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대담 #2 문예경 학부생들은 무엇을 하는가? - 주미님 인터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스터디 파랑의 미연 민지 성하 조은입니다.

🌊 파랑은 2019년 3월 시작한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의 스터디 그룹으로 서적 리딩 및 토론, 프로젝트 진행, 문화예술 감상 등 주체적으로 문화예술경영에 대해 탐구하고 인스타그램과 티스토리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번 2022-2 파랑의 단체 프로젝트 '파랑대담'은 기존의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인 뉴스레터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파랑의 새로운 물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랑대담은 문화예술경영학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예술경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문화예술경영 이야기가 학우분들, 그리고 예술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랑대담 #1 보러가기

🌊 𝙉𝙚𝙬 𝙬𝙖𝙫𝙚 𝙊𝙪𝙧 𝙬𝙖𝙫𝙚

파랑대담 #2 문화예술경영이 뭐야?

두 번째 대담에서는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교환학생, 학점교류, 교내활동,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문예경 로드맵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이 소개

주미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20학번 이주미라고 하고요. 전과생입니다! 프랑스어문·문화학과에서 문화예술경영학과로 2학년 1학기 때 전과를 했고, 그때 당시에는 콘서트 프로덕션에 관심을 갖고 왔는데 지금은 공연부터 영화, 엔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학부생입니다.

📑 목차

❄️아이스 브레이킹

1. 파랑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주미  파랑의 존재를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어요. 미연님과 아는 사이여서 간접적으로 파랑에 대해 이것저것 들어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사실 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어떤 스터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알고 있지 않았어요. 솔직한 고백입니다. 하지만 학과 내에 이런 스터디가 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오게 된 이유

주미  사실 저는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어문과의 특성이 저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전과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바로 문예경을 염두에 둔 건 아니고, 후보군을 많이 정해놓고 있었어요. 학과에서, 학교에서 얻어 갈 것이 가장 많은 학과가 어딜까 고민하던 중, 문예경이 제 성향과 가장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청강을 하거나 관련 활동을 많이 해보지 못해서 확신은 아니었지만, 학교에서 내가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많은 학과가 어딘가 고민해 봤을 때, 문예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소리😺) 잠시 문 열어주고 올게요...😅

3. 진로가 무엇인지, 배경 및 이유가 있다면?

주미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공연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저희 학과에서 배울 수 분야가 다양하잖아요. 전시나 영화 엔터도 있고. 지난 학기까지는 공연기획, 공연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공연 위주의 활동에 중심을 많이 뒀었는데, 지금 현재는 학점 교류 같은 거 여러 가지 다니면서 좀 여러 가지 분야에 폭넓게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4.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은?

주미  다른 문예경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사셔서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에 전과를 하자마자 휴학을 하고, 공연 제작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번 SCAF(*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의 축제. Sungshin Convergence Art Festival: SCAF. 주로 공연 제작 워크숍의 결과물을 SCAF에서 선보인다.)처럼.
작년 워크숍에서 기획팀 홍보 팀원을 맡아서 공연을 홍보하는 카드 뉴스라든지, 이벤트라든지, 프로모션이라든지 이런 걸 기획하고 스스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했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지금 하고 있는 평범한 대외 활동, 베세토 오페라단. 오페라단을 홍보하는 대외 활동인데, 오페라 관련된 카드 뉴스도 제작하고 초대권으로 직접 관람하러 가고 이런 가벼운 대외 활동 하나 하고 있고요.
뉴스레터 팀을 하나 꾸렸어요. '파-워 서플라-이'라고 해서 저희 과 학생 한 명이랑 중문과에 공연 좋아하는 동기 한 분이랑 총 3명이서 격주로 리뷰 같은 거 간단한게 써오는 뉴스레터 하나 하고 있고요. 그리고 숭실대에서 영화 제작 워크샵 미술팀원으로 촬영팀을 들어갔던 거, 9월 달에 잠깐 친구가 하는 극단의 기획팀장을 맡았던 거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파랑 극단 공연은 잘 올라갔나요?

주미 내년 2월 달에 올라갑니다!

파랑 어떤 극단인가요?

주미 창작집단 숲이라는 극단이에요. 낭독극을 보러 갔었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본 공연이 2월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파랑 창작집단 숲. 저희도 찾아 볼게요! 아, 그리고 고양아람누리에서 일 되게 오래 하시지 않았나요?

주미  네 맞아요. 다음 달이면 이제 1년 5개월이네요. 아마 취업할 때까지 여기에 말뚝 박고 앉아 있지 않을까요😊 일산에 있는 고양아람누리 극장에서 공연장 하우스 어셔 하고 있습니다.

