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BOKEH 특집 3부작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 #3

우리 안의 에테르를 찾아가는 세 번의 이야기, 마지막 대담.

2024.07.20 | 조회 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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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는 BOKEH입니다.

 

*본 기획의 제목은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토속 민요들을 소개 해 온 MBC 라디오의 프로그램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와 웹진 [weiv]에서 연재 되었던 포스트록 칼럼 우리의 포스트록을 찾아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총 3부작으로 진행되는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원작 소설의 번역과 출판을 담당한 아오키서점과 함께 하나의 기획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이야기 나누었다. 작중 릴리 슈슈의 팬 사이트 릴리필리아 속에서 투고를 하는 기분으로.

 이번 화의 소제목은 전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사운드 트랙 제목들을 결합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소설과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부분적인 스포일러가 존재한다.

 

그날은 집으로 돌아가 『쥬얼』을 밤새 들었어요. 만약 에테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제가 흘린 눈물의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소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19p.

 

서문: 윤


윤: BOKEH의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아오키서점(이하 '아오키'): 이와이 슌지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하 <릴리 슈슈>)소설을 번역 및 출판한 아오키서점의 대표이자 이와이 슌지 감독과 릴리 슈슈의 팬인 ‘아오키’이다. 방금 대표라고 소개했는데, 사실 직원이 두 명이라 의미 없는 타이틀이다(웃음). 나와 ‘돌’이 처음 기획한 아오키서점의 테마는 일본 작품을 중점적으로 큐레이션 해서 번역/출판을 하는 출판사다. 국내 상업출판 시장에서 나오기 어렵지만 확고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나 누군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을 소개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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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아오키서점 》

상욱:<릴리 슈슈> 원작 소설의 번역 및 출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아오키: 2019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처음부터 출간할 생각으로 번역한 건 아니다. '이와이 슌지의 다른 작품들은 다 국내 정발이 됐는데 <릴리 슈슈>는 왜 아직도 번역이 안됐지?' 하는 의문을 평소에도 갖고 있었다. 단지 취미 같은 느낌으로 일본어 공부도 할 겸 내가 아끼는 이 작품을 한글로 읽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블로그에 잠깐 올려보기도 하고. 그런데 번역을 완성 했더니 동업자 돌이가 번역해 놓은 게 너무 아까우니 출간을 하는 방향으로 제안을 했다. 그래서 그동안 이와이 슌지 작품을 출간한 에이전시를 통해서 정식으로 판권을 산 뒤 출간하게 됐다.

릴리 슈슈의 앨범 <호흡>과 CD 플레이어. 사진제공: 아오키서점
릴리 슈슈의 앨범 <호흡>과 CD 플레이어. 사진제공: 아오키서점

윤:<릴리 슈슈팬의 입장으로서 읽으신 BOKEH[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에 대한 감상이 듣고 싶다.

아오키: 원작에서도 ‘에테르’에 대해 정의하는 행위 자체에 반발심을 가지는 인물들이 나오고, 특히 이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이 실제로 <릴리 슈슈> 속 팬들처럼 종교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혹시나 실언을 해버려서 너 때문에 ‘에테르’가 더러워졌잖아, 이런 말을 들을까 봐(웃음). 출간 당시에도 북토크 제안을 받았었는데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거절했었다. 내가 하는 말이 과잉대표화 되는 걸 원치도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를 쭉 읽으면서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에 대해 BOKEH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막연하게 ‘에테르 대해 갖고 있던 추상적인 심상이 나와 비슷한 맥락으로 언어화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랑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는  반가운 일이니까. 단지 <릴리 슈슈> 좋아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앞으로 할 이야기를 가볍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호흡하는 아라베스크 

아오키: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 1부와 2 내내 본인이 생각하는 에테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나. 그런데 2부의 대중음악비평가 나원영 님께서 영화를 처음 보시자마자 에테르라는 심상을 자기 안에서 정리하셨다는 것이 나로서는  질투가 났다나는 <릴리 슈슈>2016년에 처음   같은데, 그 때는 이해를 못했었다. 막연하게 음악과 영상이 좋다, 정도의 감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번째로 볼 때부터는 놓쳤던 것들이 들어오면서  영화가 담고 있는 거대한 메시지 같은 것까지 좋아지기 시작했다그런 점들을 발견하는 일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8 정도   같다.

상욱: 나도 두 번 봤을 때부터 이해가 됐었던 것 같다.

윤:  영화만의 특이한 점이라면영화에서 ‘릴리 슈슈로 등장하는 Salyu 릴리 슈슈의 이름으로 음반을 내고 또 공연도 한다

아오키: 그런 부분이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할 이유를 계속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영화가 영화 자체로 끝나버린 게 아니라 영원히 남아 있는 거고 그 자체로 살아가는 거니까.

윤: <릴리 슈슈>가 보여주는 잔혹한 서사와 연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거나, 영화가 남성의 자기 연민에 불과한 불쾌함으로 점철되었다는 부분이 이 영화에 대해 많이 비판하는 지점인 것 같다.

