증권이 따온 말인데요. ‘올해 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이 유망하다’는 뜻입니다. 채권은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죠. 하지만 요즘엔 주식처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채권 투자 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 규모만 20조6000억원. 전년도(4조6000억원)보다 무려 4.5배나 늘었습니다. 투자를 결정하려면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네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Feat. 오랜만에 등장한 백기사. 흥미진진. KCGI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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