4-1. 다양한 활동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활동,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주미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활동... 아무래도 저희 20학번 연극 제작 워크숍인 것 같아요. 그때 지금 친한 동기들을 알게 되기도 했고, 처음으로 공연 기획이라는 분야의 실무적인 일을 하게 된 활동이니까요. 그래서 아직까지 가장 크게 인상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거 외에는 이제 최근에 한 숭실대 영화 제작 워크숍. 뭔가 큰 기여를 한 건 아니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고, 아무래도 영화과다 보니 장비의 퀄리티가 완전히 다르잖아요. 정말로 제가 콩팥 팔아도 못 산다고 하는 그런 장비들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진짜 그렇게 현장에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그런 장비들을 옆에서 보는 거, 컷 떨어질 때마다 달려가서 현장 복구하고 빠르게 딱딱 움직이는 미술팀의 경험이 저한테는 신세계였던 것 같아요.

4-2. 인상 깊었던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주미  우선 연극 제작 워크숍은 전과를 하고서 한 첫 활동이에요. 동기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서 참여를 하게 된 것도 있어요. 왜냐하면 뭔가 문예경의 활동을 놓치면 동기들과의 접점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문예경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워크숍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하게 되었고요.
영화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번 학기를 바쁘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조금 여유를 주려고 했는데, 여유를 주니까 너무 심심한 거예요! 근데 그때 마침 숭실대 반장님께서 '저희가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미술 팀원이 부족하다. 혹시 주미님께서 하실 의향이 있으시면 연락달라.'라고 마침 카톡이 온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한 번 해보자,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도 모르니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기회로 영화과 사람들이랑도 인연이 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둘 다 약간 사람 때문에,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어서 하게 된 것 같네요😊

🗨️ 활동에 대한 질문 - 학점교류, 영화 제작 워크숍

1. 학점 교류에서는 어떤 수업을 듣고 계시나요?

주미  우선 원래 학점 교류를 한 군데만 가려고 했었는데 처리 기간을 놓쳐서 두 개를 듣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에서 영화 투자 배급 마케팅 수업을 듣고 있고요, 동국대학교에서 영화 홍보 마케팅을 듣고 있어요. 둘이 너무 비슷한 계열이어서 하나를 철회하려고 했었는데...😅
학점 교류를 통해서는 영화가 배급되는 과정이라든지, 영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마케팅하고 PR을 하는지, 영화 홍보 기획안 같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역사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배우는 중이에요.

2. 배울 점이 많았다 싶었던 것이 있다면?

주미  강의에 대해 전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저희 과에서는 영화 관련 커리큘럼 자체가 딱 잡혀있진 않다 보니까... (학점 교류 강의에) 딱 들어갔는데, 영화의 깊은 역사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쪽 학생분들은 다 영화과일 거 아니에요. 그래서 진짜로 영화 전공생들의 의견이라든지 이런 걸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에 관한 식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그냥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 홍보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었는지, 어떠한 부분이 인상이 깊은지, 포스터 안에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영화를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들이 뭐가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디테일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강의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워크숍을 통해 학생 영화 촬영장에서 현장 경험을 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파랑 영화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게 좋은 것 같네요!

3. 학점교류는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나요?

주미  동기들이 원인인 것 같아요. 워낙 다들 열심히 살고 그러니까... 사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나 이번에 학점 교류 갈 거야', '나 어디 어디 학점 교류 넣었어.'하는 얘기를 들은 거예요. 그래서 '나도 할까?', '다른 학교 가서 학식 좀 얻어먹고 캠퍼스 어떤지 구경 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경험해 보고 오자!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서 지원을 했는데 됐어요. 왜냐하면 성적 컷이 없었어 가지고... 너무 솔직했나요🤭

성하 저도 학점교류가 가고 싶었거든요! 다음에 해봐야겠어요.

주미 꼭 오세요! 학식이 진짜 맛있어요🤭

4. 영화 제작 워크숍은 어떤 활동인가요?

주미  일단은 영화과 학생분들이 '크리틱'이라는 수업을 들으세요. 예전의 문예경 연극 제작 워크숍이 강의 형태로 있었잖아요. 그것처럼 그분들도 영화를 제작하는데 강의를 수강하는 형식으로 참여하는 그런 워크숍인 거예요. 거기에서 이제 팀원을 모아서 학생 영화를 만드는 건데, 제가 거기서 꾸려진 팀 중 하나에 미술팀을 담당했어요.
저희가 영화를 볼 때 타임라인이라는 게 있잖아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 속 상황이 하루 만에 일어나는 일인데 영화 촬영은 하루 동안 찍는 게 아니란 말이죠. 일주일 동안 찍고 그러잖아요. 이 영화 씬 하나하나, 컷 하나하나의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게 미술팀이 하는 일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배우분 볼에 스크래치 같은 상처가 나있으면 그다음 날에도 전날에 했던 분장이랑 똑같이 분장을 하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세트 액션 신이 있어요. 액션 신을 찍다 보면 대도구가 넘어가기도 하거든요. 대도구가 넘어갔는데, 다시 한번 그 장면을 찍어야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이제 원상복귀를 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일. 그런 일들을 했어요. 그리고 공연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무대팀들이 하는 일, 소품 준비 등등의 일을 했었어요.

파랑  미술팀 일을 하려면 손재주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혹시 그런 재능이 있으신가요?

