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에게서 온 편지

#1.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때

2026.04.06 |

안녕하세요, 김자라입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에요. 지난 주말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때"입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때로는 그 고독이 아리게 느껴지는  때가 있죠. 여러분은 어떤 때 혼자라고, 반대로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시나요?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순간보다 더 외로울 때는, 바로 이 감각을 나 혼자만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이 들 때입니다.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스레 창피해집니다. 그럴 때는 노래를 듣습니다. 라디오 DJ처럼 사연과 신청곡을 함께 스스로에게 띄워봅니다. 첫 번째 곡은 ‘흰수염고래’, 이어지는 두 번째 곡은 ‘한숨’입니다.

‘넌 혼자가 아니’라고 외쳐주는 노래가 참 많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고독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가 몰려옵니다. 저는 참 단순한 사람이라서요, 위로 받으라고 강요하는 노래를 들으면 참으로 위로가 되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런 노래를 들으며 동질감을 느낄 때 혼자가 아니라고 느낍니다. 고독에 놓여진 내가 자기 연민에 점철되더라도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낄때요. 그러니까,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고,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공감받을 때요.

오늘도 저는 누군가와 단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정도는 말할 수 있었을텐데, 최근엔 매장마다 키오스크가 생겨 그조차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럴 땐 천원 짜리를 한 장 들고 코인 노래방에 갑니다. 세상이 각박해져서 요즘은 천 원에 두 곡 밖에 부르지 못하더군요. 분명 엊그제까지만 해도 천원에 네 곡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렴 어떤가요. 첫 번째 곡은 ‘흰수염고래’, 이어지는 두 번째 곡은 ‘한숨’입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옆 방에서 고래고래 사랑 노래와 이별 노래를 부르는 청년이 있잖아요. 청년도 저 만큼이나 노래를 못 부르더라고요.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배경음악 삼아 함께 세상에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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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혼자가 아니라고.

 

흰수염고래(윤도현) 들으러 가기

 

한숨(이하이) 들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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