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용도실에 오랜만에 오는 손님이 있었다. 오전에 할 일이 있다고 하여 편하게 일 보라고 하고, 나는 11시가 조금 넘어서 다용도실에 도착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기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어떤 중년 남성이 문앞을 서성거리더니 잠시 후에 불쑥 들어와서 정면 선반에 있는 커피 믹스를 세 개 집어서 가지고 나갔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누구세요?"하고 물어봤는데 어안이 벙벙한 사이에 잽싸게 사라졌다고 한다. 손님은 안경을 쓰지 않아서 선명하게 보지 못하고 대처를 못했다며 황당해 했다.
커피믹스 세 봉지를 도난 당했다. 도난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누군가 불쑥 들어와서 마음대로 공간을 침범하고 갔다는 게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데 부디 그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신고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1인 사업장이 이런 류의 침범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걸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일단 입구에 CCTV가 설치되어 있긴 한데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할지는 좀 생각해 봐야 겠다. (커피믹스 가져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다면 다행이지만 다시 오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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