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관 자생능력 키우기 : 회피와 열정 사이
이록심(경기 안성시 지방기록연구사)
3월 13일 20시 기초지자체 기록관 발전연구모임 제3회 연구공유회 참석을 위해 촌각을 다투며 책상 앞에 앉았다. 이제 5살 난 에너지 넘치는 아들을 키우며 등원-출근-퇴근-픽업-귀가의 루틴을 오차 없이 수행한 결과이다. 바쁠 때 더 열심히 살게 된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할 줄은 몰랐다.
연구공유회는 제1주제 발표와 토론 및 질의, 제2주제 발표와 토론 및 질의로 이어지며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고 30명의 기록관리전문가가 참여했다.
제1주제는 ‘다변화 사회에서의 기록관의 자생’으로 서울시 성동구 기록관 최주환 선생님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민원정보 데이터를 사전 분석하여 DB구축 시 필요한 데이터만을 추출, 가공하여 행정정보데이터세트를 구성하고 기존 행정정보시스템에 이를 추가하여 행정정보시스템의 시기와 내용을 풍부하게 만든 것, 이를 통해 업무담당자는 민원인의 청구 시 신속하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여 업무 활용성은 높이고 기록관리의 행정지원 측면을 돋보이게 만들어 수동적인 기록관리에서 적극적인 활용으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한 것이 드물고도 우수한 사례였다.
제2주제는 ‘주요 영구기록물관리기관 연간계획 검토 -- 기초지자체 시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전북 순창군 전수진 연구사님의 발표가 이어졌다. 규모와 범위는 다르지만 중앙‧광역‧기초 단위의 업무계획을 검토‧공유하고 연대와 협력의 방안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였다.
전수진 연구사님의 말씀처럼 기초지자체는 대부분 1인 기록관 체제이고 기관 내‧외부적 고립감, 능력에 대한 의구심 등 지속적으로 한계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 그럼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현실에도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적 시각에서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연간계획은 부러움과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기초지자체에서 하기 어려운 거시적인 정책과 목표, 민간기록과 관련된 서비스의 확장으로 기관의 특성과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반면 기초지자체와 관련된 협력과 지원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우려가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에 맞는 지방기록물법 제정이 필요하고 기초지자체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성과를 축하해주는 동시에 모두 같은 성과를 이룰수도 없음을 인식하고 위로해주며 기록공동체를 성장시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록인 모두 뚜렷한 대안이나 방법이 없는 상황이니 그저 서로를 믿고 위로하고 같이 가자 할 수밖에.
그래서 앞으로 기기모의 모든 구성원과 활동을 지켜보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자!!
2017년 입직 후 회피와 열정의 시간이 뒤엉켜 8년이 흘렀다.
기록관리 업무가 두려워 회피했던 날들, 책임지기 싫어 시도하지 않았던 순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억지 열정을 꾸며냈던 연극 같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매일 기록관리 업무를 확대하기 위한 것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기관의 예산 문제와 상사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회피의 동력으로 삼아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신입이 아닌 경력자가 되었고 회피를 해야 할 시간은 진즉에 떠났다. 정면으로 마주보고 가벼운 열정에도 응답하며 기록관을, 기록관리를, 전문성을 키울 수밖에. 그리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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