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취향의 재발견 11부

유튜브가 등장했다. 녀석은 방송매체의 견고한 방어벽을 무너뜨리고 미디어계의 공룡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이들이 텍스트의 종말을 예견했다. 이미지와 동영상의 전성시대가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맞는 말일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유튜브에도 텍스트라는 부분집합이 존재했다.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텍스트의 유무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어삼키는 유튜브 제작에서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 뉴스레터 글쓰기

이번에는 뉴스계에 비상이 걸렸다. 종이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딱딱한 정보를 녹음기처럼 전파하는 뉴스언어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올드매체로 버티던 뉴스업계가 백기를 던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뉴스레터의 등장은 필연이었다. 개인의 이메일로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모두를 전달해주는 신형 뉴스매체의 탄생이었다.

뉴스레터도 유튜브처럼 개인이 자유롭게 작성하는 매체다. 기업형 뉴스레터도, 개인형 뉴스레터도 활동이 가능한 일종의 공론장과 다름없다. 기존 올드미디어와 다른 점이라면 비용지급의 유무가 구독자의 선택에 달렸다는 점이다. 인터넷 매체에서 뉴스유료화에 실패한 올드미디어와 차이가 있다. 뉴스레터는 영원할 것인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튜브처럼 넘쳐나는 뉴스레터가 선택장애를 일으킬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 작가란 무엇인가 

나는 30대부터 유료연재글을 시작했다. 월간지, 회사사내보, 웹진, 공공기관 소식지에 이르는 다양한 글감을 창작했다. 이러한 시도는 40대 초반부터 문화콘텐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확장성을 이어간다. 이후 13권에 이르는 책을 출간하는 작가의 삶을 택한다. 평일은 금융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창작을, 평일 저녁이나 휴가에는 강의를 하는 3가지 삶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뉴스레터다. 유료화를 고민했지만 현재는 모든 구독자가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무료 뉴스레터로 출발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각종 매체에 배출했던 글을 다듬어 뉴스레터 형식에 어울리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 여기에 필자가 추천하는 음악을 매번 플레이리스트 형식으로 가미했다. 이번에도 선택은 구독자에 달려 있다. 매체만 다를 뿐 공론장에 등장한 뉴스레터는 필자 개인의 소유물만은 아니니까.

🍋 문학적 글쓰기 명언 

왜 쓰는가. 사뮤엘 베케트는 “그것밖에 좋은 것이 없어서”라고 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내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는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와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지겨워서”라고 했으니까. 언젠가 글을 쓰지 않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글쓰기를 능가하는 대체재가 비행접시처럼 툭~ 하고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질문한다.

그대는, 왜, 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