주미  저 아예 없었는데 캐스팅됐어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영화과 내에서 미술팀은 항상 인원이 부족하고, 사람 구하는 게 힘들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초심자임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와달라고 와달라고' 해 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손재주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우 분장을 하려고 분장 연습을 하는데 쉽지가 않은 거예요. 결국에는 제가 직접 배우 얼굴에다가 분장을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연습만 하고 끝났어요…😂

5.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을까요?

주미  일단 저희 과에서는 제가 학교를 좀 다니고, 20학번이고 해서 언니인 축에 속한단 말이죠. 이제 신입생분들이 또 들어오고 그러잖아요. 항상 과 내에서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영화과를 가니까 현역인 분들이 별로 없으신 거예요. 고학번 분들도 되게 많으시고. 그래서 제가 22살이라고 했을 때 막내처럼 예쁨을 받았다😊 그런 부분이 좀 인상이 깊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정말 사소한 거긴 한데 부식을 많이 줬었어요. 당 충전하라고 소시지, 삼각김밥, 초콜릿 이런 거 엄청 이렇게 쌓아두고서 나눠 드시는 거예요. 근데 그게 개인 지출이 아니라 아니라 예산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투자를 많이 해주는구나...🧐

6. 영화 제작 워크샵이 앞으로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나요?

주미  확실히 저희 과에서 영화 계열로 진출하고 싶으신 분들은 학점교류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연줄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까 교류를 가서 컨택을 받는 기회가 생겨야만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거.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거. 왜냐하면 진짜 장비라든지 사람들의 포지셔닝이라든지 영화 프로 업계처럼 세부적으로 한단 말이에요. 물론 학생 영화라서 촬영 스케줄은 되게 빡빡하지만요. 그 부분을 제외하면 진짜 현직자분들이랑 일하는 거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영화 쪽 일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미연  주미님이 영화 제작 워크숍을 문예경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주미  지금 듣고 있어요!

미연  성신 문예경이랑 학점 교류의 영화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시너지가 난다거나 차이점이 있다던가 하는 게 있을까요?

주미  확실히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학점교류를 하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게 되니까, 저희 학교 영화 제작 실습에서 하는 일들이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부분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영화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그리고 영화 쪽은 전문 용어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 영화 용어들을 미리 파악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거. 어떤 식으로 촬영이 되고, 콘티는 어떻게 보는지 이런 과정이 훨씬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차이점이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영화과 수업과 비교했을 때 예산과 전문성 이런 것들은 확실히 차이를 느끼는 것 같아요.

파랑  저희 과가 문화예술경영이니까 현장에서, 필드에서 직접 그런 경험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7.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며 했던 공부나 경험이 학점교류와 영화제작실습에 도움이 되었나요?

주미  이번 학기부터 저희 학교의 영화 관련 수업을 듣고 있어서 이론적인 부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저희 학과에서 팀플이 많이 하잖아요. 처음 만난 여러 사람들, 타 학교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작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점.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소품 같은 것을 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빠르게 소통하는 법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희 학교에서 어느 정도 이런 부분을 경험했으니까.

8. 학점교류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및 느낀 점이 있다면?

주미  관심 분야가 넓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저는 현장성을 추구하는 편이거든요. 공연이라든지 콘서트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영화랑은 다르게 현장의 분위기, 수요자와 공급자가 같은 자리에 있을 때 나오는 분위기와 시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걸 중요시해서 항상 '오로지 공연, 오로지 현장성 있는 공연 추구.' 이런 거였으면은 이번에 학점교류를 하면서 '영화 쪽도 나름의 재미가 있구나', 미리 만들어진 구도, 미장센 등 미적인 부분들도 어쩌면 더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관심 분야가 많이 넓어졌다!

9. 활동을 하기 위해 준비하면 좋은 것들에 어떤 것이 있을지?

주미  이론적인 부분은 준비할 게 없지만, 학점 교류도 영화 제작 워크숍도 다른 사람과 협업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정말로 망설임과 주저함, 고민들을 내려놓고서 일단 해봤으면 좋겠어요! 가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겠다는 마인드를 준비해 두시는 게 좋지 않을까! 왜냐면 저희 문예경 자체도 팀플이 많은데, 나중에 사회로 진출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랑 컨택을 하면서 옹기종기 모여서 해야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걸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0.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주미  얻은 것은 경험. 문화예술경영학과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주전공으로 영화과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겠어요. 정말 아무나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해봤다는 것이 좋은 것 같고,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잃은 것은... 제 컨디션?😅 문예경 수업 듣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사실 출석 점수 많이 잃었어요... 피곤해서. 물론 학점교류 때문만은 아닌데! 이 활동들을 포함해서 팀플이랑 동아리랑 이것저것 병행하다 보니 몸이 안 받쳐주더라고요. 그렇게 제 체력을 잃었습니다! 

성하  맞아요.. 활동 몇 개 같이 하니까 아침에 알람이 안 들리더라고요.

11. 추천 or 비추천! 그 이유는?

