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행복 만능주의를 넘어서

다시 생각해보는 행복의 의미

2026.01.07 | 조회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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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새해, 행복해야만 할까요?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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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맘때면 우리는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용기 내어 메시지를 보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라는 따뜻한 인사말과 함께요.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을 빌어주고, 한 해 동안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행복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나쁜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상태를 말하는 걸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기쁜 순간만큼이나 힘든 순간도 찾아옵니다. 새해마다 '안 좋은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삶은 원래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올리버 버크먼의 『행복 강박』과 함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오늘의 책 📕 『행복 강박』, 올리버 버크먼


출처: 북플레저
출처: 북플레저

 

불행은 ‘절대’ 생각하지마


‘흰곰을 생각하지 마라'는 과제에 도전해 보라. 그러면 그 짜증나는 녀석은 매순간 당신의 머릿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심리학에는 '역설적 과정 이론'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억누르려 할수록 오히려 그것이 더 강해진다는 원리입니다. 밤에 잠들지 말아야지 생각하면 오히려 더 잠이 오고, 긴장하지 말자고 다짐하면 더 떨리는 것처럼 말이죠.

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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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먼은 행복에 대한 우리의 집착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행복의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은데, 우리는 불안과 실패, 불확실성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완벽하게 제거하려 애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러한 노력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두려우며 자신감 없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행복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합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긍정적이어야만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는 것이죠. 행복해지려는 노력 자체가 불행의 원인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실패자'라는 낙인의 탄생


새해가 되면 우리는 다양한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연말이 되어 달성하지 못한 목표들을 돌아보면, 한 해를 헛되이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더 심할 때는 자신을 '실패자'처럼 느끼기도 하죠.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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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사람’을 '실패'로 규정하는 이런 사고방식이 자본주의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버크먼에 따르면 1800년대 후반,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신용 평가 기관이 등장했고, 개인의 신용등급이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지표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일급', '아무 쓸모없는' 같은 표현들이 신용평가에서 나온 말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인간의 가치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경제적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죠.

 

목표 설정의 딜레마


인생에 뚜렷한 목표를 세워두지 않는다는 국민mc 유재석
인생에 뚜렷한 목표를 세워두지 않는다는 국민mc 유재석

동기부여를 북돋는 책, 강연, 영상 같은 콘텐츠들은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버크먼은 이런 방법론들이 실제로 일을 완수하는 방법이 아니라, 단지 완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방법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리는 이상적인 미래 모습에 더 강하게 매달립니다. 그것이 실제로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지금 느끼는 불안감을 잠시나마 해소해주기 때문이죠.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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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등반 연구는 이런 목표 설정의 딜레마를 잘 보여줍니다. 등반대가 두 팀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경로를 선택했을 때, 외지고 위험한 길을 선택한 팀은 점차 불안해졌습니다. 그리고 불안감이 커질수록 그들은 자신의 선택에 더욱 강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수집했고, 그럴수록 불안은 증폭되었죠.

산악인들 사이에는 '정상 열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그 끌어당기는 힘을 거부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뜻입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정한 원칙을 깨고 위험을 무릅쓰며 계속 올라갑니다. 운이 좋으면 살아 돌아올 수 있겠지만, 운이 나쁘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목표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가며: 부정적인 것을 껴안는 용기


우리는 지금이 가장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시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습니다. 전후 복구가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기 전,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불안했습니다. 기원전 로마의 시민들도 마찬가지였고요

버크먼이 제시하는 '행복에 이르는 부정적 경로'는 역설적입니다. 불확실성을 즐기고, 불안정을 받아들이며, 실패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죽음을 성찰하는 것.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부정적인 감정도 기꺼이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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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이 무조건 비관적으로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낙관주의가 틀렸다는 의미도 아니죠. 낙관과 긍정만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행복 만능주의에 경도된 우리 문화에 필요한 균형추를 찾자는 제안입니다.

새해가 밝으면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을 빌어줍니다. 하지만 어쩌면 진정으로 필요한 인사말은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올해도 행복하세요"보다는 "올해도 무사히 함께 걸어가요", "힘든 순간도 잘 헤쳐나가시길"이라는 말이 더 진실된 응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작성자: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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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여러분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 불안이나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중 어떤 방법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나요?
  •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그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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