아오키: 맞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세상이 죽으라고 떠미는 것처럼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쿠노는 자기 머리를 삭발하고 스스로 본인이 처한 위기로부터 벗어난다. 만약 쿠노의 죽음으로 영화가 끝나버렸다면 나도 앞서 말한 비판들과 똑같이 생각했을 것 같다. 피해자였던 인물이 가해자 위치에 자리하게 되는 위계적 모순의 재생산에 대한 자기연민을 전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간이 지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토록 좋아하던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쿠노의 상처는 머리카락처럼 어느새 다시 재생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이 겪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사건들을, 이와이 슌지는 비유적인 연출을 택하지 않고 관객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릴리 슈슈> 속 등장 인물들이 겪는 사건들이 불러일으키는 불편한 감정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누군가에겐 피할 수 없는 삶이며, 그 주체는 현실에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서사를 통해야만 더욱 와 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아이러니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이와이 슌지는 작품 속에서 비극적 실존주의가 필요한 이유를 설득시켜준다.

윤: 그런 맥락에서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영화는 쿠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오키: 앞서 언급했듯 실존주의적인 메시지로 진화했다. 영화화 되면서 좀  나은 방향, 그리고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로 변했다. 원작 소설은 결말 부분도 그렇고 영화보다 훨씬  허무하고 미래가 없는 것처럼 암울하다. <릴리 슈슈>를 보다보면 어째서 우리는 굳이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계속 살아야 하는 건지 묻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해 영화의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이와이 슌지의  문장으로 압축한 대답이 등장한다. '인간의 가장 큰 상처는 존재'. 결국 우리는 처음부터 상처 입기 위해 태어났고 태어난 이상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된다는 메시지를 2시간 38 동안 그런 끔찍한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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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욱: 원작 소설은 전개 방식이나 구성 면에서도 굉장히 독특하지 않나.

아오키: 맞다. 영화에서 인물들이 릴리 슈슈의 팬클럽인 릴리필리아의 인터넷 게시판에 투고하는 연출처럼 모든 단락이 게시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또한 초반에는 추리소설처럼 전개 되어 영화를 먼저 보면 내가 알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고, 영화의 도입부가 소설에서는 중반에서야 나오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  번에 이해할  없었던 그런 감정선인과관계 같은 것들이 소설에는 보다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만약 영화를 보고 이해를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소설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 드린다. 그리고 나서 영화를 다시 보면 영화가 훨씬 더 좋게 느껴질 것이다.


공명으로 회복하는 상처

상욱: 3부작 내내 스스로에게 에테르란 무엇인지 정의하며 마무리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오키서점에게 에테르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아오키: 원작의 도입부에서 ‘에테르’는 빛을 매개로 하여 믿어져온 물질이라고 설명을 한다. ‘에테르’란 설명이 불가능한, 신비롭고 어딘가 종교적인 이미지가 강한 심상인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맥락으로 ‘비상구’라는 키워드가 생각난다. 작품 내에서의 릴리 슈슈의 음악이나 또 등장인물들이 팬 사이트 릴리필리아를 통해 함께 나누는 대화들이 그들에겐 비상구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처럼 삶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비상구가 있어야만 한다. 잠시나마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순간. ‘에테르’를 ‘만났다’는 느낌.

윤: 단순히 작품 자체의 완성도보다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나와 만났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아오키: 그런 점에 있어 원작에서도 등장하는 ‘에테르의 공시성’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그리고 거대한 담론일수록 ‘에테르’를 느끼기가 힘들고, 사소하고 개인적인 경험이나 이야기에서 몰입이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작품이 안고 있는 상처와 내가 공명을 할 수 있는지.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연약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에 ‘에테르’를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이랑의 <의식적으로 잠을 자야겠다>를 좋아한다. 당장이라도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필사적으로 살아보려고 하며 발버둥치는 듯한 느낌. 영화의 결말에서 쿠노가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나 좋아하던 아라베스크를 연주하는 장면처럼, 그런 힘이 있다.

상욱: 언제나 느끼지만, 이랑의 가사는 파괴력과 생명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아오키: 하지만 꼭 가사가 있어야 '에테르'를 느끼는 건 아닌 것 같다. paionia<夜に悲しくなる僕ら(밤이 되면 슬퍼지는 우리들)>이라는 곡의 후반부 연주 부분에서 폭발할 것 같은 생명력이 느껴지는데 거기서 묻어 나오는 슬픔으로부터 커다란 ‘에테르’를 느낀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서도 ‘에테르’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소노 시온 감독의 <노리코의 식탁> 사운드 트랙인 <Lemon Song> 같은 경우는 그 노래에 대한 추억이 없는데도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노스탤지어가 느껴져서 좋아한다. 

윤: 폐장한 놀이동산의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웃음). <Take me with>처럼. 가사도 너무 우울하다. ‘모두가 그렇듯 너도 떠나는구나’...