주미  당연히 추천해요! 추천하는데, 사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도 조금 부끄러워요. 사실 제가 활동하면서 기여한 게 많이 없거든요. 정말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 신기했기 때문에 얘기를 하고 있는 거긴 한데, 일단 저는 추천을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과 다른 학교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경험 자체가 되게 진귀하잖아요. 완전한 우연을 통해서 얻은 기회다 보니까. 다들 다른 학교 영화과 학점교류 가서 누가 '저희 워크숍 하고 있는데 촬영하고 있는데 와주세요.' 하면 마다하지 않고 '저 하겠습니다.' 했으면 좋겠어요. 우연이라는 거 자체가 값진 거예요.

12. 모두가 듣기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미  학점교류 수업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모든 교수님의 강의력이 그렇게 좋으신 것도 아니고,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나요... (모두 네!) 제가 이번 학기에 영화 수업을 4개나 들으니까 과제도 너무 많고, 시험도 비슷비슷하고 다들 똑같은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이건 여담인데 제가 이번 학기에만 '3S 정책' 이야기를 각기 다른 교수님 총 세 분한테 총 세 번을 들었거든요. 계속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가지고 수업 자체는 좀 그랬는데, 학생들 만나는 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그건 추천을 합니다. 팀플 많은 학점교류를 가세요!

미연  이건 좀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영화과도 예술 계열에 속해 있는 학과잖아요. 그리고 우리 문화예술경영학과도 융합문화예술 대학이라는 예술대학에 속해 있는데 학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요. 비슷할 것 같으면서도 다를 것 같아서, 그런 분위기에 있어서는 어때요?

주미  비슷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 학과도 같은 학과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이는 거 있잖아요. 우리 뭉쳐야지! 이러면서 술도 한잔하고, 무대도 만들고, 팀플도 같이 하고, 으쌰 으쌰 하는 게 있잖아요. 영화과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거기는 특히 촬영을 할 때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다 보니까. 진짜 밤샘도 하시고 과방에도 저희처럼 똑같이 침대가 있더라고요😂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고, 다들 되게 좋았어요!

🎫 활동에 대한 질문 - 공연장 안내원

미연 다음으로 넘어가보면 주미님께서 지금 공연장 안내원으로 일을 하고 계시니까 이 활동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문예경=공연장 안내원'은 아니지만 주변을 보면 무슨 공식처럼 학생들이 되게 많이 해왔고,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얘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나요?

주미  일단 제가 공연장 알바를 시작한 게 전과하고 나서 휴학을 했을 때예요. 작년 7월인데, 그때는 사실 문예경 학생들이랑도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알고서 했지라는 의문이 들잖아요. 저는 진짜 직접 '아트모아'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고를 하나하나 읽어봤어요.(*아트모아: 문화예술분야 기업 및 취업 정보 제공 시스템) 그리고 저희 집 앞에 고양 아람누리라는 공연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쓸데없는 아르바이트 하지 말고, 전공과 관련된 알바를 하자. 하고서 사이트를 찾아 보는데 딱 타이밍 좋게 고양 아람누리가 공연장 안내원을 뽑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자소서 써서 지원했는데 붙었습니다.

2. 공연장 안내원은 어떤 일을 하는 활동인가요?

주미  공연장 안내원은 일단 공연장을 들어갔을 때 보이는 첫 번째 얼굴이죠. 그래서 서비스 마인드가 좋아야 하고, 공연장 시설 자체가 위험성이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관객들을 정확히 안내해 주면서 그 과정 속에서 소통의 부재나 오해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게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끔 해주는 게 공연장 안내원이라고도 생각을 해요.

파랑  지금까지 가장 좋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나요? 돌발상황이랑 특이사항이 되게 많이 발생하잖아요.

주미  너무 많은데... 한두 개 정도만 얘기할게요. 딱 얘기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놀라는 썰이 있어요. 저희가 지방에 있는 공연장이잖아요. 그래서 트로트 콘서트를 굉장히 많이 하고, 어르신분들이 많이 오세요. 그전에 뮤지컬이랑 리사이틀 같은 공연들 하다가 트로트 공연에 처음 들어갔을 때 신세계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히 1시 반에 공연장이 오픈인데, 1시에 오셔서 '더운데 공연장 문을 왜 안 여냐' 하면서 화내는 어르신 분들이 있었어요. 어르신 관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라서 인상이 깊은 것 같고요. 최근에는 시장 취임식을 했었는데, 정치 성향이 강하신 분들이 오셔가지고 조금의 소란이 있었다는 거. 트로트 공연 때랑 좀 비슷했던 것 같고, 두 번째로는 사이비 단체에서 공연을... 너무 서프라이즈 한가요?

파랑  정말 상상도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네요. 이정도만 얘기해 주셔도 다채로운 사건이 많다는 건 충분히 알게 된 것 같아요. 

주미  새로운 컬처,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컬처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되게 다양한 공연이 있으며, 다양한 관객층을 만나면서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뭐 이런 걸로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일반적인 거 얘기할 걸 그랬나요. 너무 가버렸나 갑자기 죄송하네요.

