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격차 역대 최고…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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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한미 금리차 역대 최고

미국이 또 다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미국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11번째이자 2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단행했지만, 파장은 작지 않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2%포인트로 역대 최고로 벌어졌습니다.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수준인거죠. 환율 압박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한국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은은 최근 4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묶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20일 기준)은 678조5700억원으로, 지난달(678조2454억원)보다 3246억원 늘었습니다. 5월부터 3개월 째 증가세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가계 부채를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아직은 국내 경제가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지켜만 보기에는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죠.

사실 시장은 이번 베이비스텝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이번 회의 결과에 좋아할 만한 것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됐고 이번 회의는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이라고 평가한 이유죠.  

중요한 포인트는 9월 추가 인상 여부입니다. FOMC가 끝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 기자 회견에 유독 관심이 컸던 이유입니다. 9월 열릴 FOMC에서 추가 인상을 할지, 동결할지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죠. 결론부터 보자며 파월 의장은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았습니다.

“(3%대로 떨어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긍정적이지만 한 번 (좋은) 지표가 나온 것이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가 더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거죠. 참고로 미국의 6월 근원 CPI 상승률은 4.8%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9월 인상 여부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두 번의 CPI와 고용보고서 등을 보고 결정해야하는데 지금은 그 지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분명히 밝힌건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 인플레이션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가야할 길이 멀다.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 2025년까지 2%대로 물가가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대체로 중립적이라고 평가합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성명은 지표를 따르는 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한 번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지만, 성명의 어조는 비둘기파적이지도, 매파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 이후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0.71포인트(-0.02%) 하락한 4,566.75, 나스닥종합지수 지수는 17.27포인트(-0.12%) 하락한 14,127.28로 장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우존스 지수는 82.05포인트(0.23%) 상승해 35,520.12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를 볼까요. 62.15포인트(-0.40%) 하락한 15,499.26로 마감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로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당장 환율과 주가로 나타날 텐데요. ‘매의 눈’으로 흐름을 지켜봐야겠습니다.

[Point.2] 재건사업 수혜주

요즘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는 울상이죠. 부동산 경기가 착 가라앉아 말 그대로 ‘먹거리’가 없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통화 긴축도 부담입니다. 신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높은 금리에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그런데 울상이었던 건설주가 최근 모처럼 반짝 웃고 있습니다. 대우건설·GS건설·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주 주가가 오름세를 탔습니다. 이유는 해외 시장에 있었네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가 건설주에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죠.

1년5개월여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물가와 통화정책,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전쟁도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죠.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도 세계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증시는 늘 실물경기나 이슈보다 앞서서 움직이는 만큼 전쟁이 끝났을 때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전쟁 이후 상황을 그려보며 미리 준비해 놓는 게 현명한 투자자가 취해야 할 행동이겠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단기적으로는 당장의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한 재건사업에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죠. 중기적으로는 경제 자립을 이루려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루마니아 등 주변국의 안보 강화 움직임 속에서 생겨날 새로운 시장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 시야에서는 전쟁 이후 더욱 강한 보호무역주의로 재편될 국제정세에서 어떤 섹터가 유망한지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재건사업은 반드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파괴된 주택과 도로·다리 등 사회 기반시설을 복구해야 합니다.세계은행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우크라이나의 전쟁 복구에 4110억 달러(약 527조원)가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6배에 달하는 규모죠. 물론 전쟁이 계속 길어지면 복구 비용 추산액은 더 늘 수도 있습니다.

동맹국들의 지원도 있습니다. 마셜 플랜(유럽 부흥 계획)이 대표적이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7년, 서유럽 내 자유 진영 동맹국 재건을 위해 미국이 조직한 대규모 원조 계획인데요. 미국은 총 120억 달러, 지금 환율로 따지면 우리 돈 약 140조원을 영국·프랑스·이탈리아·서독·벨기에 등 16개국에 집행했습니다.

마셜 플랜은 미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국제질서에 뛰어든 신흥 강자 옛소련을 봉쇄하고, 서유럽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여 미국이 진출할 수 있는 수출시장으로 삼았던 것이죠.

우크라이나에서 ‘제2 마셜 플랜’이 실행되면 적극적으로 재건에 참여한 국가의 기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원조 규모가 큰 국가일수록 해당국 기업이 얻을 수혜도 커질 수 있죠.

한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최소 520억 달러(66조원=정부 25조원+민간 4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당장 다음 달 말부터 민관으로 구성한 ‘원팀코리아’ 재건 협력단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자 그럼 투자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움직여야 할까요. 머니랩에선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총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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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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