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EH PROFILE - 주연
BOKEH와 함께하는 새로운 얼굴, 주연 에디터를 소개합니다!
'터프하게 반짝이는 사람'
주연 에디터의 글과 말에는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애정이 한 마디 한 마디마다 가득 묻어 나온다. 동시에, 말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애정 사이에는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한 거칠고 터프한 태도들이 숨어있다.
시를 특별히 사랑하는 주연 에디터가 자신의 시선으로 써낸 글들이 BOKEH에 덧붙여 줄 새로운 리듬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사랑하는 일들을 이야기 할 때 반짝이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늘 반가운 일이니까!
주연
김승일은 시를 쓰기 전에 시보다 말초적인 어떤 것을 떠올릴 것이라 썼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을.
나는 비트겐슈타인의 논고를 빌려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는 “실현되지 않았으나 논리적으로 가능한 상황을 그릴 수 있지만 애초에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배열 내지 결합을 결코 묘사할 수 없다.”
시가 좋다. 무지무지. 그건 시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며, 언어와 세계의 관계가 극히 비좁아 나만 아는 세계를 나만 써낼 수 있기 때문이며, 모르는 것을 발명해 내지 못하고 숨은 것을 발견해 내는, 무한이라는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존재조차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데 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쉽다.
비약이 좋아. 삐약도 좋아.
하나도 웃기지 않은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는 것도 좋아. 안 웃어? 사람들이 웃을 때까지 뺨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짓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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