파랑  아니에요, 너무 좋아요. 이런 현실적인 거를 알려주는 창구도 필요한 거니까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궁금해할 분들이 있을 거에요.

3. 공연장 안내원 활동이 문예경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지?

주미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일단 저희 학과에서도 서비스 쪽을 생각한다면 하우스 매니저를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하우스 매니저를 하려면 공연장 안내원은 꼭 한 번 해봐야 된다. 한 번이 아니지, 두 번 세 번 해봐야 된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안내원으로 있으면서 공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엿볼 수는 없지만, 공연을 올리는 당일의 어느 정도 과정을 엿볼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하우스 매니저 직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유익하다고 생각을 하고, 굳이 하우스 매니저가 아니어도 정말 공연장 안에서 프로덕션에 기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씩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객석 정리를 하고 있으면 리허설을 어떻게 하는지, 아니면 음향 감독, 조명 감독이 어떻게 점검을 하고 있는지 그런 패턴을 엿볼 수 있단 말이죠. 예를 들어서 처음에 뭔가 조명을 먼저 손 본 다음에 음향을 손 보고, 구도나 구성 같은 걸 스텝이 나와서 한 번씩 서보고 맨 마지막으로 암전 테스트를 하고서 하우스 오픈을 한다. 이런 걸 간접적으로 볼 수 있잖아요. 이게 진짜 무대 제작 쪽 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해요.

4. 활동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및 느낀 점이 있다면?

주미  일단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연장에 굉장히 많은 수의 인력이 들어간다는 거.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공연장이 4층짜리 공연장이라, 굉장히 다수의 사람이 모이거든요. 또 대극장은 구석구석 다 떨어져서 일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소통의 중요성을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물론 그전에도 이렇게 여러 명이 같이 일하는 알바를 해서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는데, 그걸 더 중요하게 느낀다고 해야 되나. 정말로 이게 뭐 하나 소통이 안 되면 나중에 눈덩이가 구르고 굴러서 엄청 커지는 것처럼 큰 사건으로, 큰 컴플레인으로 돌아올 때가 있거든요. 다수랑 일할 때는 소통이 중요하다. 그리고 문화예술경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마인드가, 이걸 이해하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다같이 일하는 거니까!

5. 추천 or 비추천?

주미  완전 추천해요. 이게 다른 대외 활동이나 워크숍에 비해서 진입 장벽도 높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알바 개념이라서. 대학생이면 다들 돈이 필요하잖아요. 대다수가 어차피 알바를 구하고 싶어 할 거 아니에요. 이왕 할 거면 공연장 안내원으로 처음부터 지원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해요.

미연  맞아요. 저도 지금 하우스 어셔를 하고 있고, 성하님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고, 진짜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활동이면서 도움도 활동 같아요.

주미  맞아요. 돈도 되고!💰

🎭활동에 대한 질문 - 성신극회

성하  다음으로는 동아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주미님 성신극회 하고 계신 거 맞으시죠. 저 성신극회 54기 변성하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아마 공연을 좋아하셔서 하게 되신 것 같은데 동아리 얘기도 같이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성신극회: 성신극예술연구회. 1969년 시작된 성신여자대학교의 유일한 연극 정동아리)

1.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주미  사실 처음에는 '이걸 꼭 해야겠다'라는 큰 결심은 없었어요. 근데 제 친한 동기가 같이 하자고 해가지고. 그리고 저희 학과 자체도 공연이랑 연관된 학과다 보니까 '나쁠 건 없지 않나, 오히려 득이 됐으면 득이 됐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지원했던 것 같아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2. 성신극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주미  일단 올해 상반기 워크숍에서 <마음 수리 센터>라는 팀의 무대 감독을 맡았습니다. 무대 도면을 완전히 디테일하게 스케치업으로 짜거나 이런 건 아니었는데, 간단하게 도면을 그리고 어디에 어떤 대도구가 들어갈지 같은 걸 생각을 하고, 소품 리스트 업하고, 그리고 저희가 무대 전환이 좀 있었거든요. 무대 동선 같은 거 연출 친구랑 함께 고민하는 그런 작업들을 했었고요. 정기 공연에서는 음향팀을 맡고 있어요. 저희 공연에 필요한 bgm, 음향 소스들을 리서치해서 연출팀한테 제안하는 일들을 하고 있고, 그리고 본 공연 때는 오퍼실에 들어가가지고 적절한 타이밍에 음향 소스를 트는 것. 그런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어요.

