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과 유럽 명문가의 놀라운 평행 세계

권력의 비밀을 품은 가문들의 숨겨진 연결고리

2025.05.07 | 조회 1.3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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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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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문화 큐레이션 뉴스레터, 매주 당신의 새로운 시선을 깨웁니다 💌

히스토리아 레이스
히스토리아 레이스

📢 픽션과 역사, 그 경계에서 만난 두 개의 제국

매주 한 권의 책으로 새로운 시선을 전해드리는 이 뉴스레터에서, 오늘은 책이 아닌 '세계관'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난 진격의 거인 쿠키레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주제가 반갑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저는 유럽, 그중에서도 합스부르크 제국의 흔적이 짙게 남은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국의 영광, 절제된 화려함 속에서 드러난 제국의 자부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그 감탄은 문득,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 '두 가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레이스 가문과 타이버 가문. 이 두 허구의 가문을 구성하는 권력의 구조, 신화의 서사, 그리고 몰락의 방식까지. 어딘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실제 유럽 역사 속 합스부르크, 메디치, 로스차일드, 부르봉 같은 실존 가문들과 마주한 그 순간, 저는 확신했습니다.

'이사야마 하지메는 분명 유럽사를 깊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책 대신,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가문들을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상상과 현실이 얼마나 정교하게 맞닿아 있는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한 대륙의 역사를 반영할 수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by. 에이미

 

지난 뉴스레터에서 만나는 ‘진격의 거인’ 이야기

1부: "거인의 벽 앞에서, 우리는 묻는다"

2부: "반항하는 인간, 리바이 병장"

 

들어가며: 픽션과 역사가 만나는 지점


합스부르크 및 합스부르크로트링겐 왕조가 배출한 역대 황제들의 초상화(1910년작) (출처: 나무위키)
합스부르크 및 합스부르크로트링겐 왕조가 배출한 역대 황제들의 초상화(1910년작)
(출처: 나무위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엔 두 개의 핵심 귀족 가문이 있습니다. 벽 안 인류의 은밀한 왕가 레이스 가문과, 대륙 마레의 막후 실세 타이버 가문이 그들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행적과 권력 구조는 유럽 역사 속 몇몇 실존 명문 가문들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스페인까지 유럽의 대부분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프랑스의 부르봉, 이탈리아의 메디치, 그리고 독일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까지.

이 이름들이 단순한 역사책 속 인물들이 아니라 진격의 거인 세계관의 숨겨진 영감이었다면 어떨까요? 이 뉴스레터에서는 픽션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사야마 하지메가 어떻게 유럽의 왕가와 귀족 가문의 복잡한 역사를 자신의 세계관에 녹여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레이스 가문: 숨겨진 왕가의 비밀


진격의 거인, 레이스 가문
진격의 거인, 레이스 가문

그림자 왕좌: 레이스 가문과 부르봉 왕가의 절대 통치

레이스 가문은 벽 안의 가짜 왕을 내세우고 실제 권력을 비밀리에 세습해온 진짜 왕가입니다. 초대 왕 칼 프리츠는 거인의 힘(시조 거인)을 손에 넣은 뒤 전쟁 포기를 맹세하고, 왕가가 '레이스'라는 새로운 이름 뒤로 숨도록 했습니다. 결과, 벽 안 인류는 레이스 가문이 꾸민 환상 속에서 100년간 살아왔습니다. 시조의 힘으로 모든 국민의 기억을 지워, 벽 밖 세상의 존재 자체를 망각하게 만들었죠.

거인으로 벽을 만든 초대 왕 칼 프리츠
거인으로 벽을 만든 초대 왕 칼 프리츠

이런 은폐 통치 전략은 역사 속 절대군주제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는 16세기부터 프랑스 대혁명까지 약 200년 동안 프랑스를 지배한 왕조로, 특히 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L'État, c'est moi)"라는 말로 상징되는 절대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는 베르사유 궁전을 건설하고 스스로를 '태양왕'으로 신격화하며 화려한 의례와 예술로 권력을 시각화했습니다. 

