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낙관 어렵지만…돌아온 중국은 반갑습니다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1월 의외의 랠리를 했던 코스피가 2월 들어서도 사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올해 최고점(2484.02)에 바짝 접근했는데요. 자연히 2500 돌파 기대도 커졌습니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2500선이 붕괴된 뒤 내내 시들시들했는데요. 최악의 수출 성적표와 부진한 실적을 고려하면 오르는 게 맞나 싶다 가도, 역시 주식시장은 앞을 보는 곳이구나 싶은 생각도 함께 드는 요즘입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는데요. 시작은 좋았습니다. 대형 이벤트 결과 때문이죠.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요. 11개월 만의 ‘베이비스텝’ 자체보다는 파월 의장이 쓴 몇 가지 키워드가 시장 참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물가 ‘disinflation(물가 상승 완화)’이란 단어를 무려 15번이나 쓴 점. 최근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사용할 수 없었던) 단어를 꺼낸 거니 환호할 만했죠. “두어 차례의 인상을 생각한다”는 표현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덕에 뉴욕 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 특히 성장주 홀대에 시달리던 나스닥은 약 4개월 만에 1만2000선을 회복하며 오랜만에 기운을 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일주일의 마지막 날 뉴욕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 3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 영향인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해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실업률 역시 시장 전망치(3.6%) 아래인 3.4%를 기록.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 하면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에 가장 낮다네요.

금리를 이렇게 열심히 올리는데 일자리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 참 요상한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죠. 기껏 Fed가 ‘금리 정점에 대한 고민’을 시사했는데, Fed가 어쩌지 못하는 뜨거운 고용시장을 재확인했으니 금리 경로에 대한 판단도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상승 폭은 둔화(4.8%→ 4.4%)했고, 1월의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대단한 악재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긴 하네요.

고용 상황이 좋으면 임금이 오르고, 그럼 또 지갑을 열고, 결국은 물가를 자극하게 됩니다. 물가 잡는 게 제1 과제인 Fed로서는 기대대로 금리 인상을 그만두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긴축 카드를 꺼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꼭 좋은 고용 때문이 아니어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과연 합리적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듯합니다. 파월 발언의 톤이 살짝 바뀐 건 맞지만 사실 ‘두어번’은 이미 예상(점도표)하고 있던 내용이니까요.

진짜 궁금한 건 전환, 그러니까 이 정도 수준의 금리를 얼마 동안 유지하고, 언제쯤 내릴 거냐 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한 힌트는 아직도 없습니다. 여전히 파월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선언을 반복하고 있죠. 분명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난 회의 때 내가 너무했지. 이번엔 너희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줄게.” 하는 느낌이었달까요.

미국은 여전히 불안한 반면, 중국에선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건데요. 지난해 말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거죠. 1월 제조업 PMI는 50.1로 전달(47.0)보다 3.1포인트 상승.

서비스업·건설업 등의 경기를 가늠하는 비제조업 PMI도 54.4로 집계돼 4개월 만에 경기확장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전달(41.6)과 비교하면 12.8포인트나 급등한 건데요. 두자릿수 상승은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예상보다 빨리 정점을 지나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물론 언제나 중요한 건 실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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