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록과 사회> 독자 여러분!
뭐든지 세 개만 모이면 아카이브가 된다고 믿는 'ㅅㅅㅅㅓㄴ데이 아카이브'입니다.
제가 사는 도봉동은 주민들의 평균 거주기간이 400년 된 오오오랜 동네입니다.
동네에서 가장 핫하고 번화한 사거리에는 전통 있는 속옷 가게 BYC매장이 있고요,
서울 최초로 학생수가 안 차서 학교가 폐교되는 일을 겪기도 했어요.
평일에는 새소리가 시끄러울 만큼 적막하다가 주말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하고,
명절이면, 텅비는 도심의 패턴과는 달리, 서울 나가 살던! 자식들이 돌아와 북적북적이는
서울 속 고향 같은 그런 동네예요.
도봉산, 수락산,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자연의 선물을 담뿍 받은 동네,
그래서 운 좋게도 많은 것이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고 있는 동네
이런 동네에, 아직 사라지지 않은 많은 기억과 이야기들을 잘 보존하고 싶어서
여러 주민들과 구의회가 두 발 걷어붙이고 마을아카이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도봉구의회 홍은정 의원의 대표 발의로
'서울특별시 도봉구 기록물 관리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는 마을기록가들을 양성하는 일들을 조금씩 해오고 있고요,
쌍문동, 창동, 도봉동 일대에서 주민들이 주도해서 마을을 기록화하는 성과물들도 쌓이고 있어요.
얼마전에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생겨서 동네 사람들이 흥분의 도가니탕을 끓이고 있답니다.
이번 아카이브 정책토론회는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흩어져 이루어지던 기록활동을 모아보고,
켜켜이 쌓인 시간의 먼지들을 걷어내고 보면
소중한 우리 동네의 기록들, 이야기들, 기억들을
잘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그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최초의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겠네요.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 가다 보면,
도봉구에도 마을기록관이,
어쩌면 진짜로 만들어질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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