프랑스 브루봉 왕가
프랑스 브루봉 왕가

또한 모든 귀족들이 베르사유에 거주하도록 요구해 그들을 감시하고, 카톨릭 교회와 결탁해 종교적 정당성을 확보했으며, 검열을 통해 불편한 역사와 반대 의견을 체계적으로 제거했습니다.레이스 가문이 시조 거인의 힘으로 기억을 조작했다면, 부르봉 왕가는 문화적 선전과 교육 통제로 역사 인식을 형성했던 것입니다. 두 가문 모두 국민들이 접하는 정보와 '진실'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영속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평행선을 그립니다.

 

순혈의 비극: 합스부르크 왕가와 레이스의 혈통 집착

레이스 가문은 시조 거인의 힘과 왕위를 오직 왕가 혈통 내부에서만 세습하며, 그 "피의 비밀"을 지켰습니다. 이는 유럽 역사 속 합스부르크 가문을 연상시킵니다. 합스부르크가는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전략적 결혼으로 영토와 왕관을 불려 유럽 초강대 가문이 되었는데, 지나친 근친혼 끝에 "합스부르크 턱"이라는 유전적 특징까지 남겼을 정도였습니다.

근친혼으로 인해 유전병을 앓은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 (출처: 벌거벗은 세계사)
근친혼으로 인해 유전병을 앓은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 (출처: 벌거벗은 세계사)

레이스 가문의 시조 거인 계승 의식(자식이 부모를 먹는 행위)은 비록 극단적이지만, 권력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왕가의 어두운 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왕좌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유전적 건강마저 희생했듯이, 레이스 가문 역시 권력 유지를 위해 가족 구성원들의 목숨까지 희생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혈통 집착은 결국 두 가문 모두에게 쇠퇴를 가져왔습니다. 

 

권력의 몰락: 레이스 왕가와 유럽 절대왕정의 최후

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들이 절대왕정과 봉건 체제의 상징인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사건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후 매년 7월 14일은 프랑스의 국경일(La Fête Nationale, Bastille Day)로 기념되고 있습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들이 절대왕정과 봉건 체제의 상징인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사건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후 매년 7월 14일은 프랑스의 국경일(La Fête Nationale, Bastille Day)로 기념되고 있습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레이스 가문의 또 다른 평행선은 절대 권력의 종말입니다. 작품 속에서 은폐된 진실은 결국 혁명을 부릅니다. 레이스 가문은 진실을 밝히려는 세력(조사병단 등)에 의해 쿠데타로 몰락하고 맙니다. 이러한 권력 이양의 순간은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르봉 왕가는 프랑스 혁명으로 처단당했고, 합스부르크 제국 역시 1차대전 후 몰락했습니다.

쿠데타 후 왕위에 오른 히스토리아 레이스
쿠데타 후 왕위에 오른 히스토리아 레이스

구체제의 비밀이나 무능이 폭로될 때, 민중은 더 이상 신화를 믿지 않게 됩니다. 작품에서 히스토리아 레이스가 쿠데타 후 왕위에 올라 진실을 공개하는 모습은, 마치 프랑스 혁명 이후 공화정이 탄생하고 과거 왕정의 허상이 거둬진 역사적 순간과 겹쳐 보입니다. 절대 권력은 결국 진실의 힘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는 보편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타이버 가문: 그림자 속의 명가


첨부 이미지
타이버 가문의 빌리 타이버
타이버 가문의 빌리 타이버

막후의 거물들: 타이버 가문과 메디치의 그림자 정치

타이버 가문은 진격의 거인 세계에서 마레 제국의 명망 높은 귀족입니다. 겉으론 한 발 물러서 있되, 사실은 마레 정부를 그림자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가문으로 그려집니다. 100년 전 거인대전 당시 엘디아 제국에 반기를 들고 마레의 영웅 헤로스와 손을 잡아 전쟁 종식을 이끌었다는 신화를 가진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일개 귀족이지만 "전퇴의 거인"이라는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어 군사국가 마레의 선도자로서 국내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현 당주인 빌리 티버는 직접 통치보다는 여론과 권력자들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국제 정세를 좌우합니다.