성하  워크숍 때 소품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소품도 엄청 많고, 힘드셨던 부분 없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주미  좀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어요. 저희 팀끼리 정말 끈끈했거든요. 직접 혜화로 나가서 다이소 발품 팔고, 문구점 발품 팔고, 간판 소품도 색칠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저희 극장 들어갔을 때 문예경 비품들을 훔쳤습니다🤭 드릴 같은 거 들고 가고, 그리고 저희가 책장을 꼼꼼하게 채워야 되니까 그런 것들 채울 수 있는 요소들 같은 거 훔치고, 집에서 들고 오고 그런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근 마켓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저희 무대에 옷장이 하나 들어간단 말이에요. 패브릭 천으로 된 옷장. 지퍼로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거! 제가 그걸 당근에서 샀는데 이거를 해체해서 주신 게 아니라 그냥 통째로 주신 거예요. 그걸 들고 버스에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3. 지금까지 가장 좋았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

주미  가장 인상 깊었던 거는 아무래도 회식이... 너무 솔직한가요🤭 근데 회식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하는 업무 특성상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다 같이 시작하는 일이잖아요. 그걸 딱 마무리 지어주는 게 회식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프로 세계에서는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근데 저는 이게 되게 좋았어요. 쌓였던 오해 같은 것도 회식 중에 다 풀리고, 맛있는 술도 먹으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뭔가 안 좋았던 순간들이 다 풀리는 느낌! 그게 가장 인상이 깊었어요. 사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생기고, 그로 인한 불편함도 생기고 하잖아요. 근데 회식을 할 때는 공연 자체에 대한 여유로운 시선을 가지고 순수한 재미로 추억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저한테는 좋게 다가왔어요.

4.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며 했던 공부나 경험이 도움이 되었나요?

주미  공연 관련 과목들을 여러 가지 수강하면서, 특히 무대 연출론 수강을 하면서 정석적인 공연을 만드는 제작 과정을 배웠잖아요. 성신극회 활동에 그것을 적용했을 때, 프로덕션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걸 느꼈어요. 저는 공연 제작을 할 때 문서화와 구체화, 정리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워크숍 하면서도 많이 느꼈거든요. 문예경 과목을 수강을 했기 때문에 성신극회 학생들끼리,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공연을 올릴 때도 정리할 수 있는 게 도움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5. 연극을 준비하는 기간이 매우 바쁜데, 성신극회에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주미  직접 극장에 들어가서 최종 리허설을 했을 때, 최종 런을 돌았을 때. 드레스 런을 돌았을 때. 그때가 연습실에서 하던 거랑 느낌이 확 달라져요. 확실히 진짜로 우리가 무대에 올라왔구나, 진짜 우리가 무대를 만들었구나. 그림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정리되는 것들도 생기거든요. 조명이라든지 동선이라든지. 사실 연습할 때 이미 다 짜놓는 게 당연한 거긴 하지만, 동선이 확실히 정돈이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극장에 들어가면 가장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6. 성신극회 활동을 누구에게 추천하나요?

주미  저처럼 공연을 좋아하는데, 공연을 직접 만들면서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 그게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자기가 원하는 걸 직접 자유롭게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극회에 있다고 생각을 해서. 예를 들어 저희가 무대 연출론을 수강한다고 해도 강의에서 주제를 제시해 주고 뭘 해야 할지 정해져 나오다 보니까 저희가 진짜 하고 싶은 자아실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근데 성신 극회에서는 자유 주제로, 뭔가 큰 의미가 있지 않아도 그냥 내가 재밌는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을 해서 공연을 만드는 데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나의 문화예술경영 이야기

1. 전공과 관련해서 과거 혹은 현재 겪고 있는 고충·딜레마가 있는가?

주미  되게 많은 것 같은데... 처음에는 '나 이 일을 할 거야! 콘서트 만들 거야!'라는 단순한 목표 하나를 가지고 왔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난 저것도 좋고 이것도 좋은데 도대체 뭘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들고 결국 나에게 들어오는 일들을 그냥 다 하고 마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내 몸이 힘들어진단 말이죠.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그럼 정신도 지치고, 제 스스로를 쉬게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이 되게 고민이에요. '나는 언제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어디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건 좋은데 지쳤을 땐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파랑  맞아요. 사실 저희도 첫 번째 파랑 대담을 진행하면서 파랑 안에서도 똑같은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우리 학과는 번아웃의 학과다, 다들 너무 열심히 산다. 다들 멈추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근데 또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스스로 뒤처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고. 그런 힘듦에 대해 얘기를 했었어서 그런지 지금 말씀해 주신 게 진짜 공감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주미  주변 동기들만 봐도 그렇죠. 다들 엄청 열심히 이것저것 하고, 다 정말 멋있는 일들을 해내고 근데 그러고 나면 지쳐서 휴학을 하는... 근데 저는 이미 휴학을 한 번 했잖아요. 그래서 내가 쉬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 쉬면 안 될 것 같은데. 다른 학교 친구들 보면 저희랑 느낌이 다르잖아요. 다들 술도 먹고 놀러 다니고 여유도 있고 시험 기간에만 바쁜데 저희는 시험 기간이 아니어도 바쁘잖아요. 그게 조금 억울할 때가 있어요. 나도 좀 술 좀 먹고, 이리저리 놀러 다니고 싶고, 근데 나는 시험 기간이 아닌데도 엄청 바쁘게 살고 있고! 그런 게 조금 답답한 것 같아요.

2. 나에게 예술경영이란?

