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밖에서 사는 고양이들이 밤마다 소리를 지른다. 매우 시끄럽게 귀를 파고드는 하울링, 여러 고양이의 고함 소리가 새벽까지 끊이지 않는다. 처음엔 조금 놀랐지만 소음 때문에 신경 쓰이는 것보다 동네의 누군가가 저 소음을 잠재우겠다고 위험한 행동을 하진 않을까, 그게 더 신경이 쓰였다. 경의선 숲길에서 살해당한 자두라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고양이에게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고 몸서리를 쳤다.
발악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소리가 귀를 자꾸 찌르니, 나도 불쑥 적당히 하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금세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적당히 해야 하는 건 대체 어느 쪽이지? 지들 편한대로만 땅을 헤집어 도시를 만들어놓고 모든 생명체를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내몬 인간들, 그들을 피해 숨어 살다 지쳐 목놓아 소리 지르는 건 아닐까. 물론 나의 상상일 뿐이지만 그들이 원망의 통곡을 한다 해도 퍽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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