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파월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2450선에서 맴돌던 코스피가 8일(2483.64) 2500선을 향해 훌쩍 다가섰습니다. 지난달 ‘뜻밖의 랠리’에 증시에서 등을 돌린 듯했던 투자자의 마음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새입니다. 다시 한번 발을 디뎌야 하나, 좀 더 기다려야 할지 말입니다. 오죽하면 증권사의 한 보고서 제목이 ‘이제라도 담아야 하나?’ 일까요.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면서요.

그럼에도 기대감은 조금씩 커지는 듯합니다. 이를 보여주는 게 늘어난 증시 대기자금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투자자예탁금은 7조원 늘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일 투자자 예탁금(51조5218억원)은 5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10월 6일(51조7942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죠.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입니다.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투자자의 ‘실탄’인 셈입니다. 이 돈이 늘어난 건 시장을 맴도는 자금이 늘고 있다는 거죠. 한 때 치솟았던 예ㆍ적금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며 은행으로 쏠렸던 자금의 ‘머니 무브’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듭니다. 기관의 매수 대기 자금도 존재한다는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죠.

물론 낙관은 이릅니다. 50조를 넘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며칠새 다시 줄었습니다.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8조1610억원입니다. 최근 이어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투자자들의 복잡한 심경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ㆍ물가 상승 완화)’에 집착하는 듯합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강력한 1월 고용 데이터가 발표되고,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됐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디스인플레이션에 방점을 찍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요. (파월은 고용과 물가 상황에 따라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시장은 ‘안 들려요’ 모드인 듯.)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지는 듯하지만,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가와의 전쟁’에 나선 Fed가 긴축의 방향을 접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단 얘기죠. 시장에서는 최근의 인플레 양상이 1970년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Fed가 물가와 경기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바꿨다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스톱앤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그렇다고 파월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가에 일희일비하기도 피곤하죠. 박스권 탈피를 위해 발버둥을 치는 코스피의 몸부림에 또다시 속는 셈 치고 섣불리 발을 들이기도 망설여집니다. 슬슬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이유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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