아오키: 맞다. 나도 그 노래를 엄청 좋아하는데 폐장한 놀이동산에서 나는 심지어 길을 잃은 듯한 암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Shinsei Kamattechan (신세이 카맛테짱)<さわやかな朝 (상쾌한 아침)>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2부에서 대중음악비평가 나원영 님께서 할로우 잰을 언급하시며 설명한 감상이 내가 신세이 카맛테짱의 음악을 들으며 '에테르'를 느꼈던 것과 유사했다. <릴리 슈슈> 속의 인물들이 릴리 슈슈의 노래를 공황장애의 증상이 나타날 때 약 먹듯이 소비하는 묘사가 있는데, 내가 신세이 카맛테짱의 음악을 찾아 들어야만 하는 순간이랑 비슷한 것 같다. 제목은 상쾌한 아침이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보컬 노코의 마음은 전혀 상쾌해 보이지 않고,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분위기로 비명에 가까운 노래로 표출한다.


그 곳에 하얀 글라이드를 띄우자

아오키: 또 <릴리 슈슈>만큼 정말 많은 위로를 받은 두 영화가 있는데 우선 카호, 심은경 주연인 하코타 유코 감독의 <블루 아워>. 마지막 장면에서 카호의 일그러진 얼굴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하시구치 료스케 감독의 <해변의 신밧드>가 생각난다. 사실 영화 자체는 <릴리 슈슈>에 비해 전혀 우울하지도 않고 여름의 방황하는 청춘들이라는 소재 말고는 유사한 점도 없지만, 이 영화의 몇 가지 특정한 장면들이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상처와 커다랗게 공명했던 부분이 소중했다.

윤: 김보라 감독의 <벌새>에서 비슷하게 ‘에테르’를 느꼈던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 은희가 계속 답답할 정도로 말을 안 하고 오빠한테 맞아도 그냥 참는 캐릭터인데 가족들에게 갑자기 나 성격 안 나쁘다고 엄청 소리를 지르는 장면. 그 부분에서 공명을 느꼈다. 1부, 2부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사람마다 ‘에테르’가 느끼는 지점이 너무 다르고, 또 다르지만 가끔씩 겹쳐지는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아주 의외인 작품이 나올 때마다 흥미로운 것 같다.

아오키: 노스탤지어나 상처는 개인적인 감정이니까. 이런 거에 ‘에테르’를 느껴? 싶은 거에도 나는 에테르를 느끼는 편이다. 예를 들어 캬리 파뮤파뮤 (Kyary Pamyu Pamyu)<きみのみかた(너의 편)>, AKB48 < 希望的リフレイン(희망적 리프레인)>처럼 밝고 희망찬 노래를 들으면서도 에테르를 느낄 때가 많다.

상욱: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 1부를 공개하고 나서 주변인들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항의 아닌 항의가 achime이 왜 '에테르'가 아니냐, 였다(웃음). ‘에테르라는 것이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에서 많이 기인한다고 말했는데, 그러다보니 다들 한 번쯤은 상처 받았을만한 보편적인 순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에테르를 느낀다. 그러나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할수록 그 사람의 깊은 부분들을 보는 것 같아 남을 더 알아간다는 점에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아오키: 맞다. 지금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릴리 슈슈>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데 공연장 앞에서 릴리의 팬들끼리 너는 무슨 노래를 제일 좋아하냐고 하면서 싸우지 않나. 되게 좋아하는 장면이다. ‘에테르를 발견하는 순간은 모두에게 다 다르지만 느끼는 마음 자체는 비슷하지 않을까. 각자 안고 있는 내상을 서로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이러한 내상의 공유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상처도 마모되어 가니까. 이러한 존재의 고유한 특성을 이와이 슌지는 릴리 슈슈의 입을 통해 회복하는 상처라 부른다.

 

작성자 : BOKEH, 아오키서점

 


추신. 아오키서점이 추천하는 음악들

日高理樹(리키 히다카)의 <不良たちのいた(불량배들이 꾸는 )>. betcover!!, GOD, MINAMI Deutsch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가 솔로로 낸 노래다. 기타 연주로만 되어 있는 곡인데 아까 언급했던 폐장한 놀이동산의 느낌이 나서 좋아한다. 또 제목이 불량배들이 꾸는 꿈인데, 불량배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이미지가 주는 모순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릴리 슈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며 동시에 릴리 슈슈의 팬이었던 호시노도 생각이 나면서.

  추가적으로 betcover!! 노래 중에서 <ポポ(포포)>. 곡 시작 부분의 아르페지오 연주와 ‘내가 네 곁에 있어도 될까?’라는 소절에서 소중한 것을 대하는 조심스러운 마음과 전체적인 가사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고 노래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폭발하는 연주가 마치 불꽃놀이처럼 너무 어떤 한 순간을 위해 빛나는 듯 한 인상을 줘서 좋아한다.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를 마치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거나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 [우리의 에테르를 찾아서]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언할 수 있는 건 비상구 유도등은 언제나 밝게 빛난다는 것. 결국 우리가 에테르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호흡!’나는 소리 내어본다.
살아 있어! 살아 있어!
같은 하늘 아래 릴리 슈슈는 살아 있어.
같은 공기를 마시고 뱉으면서 릴리 슈슈는 살아 있어.
나도 살아 있어.

-소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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