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동네

네트워크 마을 만들기 한 달 차 회고

<월간 네트워크 동네 > 25년 10월호

2025.10.14 | 조회 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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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마을 소식지

동아시아의 네트워크 마을 소식지. Far East of Eden

안녕하세요!

3년째 개점휴업 중이던 '멸치 클럽'을 재부팅한 후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이름을 바꿨습니다!

멸치 클럽(Enchovy Club)에서 한사모(HanSaMo)로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줄임말이자, 한사랑 산악회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 멸치클럽
    • 서핑, 양양(탈서울), 크립토(각주 1)를 바탕으로 한 비주류 라이프스타일 실험
  • 한사모
    • 등산, 도심 접근성, 노마드들의 한국 체류 시간 늘리기 대작전

3년 전 코로나가 잠잠해질 무렵, 한국에서 노마드 커뮤니티를 만들어볼지 떠나서 노마드가 될지 고민하다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지금부터는 한국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역마살 퇴마 프로젝트 그리고 그동안 일어난 변화에 발맞춰 이름을 바꿨습니다!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 2010년대 중반: 두유노 김치? 두유노 강남스타일?? 두유노 비티에쓰?!?!?!
  • 10년대 후반-20년대 초반: 해외에서 한국인이라는 걸 들키는 순간 케이팝과 케이뷰티와 케이드라마와 케이푸드와 이 것들을 하나도 모를법한 나이 지긋한 택시 기사와는 쏘니(손흥민)에 대해 상대방이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최소 3분간 잠자코 들어줘야 함
  • 2025: 서울에 색목인 푸른 눈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닌다. 아시안 관광객은 원래 많았지만 더 많아졌다. 외국인이 한국의 주요 구성원, 핵심 소비층이 되었다. 그리고 케데헌.
월별 해외여행객. 22년 9월 33만 명, 25년 8월 182만 명
월별 해외여행객. 22년 9월 33만 명, 25년 8월 182만 명


체류 기간이나 인당 지출은 아쉬움
체류 기간이나 인당 지출은 아쉬움


24-25년 하락 추세의 객단가
24-25년 하락 추세의 객단가


사대주의 절임인 저는 제가 동방의 '일본 옆나라' 출신인 게 짐짓 불만이었는데요. 천지가 개벽하여 이제 뉴욕 런던 도쿄가 아니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아하~ 입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네트워크 도시들에 대한 저의 믿음과 관심입니다. 아직 1개월인 한사모가 무럭무럭 자라 네트워크 동네, 네트워크 도시로 자라나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한국인&외국인 비율을 반반으로 맞추고 싶은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 하는데요?

 

1. 딥 워크 클럽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강북의 카페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코워킹 모임을 주최합니다. 매번 같은 카페에서 하면 뽀찌 있나 편하겠지만 한국에는 예쁜 동네와 카페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루마에서 지금 등록해 보세요!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확인하실 수 있고, 만나면 왓츠앱 단체방에 초대드립니다.

 

2. 월간 하이킹

노마드 커뮤니티가 잘 꾸려진 동네에 가면 꼭 자연과 함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곳 자연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 더 머무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이 질 수 없죠! 삼천리 금수강산!

그런데 저는 보드나 서핑처럼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건 좋아하지만, 거슬러 오르는 건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월별로 셰르파를 초빙해 서울의 명산을 둘러보려 합니다. 셰르파 찾아요!

 

3. 월간 봉사활동

외쿡 사람들도 한국 사회 구성원인가요? 관광 비자는 껴주지 말까요? 재외국민 vs 외국인등록(Alien Registration) 하고 5년째 서울 사는 금발에 푸른 눈, 누가 더 우리와 가깝나요?

봉사활동을 하면 소속감이 증폭됩니다. 다합의 눈부신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도란도란 이집트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계단뿌셔클럽 활동을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봉사에 나서는 사람치고 이상한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좋은 멤버십 필터이기도 합니다.

 

4. 그때그때 같이 하고 싶은 것들

지난 개천절에는 네트워크 스테이트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라이브스트리밍을 사직로 솔트에서 함께 보고 통인시장에서 주전부리를 사고 수성동 계곡과 윤동주 문학관을 돌며 인왕산 찍먹하고 토속촌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때그때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같이 할 예정입니다.

혼자 할 때 더 재밌는 건 잘 없더라고요!

 

모임 사진 찍는걸 자꾸 까먹어서 이거라도..
모임 사진 찍는걸 자꾸 까먹어서 이거라도..


근데 이거 왜 하는 거예요?

백수라서요. 저희 집 이불이 어찌나 무거운지 들춰 일어나기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저의 루틴을 잡아 줄 정기 코워킹 모임이 필요한데 못 찾아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원래 월요일에만 했는데 앞으로는 매주 월 목 주 2회 하려고요.

내향인인데 혼자 하는 걸 잘 못해서 일도 운동도 봉사활동도 같이 할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을 기술이나 산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 이해합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소위 '네트워크 국가'였어요. 문제는, 국가를 새로 만든다는데 그 사람들이 다 테크 업계 양키 남성입니다. 오프라인 거점을 동남아에 두었는데 동남아 사람은 없습니다. 선조들이 벼농사짓던 사람들은 '테크 어깨(Tech Bro)'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습니다.

저는 하와유 하며 관계 맺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안부를 어떻게 묻습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初めまして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初次见面 请多关照, ยินดีที่ได้รู้จัก, Rất hân hạnh được gặp bạn, Senang bertemu dengan Anda, Salam kenal, I’m pleased to meet you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싶습니다.

 

롤모델은 씨펑크(Seapunk)입니다. 동남아 솔라 펑크(Southeast Asia Solar Punk) 커뮤니티입니다. 2025년 동남아의 문제를 네트워크로 풀어보는 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동남아는 동남아의 문제가 있고, 동북아는 동북아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잖아 씨펑크는 다음 글에서 길게 얘기하겠습니다.

 

한 달 만에 진도가 꽤 나갔는데 다른 할 일이 없으신가 봐요?

밥벌이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커뮤니티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고, 유료 멤버십만으로는 서로 기분만 상하고 얼마 남지도 않습니다.

중장기 체류 외국인이 겪는 치명적인 불편함은 무엇일까요? 요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거 문제입니다. 내국인이랑 같은데 월 단위로 한국에 머무는 사람들은 종종 열악한 고시원이나 비싼 코리빙 하우스에 삽니다. 규제가 문제라기보다, 보증금이 없거나 해외 계좌로 결제가 가능하고, 가구가 갖춰져 있으며 계약 기간이 유연한 등의 장점 때문입니다.

고시원이나 코리빙보다 10배 나은 주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저를 투잡 쓰리잡으로부터 구해줄 수익 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이 문제를 좀 더 파고들어 볼게요.

 

10월 업데이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으면 제가 뭘 요청할지 알겠죠?

함께 해요, 멸치 떼 헤엄!

 

>> 코워킹/등산/봉사활동 모임 신청하기

 


각주 1: 멸치 클럽의 본명은 grand Enchovy Surfing Club(gESC)이었습니다. 3년 전 '심드렁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라는 블록체인 위 이미지 파일 하나면 서울에 작은 아파트 하나 마련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뭘 살 수 있냐면 그래서 제임스 본드(고래) vs 제이슨 본(멸치) 느낌으로다가 하찮고 위대한 멸치 떼가 되어보려 했어요.

 

그래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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