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EH's Playlist #1
2023년 3월 4번째 주의 음악들.
봄은 두근거린다. 한 해의 시작인 만큼 많은 변화가 있고, 이 변화가 가슴 설레는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한 시기다. 따뜻하고도 무거운 계절의 초입을 다채롭게 채워 줄 음악을, BOKEH의 두 에디터가 선정 해 보았다.
글: 슬, 상욱
슬 에디터의 플레이리스트
Sunset Rollercoaster - I know you know I love you (2011)
2009년 대만에서 결성된 재즈, 펑크, 디스코, 신스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밴드.
이들의 첫 정규 앨범 <Bossa Nova>의 타이틀 곡인 <I know you know I love you>는 봄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사운드와 달콤한 사랑의 가사들로 이루어져있다. 사랑의 계절 봄에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 혹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들려주기 좋은 곡이다.
Bombay Bicycle Club - Get Up (2020)
2008년 영국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인디 록 밴드.
포크, 일렉트로니카,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고 있는 밴드이다.
2020년에 발매된 앨범 >Everything Else Has Gone Wrong>의 첫 트랙 <Get Up>은 곡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활기차고 희망찬 멜로디로 가득 차있다.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가득한 봄에 이 곡이 당신의 삶에 조금이라도 활기를 넣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Fishmans - Baby Blue (1996)
1987년 일본에서 결성된 드림 팝, 덥, 앰비언트, 다운템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이다.
1996년에 발매된 <空中キャンプ>(Kuuchuu Camp)의 타이틀 곡 <Baby Blue>는 곡 전반에 레게 사운드가 묻어있다. “知ることもなく 消えては浮かぶ 君との影 すぎていく影 (알 리도 없이 사라져서는 떠오르는 너와의 그림자 사라져 가는 그림자)” 라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멜랑콜리한 사운드와 가사가 매력적이다. 활기차지만 어딘가 우울한, 적당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에 위로를 건네 주는 곡이다.
상욱 에디터의 플레이리스트
오마르와 동방전력 – Sunshine(2021)
2016년 결성된 오마르와 동방전력은 소속 레이블인 동양표준음향사의 소개글처럼 모로코/이집트/한국이라는 멤버들의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음악의 뿌리가 느껴지는 노래를 선보이는 밴드다.
<Sunshine>은 유연하게 휘어지는 훵크 리듬 위에 얹힌, 자신의 앞길에 빛이 내리기를 바라는 노랫말과 희망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항상 따스할 수는 없는, 어쩌면 한겨울보다 더 추운 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Sunshine>은 분명 햇살같은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정 – Untitled 2(2021)
다정의 음악은-진부한 말장난일 수 있지만-다정하다!
3월 말은 새 계절의 문턱인 시기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변화에 적응하는 일은 때때로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모두들 쉽게 잘 이겨내는 것처럼 보이고, 홀로 버거워 하는 것 같은 무거운 마음이 어깨를 짓누를 때, 담담하게 나도 터질 것 같다고, 이런 사람이 나만 있지 않을 거라고 지친 마음을 노래하는 <Untitled 2>는 깊고 커다란 위로로 다가온다.
Japanese Breakfast – Everybody wants to love you(2016)
한국 사회에서 ‘어른스러움’은 나이를 막론하고 미덕의 예시와 칭찬의 기준으로 쓰인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연애 상대는 나를 어리광부리게 하는 사람이라는 오래된(?) 격언처럼, 어리광과 투정은 때때로 숨통을 트이게 해 준다.
‘구원은 셀프’ 라는 잔인하면서도 뼈가 있는 농담처럼 스스로를 보듬어 줄 순간이 필요할 때, 칫솔을 빌려주고 아침을 만들어 침대로 가져와 줄 수 있냐고 뻔뻔할만큼 당당하게 부탁하는 Japanese Breakfast의 <Everybody wants to love you>가 보여준 태도를 본받아 보자. 모두가 당신을 좋아하니까!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