메디치 가문
메디치 가문

이런 막후 권력은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의 통치 방식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은 예술 후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피렌체 시민들 마음 속에 자신들을 '위대한 문화 수호자'로 각인시켰습니다. 메디치가 후원한 수많은 걸작 미술품과 건축물은 시민들에게 경외감을 주었고, 이는 곧 그들의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선전 효과를 냈습니다. 특히 메디치 가문은 표면상 공화정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반대파를 추방하고, 교황청과 유럽 왕실에 자금을 지원해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했죠. 

타이버 가문100년 전 거인 대전 당시 엘디아에 반기를 든 귀족. 대전 당시, 마레의 영웅 헤로스와 손을 잡고 엘디아 제국을 속이며 전쟁을 종결로 이끌었다고 전해진다. 대대로 '전퇴의 거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힘을 바탕으로 단지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군국주의 국가 마레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며 국내외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현 당주는 '빌리 타이버'.
타이버 가문
100년 전 거인 대전 당시 엘디아에 반기를 든 귀족. 대전 당시, 마레의 영웅 헤로스와 손을 잡고 엘디아 제국을 속이며 전쟁을 종결로 이끌었다고 전해진다. 대대로 '전퇴의 거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힘을 바탕으로 단지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군국주의 국가 마레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며 국내외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현 당주는 '빌리 타이버'.

 

타이버 가문이 "헤로스" 영웅 신화와 거인의 힘으로 권력을 유지했다면, 메디치 가문은 문화적 후원과 금융력으로 정치를 좌우했습니다. 두 가문 모두 공식적인 통치자 직함 없이도 대중 이미지와 막후 영향력으로 실질적 권력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역사와 픽션의 경계를 넘어선 놀라운 평행선을 그립니다.

 

신화 창조자: 헤로스 영웅담과 타이버 가문의 선전술

타이버 가문의 특이한 점은 그들이 "신화 제조기"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작품 내 설정을 보면, 타이버 가문은 전쟁 영웅 "헤로스" 신화의 공동설계자였습니다. 

거인 대전의 영웅 '헤로스'는 사실 '칼 프리츠'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
거인 대전의 영웅 '헤로스'는 사실 '칼 프리츠'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

100년 전 거인 대전 당시, 마레의 전설적 영웅 헤로스가 악마의 엘디아인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인데, 실은 타이버 가문이 왕가와 짜고 꾸며낸 허구였죠. 타이버 가문은 이 신화로 마레 국민과 세계의 존경을 얻었고, 자신들은 뒤에서 실리를 챙겼습니다.

이러한 신화 창조는 역사 속 메디치 가문뿐 아니라 다른 유럽 가문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은 자신의 이미지를 고대 로마 황제들과 연결시키며 제국의 정당성을 선전했고, 영국 튜더 왕조는 아서왕 설화를 활용해 자신들의 통치를 신화적으로 정당화했습니다. 타이버 가문은 이런 역사적 선전술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완전한 허구를 통해 백 년 넘게 국제적 권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권력 유지에 있어 "진실"보다 "대중이 믿는 이야기"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정보의 지배자: 로스차일드와 타이버의 권력 네트워크

로스차일드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

타이버 가문의 또 다른 측면은 19세기 유럽 금융계의 거두 로스차일드 가문과 비교됩니다. 로스차일드는 형제 다섯을 런던, 파리, 비엔나 등 유럽 각지로 보내 국제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이 정보망과 자본력을 통해 유럽 각국 정부의 정책과 전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들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정보로 시장을 움직이는 능력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실제로 1815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로스차일드 가문은 워털루 전투의 승전보를 영국 정부보다 먼저 입수해 채권 시장에서 큰 이익을 봤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레벨리오 전투 전, 레벨리오 수용구에서 빌리 타이버가 연설하고 있다.
레벨리오 전투 전, 레벨리오 수용구에서 빌리 타이버가 연설하고 있다.