주미  이 사회에서 없어지면 안 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이 사회가 기술, 과학을 중시한다고 해도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사회 자체가 병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인문학과 연계된, 감수성을 키워주는 예술 분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술 분야는 혼자서는 살아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걸 예술경영이 뒤받쳐준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이 사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3. 요즘 가장 빠져있는 문화예술🎪

주미  최근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어요. 그 전에는 액션 영화를 보면 킬빌 같은 마초적인 느낌으로 생각을 해서 크게 관심을 안뒀었는데, 재밌으려나?하는 생각으로 '저수지의 개들'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성하  확실히 영화 제작 워크숍을 들으셔서 그런가 영화를 되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주미  네. 이번 학기 약간 영화과 학생같은 느낌이에요. 세미 영화과에요. 강의를 6개 듣는데 4개가 영화 관련 수업인지라.

성하  저는 아직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저도 영화를 좀 더 알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정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1학년 영화 기초 수업도 드랍했거든요. 아직 들을 자신이 없어가지고😅 이번 겨울 방학에 영화랑 가까이 지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미  학점교류 꼭 가세요. 영화과로! 동국대가 진짜로 괜찮은 게 영화과가 유명하잖아요. 근데 인원제한이 없어서 학점이 아무리 나빠도 다 받아주고 쉽게 쉽게 갈 수 있어 좋아요. 숭실대도 좋습니다!

4.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나 활동이 있나요?

주미  일단 저는 내년에 인턴을 가볼 생각입니다. 다음 학기까지는 학교 다니면서 기본적인 토익, 컴활, 면허. 이런 문화예술과 관련 없는 걸 준비하면서 좀 널널하게 지내다가, 휴학하고 문화예술 쪽으로 인턴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정석적인 루트긴 하죠? 3~4학년에 인턴 하는 거.

파랑  구체적인 회사나 분야는 안 정하신건가요?

주미  네. 인턴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 '나 공연 쪽 할거야, 영화 쪽 할거야' 이런 건 정해두지 않고 있습니다.

5. 10년 뒤 꿈꾸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주미  10년 뒤요? 10년 뒤면 제가 32살이니까🤔 첫 번째, 일단 돈을 벌고 있겠다! 문화예술 쪽 일을 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안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이 분야를 너무 좋아하긴 하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이걸 오랫동안 붙잡고 할 수 있을 끈기가 제게 있을진 모르겠어요. 워낙 힘든 분야다보니까. 그래도 계속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있을거다. 그리고 우리 동기들과 꾸준히 연락할 것이다!

6.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은? 본인에게 문화예술이 지니는 의미.

주미  예술경영에 대한 생각이랑 비슷한 거긴 한데, 이 세상에 없어져서는 절대 안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답게 살아야 하잖아요. 그 사람다움을 만들어주는게 문화예술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제게 문화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

성하  맞아요. 저도 일상 자체가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엄청 공감해요.

7. 문예경 학생들에게 꿀팁 및 조언,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미  일단은 제가 계속 학점교류 얘기를 했잖아요. 진짜 학점교류를 완전 1순위로 추천합니다. 문예경이 진짜 좋긴 좋은데, 커리큘럼에서 깊게 파고 들어가는 분야가 공연 말고는 크게 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분야를 파고 들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으면 2,3학년 때는 무조건 학점교류를 가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 학점 교류가 좋느냐. 첫 번째, 제가 방금 얘기한 점. 두 번째, 맛있는 학식을 다른 학교 가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캠퍼스에 간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잖아요. 한 군데서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머물러 있는 것보다 다른 학교도 다녀보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제 절대 하지 말 것. 이건 너무 솔직하긴 한데. 힘든 강의는 두 번 듣지 맙시다! 스트레스 받고, 진짜 더는 못하겠다 싶은 강의를 두 번 수강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파랑  명심하겠습니다. 문예경 학생 분들은 학점 교류를 어느 학교로 많이 가시는지, 어디 학교, 어느 과로 많이 가서 어떤 수업을 많이 듣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주미  일단 저는 영화과 수업 두 개 듣고 있고, 저랑 제일 친한 친구는 저랑 같이 동국대 영화과 수업이랑 세종대에서 축제기획 강의를 듣고 있어요. 건국대로 수업 들으러 가는 친구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시 쪽 강의를 듣는 친구도 분명히 있을 거고. 아직 간 건 아니지만 동기들 중에 한 분이 연세대 학점교류가 열리면 경영 수업을 연세대에서 들을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저희 수업 중에서도 기초경영이 있잖아요. 마케팅원론이랑 이런 거. 관련 내용을 더 깊게 들어가고 싶다면 다른 학교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8. 새내기 문예경 학생들에게 꿀팁 및 조언이 있다면?

주미  벌써 새내기가 또 들어오나요. 이럴수가. 일단 새내기 분들에게 미리 죄송합니다. 제가 과방 침대를 굉장히 자주 쓰고 있거든요. 자리를 뺏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미리 드리고요🤣
그리고 이건 되게 현실적인 건데요. 문예경을 지원하고 싶은데, 문예경에 갈 성적이 안 된다 하는 학생들한테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일단 자기 성적에 맞게 성신여대 다른 과를 지원을 하고 전과를 하세요! 저희 학교 전과 제도가 잘 되어 있거든요. 문예경 인기과긴 하지만 토익 준비 등을 통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전과를 할 수 있어요. 해당 과 교수님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하  근데 엄청 좋은 조언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가보면 애들이 절대 전과 안 한다고 그러거든요. 그럼 선생님이 꼭 웃고 가세요. 아시죠! 선생님이 항상 '너 일단 여기 넣고 전과하면 돼.' 이러면 절대 안 한다 그러다가 결국 떨어지거든요.

주미  그러면 안 되니까! 진짜로 전과 제도 열심히 활용해야 해요. 그리고 솔직히 2학년 되자마자 전과하면 1학년 때부터 다녔던 애들이랑 차이가 크게 나지도 않아요. 조기졸업할 거 아니면 전과해도 돼요. 성신여대 꿀팁이에요!

9. 파랑대담이 문예경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주미  1차적으로는 공감할 사람이 제일 많지 않을까요? 일단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저 한 명만 있을 것 같지 않거든요. 항상 친한 동기들 만나가지고 술 먹거나 밥 먹을 때도 저희들끼리 과 얘기를 하면 공감할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미연 씨 아시죠! (미연 알죠, 알죠.) 근데 이걸 텍스트로 정리되어 있는 자료로서 볼 수가 있는 거잖아요. 얼마나 더 마음에 더 잘 와닿고, 더 많이 공감할 수 있겠어요. 위로가 될 것 같은 대담이라고 생각해요.

미연  맞아요. 저희도 파랑대담을 통해 어떤 명확한 진단을 내리진 못하겠지만, 그냥 우리의 이런 답답한 상황이라든지, 이런 걸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네트워킹 측면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추가 질문 - 전과생들 주목!

1. 전과를 망설이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지?

주미  저는 일단 전과하기 전에 제일 걱정했던 게 그거거든요. 전과생들이 기존에 입학했던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전과 게시판에 들어갔을 때도 다른 과로 전과하신 분들 그런 경험담들을 남기기도 하셨는데, 문예경으로 전과를 하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보통 전과를 하면 빨리하시는 분들은 1학년 2학기 때 하시잖아요. 그러면 이제 2학년부터 학교를 다니는 건데 2학년 2학기 때 워크숍이 있잖아요! 참여해서 금방 금방 친해질 수 있고, 굳이 1학년 때 전과를 한 사람이 아니어도 저희는 팀플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만나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요.
그래서 혹시 나 여기 전과해서 혼자 겉도는 거 아니야?라는 막연한 걱정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진짜 이게 좀 컸거든요. 그래도 학교에 왔으면 동기들도 만나고, 친구도 사귀고, 학교도 다니고 그래야 하는데 못하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그냥 오자마자, 복학하자마자 그 걱정이 싹 다 사라졌어요. 진짜 지겹도록 같이 붙어 다니기 때문에... 정말 재밌어요!

2. 전과를 하게 되면 전에 배웠던 게 다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불문과에서의 배움이 도움이 된 점이 있는지.

주미  솔직히 엄청 유익했다. 이런 느낌은 아니긴 하죠. 왜냐면 어문과랑 예대에 속해 있는 예술 경영이랑 너무 다르잖아요. 그래도 어쨌든 프문과도 프랑스어문·문화학과예요. 문화가 들어간단 말이죠. 프랑스의 문화가 공연을 만들거나 기획안을 쓰거나 할 때 어느 정도 레퍼런스가 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문과에서 배웠던 프랑스에 관한 문화 지식들이 문예경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근데 사실 저는 활용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렇게 도움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3. 동기들로부터 시너지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어떨 때 동기들을 보며 힘을 얻는지?

주미  그냥 애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보면 시너지가 돼요. '나 이번에 뭐 시작했어', '어때?' 물어보면 재밌대요. 아니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대요, 그럼 나도 해볼까? 같이 할래? 이렇게 되는 게 많아서 굳이 저한테 어떠한 위로의 말이라든지 조언이라든지 이런 걸 해주지 않아도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시너지가 돼요. 그럼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나도 내 친구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이렇게. 유유상종 뭔지 아시죠.

파랑  파랑대담 기획 의도 중 하나가 방금 말씀해 주신 그런 거였거든요. 서로 뭘 하고 있는지 모르면 오히려 거기서 오는 막막함들이 있잖아요. 다른 문예경은 뭐 하고 살지, 애들은 뭐 하지, 나는 뭐 해야 되지, 이런 거에서 오는 막막함이 있는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꼭 위로나 조언을 하지 않아도 그냥 우리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주미님의 이야기도 그렇고 이번 파랑 대담이 그런 자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두 번째 파랑대담. 주미님의 문화예술경영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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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대담에서는 문화예술경영학과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졸업생들의 구체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선배들은 예술이라는 넓은 분야 속에서 각각 어떤 자리에 위치해 있는지, 우리는 어디에 위치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 𝙉𝙚𝙬 𝙬𝙖𝙫𝙚 𝙊𝙪𝙧 𝙬𝙖𝙫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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