타이버 가문 역시 국제적 정보와 영향력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빌리 타이버는 세계 각국 대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중대 발표를 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타이버 가문은 국제적 외교 관계에서 막강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로스차일드가 정보 독점으로 시장을 좌우했듯, 타이버는 특권적 지위와 정보력으로 국제 관계를 좌우했습니다. 두 가문 모두 공식적인 정부 지위 없이도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유사성을 보입니다.

 

나가며: 거울처럼 비추는 픽션과 역사


역사와 이야기는 놀랍도록 반복됩니다. 진격의 거인의 창작자인 이사야마 하지메는 분명 실제 역사 속 권력자들의 행태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을 것입니다. 레이스 가문은 합스부르크와 부르봉 같은 절대왕정의 특성을, 타이버 가문은 메디치와 로스차일드 같은 막후 권력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픽션-논픽션 교차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현실과 작품을 동시에 돌아보게 합니다.

첨부 이미지

벽 너머 진실을 갈망했던 사람들이나, 왕좌 뒤 권력을 쥔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역사의 거인들의 발자취와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이사야마 하지메의 세심한 역사적 고증과 창의적 재해석은 우리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 권력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합니다. 진격의 거인을 통해 우리는 유럽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유럽 역사를 통해 진격의 거인의 깊은 의미를 발견합니다. 다음번 진격의 거인을 볼 때는, 그 안에 숨겨진 유럽 역사의 그림자를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작성자: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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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여러분이 진격의 거인 세계에서 태어났다면, 레이스 가문처럼 '진실을 숨기는 왕가'와 타이버버 가문처럼 '막후에서 조종하는 귀족' 중 어느 쪽이 되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요?
  • 역사 속 어떤 실존 가문이나 인물이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속 캐릭터와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만의 '픽션-역사 평행 이론'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 진격의 거인 덕후라면?!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신조오 사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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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채의 프로필 이미지

    금채

    0
    7 months 전

    예전에 <알쓸신잡 3> 피렌체 편에서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흥미로웠는데, 알고 보니 문화적 후원을 통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보며 문화를 꽃 피워준 것만 같아 건강한 모습의 명문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러한 점 덕붘에 단순히 높은 지위나 엄청난 경제력으로만 권력을 행사하려는 것보다 더 민중을 호도하기 좋은 수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메디치 가문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레이스 가문의 주걱턱 유전병도 인상 깊습니다. 진격의 거인을 보지는 않았는데 그동안의 뉴스레터를 쭉 따라오며 세계의 모든 이야기와 법칙을 담고 있는 것만 같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ㄴ 답글 (1)
  • 잉혀니즘의 프로필 이미지

    잉혀니즘

    0
    7 months 전

    진격거는 이제 발굴해서 즐길 건 다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미친 작품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마레를 보면서 영국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은 바이킹들(엘디아인)에게 약탈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전함(거인)을 가지자마자 식민지를 만들고, 그들을 야만인이나 문명화 대상으로 규정하며 백인우월주의를 퍼뜨렸죠. 요즘 종교나 국경 문제가 있는 나라들을 보면, “대충 영국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반은 맞는다”는 밈도 있더라구요. 애니메이션에 나온 인물 중에서 저는 에렌을 닮고 싶습니다. 실제로 거인을 보면 1등으로 줄행랑칠 것 같지만... 마음만은 그렇습니다. 에렌의 결정은 친구들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할 정도로 극단적이지만, 평범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고통과 힘, 그리고 선택을 짊어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감내하고 선택했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지키지 못하는 대의(한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옳은 선택인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에렌이 사람을 덜 죽였다면 이해받을 수 있었을까요? 그럼 얼마나 덜 죽이면 괜찮은 건지, 80%가 아니라 20%였으면 용서받았을까요? 워낙 애정하는 캐릭터와 작품이라 보편적인 윤리나 가치는 조금 내려놓고 쓴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들을 떠올리니 갑자기 또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조용히 외쳐봅니다. 신조오 사사게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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