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큐레이션

마음이 비어있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

22번째 레터(10월 1차, 메일리 #2)

2026.10.20 | 조회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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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여는글

갬하! 여러분의 책 큐레이션 레터, 북스푼입니다. 벌써 22번째 레터이네요. 신나요 ㅎㅎ
원래 템포대로라면 10월 초순에 찾아왔을텐데,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17일인 지금 적고있어요.
오래 기다리셨다면 부깸(주인장)이 나름 '먹고 사느라 바쁘구나' 한 번 쯤 멀리서 응원해주세요 ㅎ


오늘은 알바를 나가기 전 시간을 잠시내어 레터를 쓰고 있답니다. 바로, 스푸너[1]​들과 약속 그리고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죠. 어느덧 22번째에요. 2번만 더 보내면 전 발행 1년을 맞이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일상 코너에서 나눠봅시다.
오늘은 입적한 숲속의 승려 비욘이 쓴 책을 소개합니다.

✔목차
- 여는 글
- 부깸 일상
- 책 주요내용

➡️ 맘이 급한분은 책 주요내용으로 가세요!

🍟부깸 일상

부제: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다짐!

(1)10월 초순 일상을 공유할게요. 날이 더 추워지기전에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을 자주 느끼려 했습니다.
아래는 합정에서 내려가 석양이 질 무렵의 사진이에요. 작년 이맘쯤 합정에 자주 오던 저라, 이날은
습관적이지 않게 "빛나는 윤슬, 바람, 여유"를 느끼러 갔다 왔습니다.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석양이었습니다.

아! 이 때가 아마 5:30분 쯤이라 근처 성당에 가서 성당물품을 구매할까 들렀는데 마감하셨던 일화가 ㅋ사람은 아마 마음이 편해지고 싶거나 기대고 싶을때 종교에 기대는거같다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성당 사진: 이미지 첨부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다음 편에 보내드릴게요) 

아름다운 석양
아름다운 석양

(2)이번 달은
저에게 다정해지기로! 다짐한,
그리고 저를 더 알게 된 달 
이었는데요.
이유는 10월부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마음 건강사업을 통해 상담을 받고있어요!

9월 추가모집 지원했는데 운좋게 되어가지고! 전문적 공감을 받고 만족하는 중이여용.
특히나, TCI 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와 분석을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했는데
> 이게 나라는 사람의 타고난 기질,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해주어서 
제가 했던 선택과 행동들에 대해 더 잘 이해가 갔고,

한 편으로 기질은 타고난 것이기에
자책하는 것들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엄청 시원해지는 부분도 컸습니다.
아 이 기분은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빠뜨롱 나와!!라며 남탓하는 사람이라면 이해못하실테지만
한국인 대체로 자책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내 선택의 원인이 꽤나 기질로 인한 거라면
자책감도 사라지고, 이제는 '앞으로 이렇게 더 조정해야겠다'라는 마음도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p.s. 서울시청년이라면 서울시 해당 사업에 꼭 지원해서 상담을 무료로 받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타 지자체라면 타 지자체 마음건강 사업이요! (아참, 이 사업은 중증우울증용 사업 아닙니다)


한 승려의 삶과 생각이 담긴 책,

22번째 추천도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숲 속의 서양 승려 린데블라드는 '나티코'라는 법명을 가졌습니다.

이 책을 고르게 됐던 순간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집에 돌아가기전, 문득 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있을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도서 책장을 무심코 보다가 꺼내든 책이었습니다.
sns에서 대여섯번 스쳐서 제목이 익숙했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만났습니다.

나에게 다정해지기
나에게 다정해지기

그러니 자신에게 다정해야합니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말해야합니다.
또 자신에게 인내심을 발휘해야합니다.(301p)

한 쪽만을 펼쳐보고 '재밌네'라고 생각하고 귀가한 뒤, 다수의 추천을 받게 되었던 터라
다음 날 저는 그자리에 앉아서 이 책을 다 읽고야 말았어요. 그리고 또 이 책을 빌렸죠. 추천하기 위해. 

👀추천대상
- 삶에 대해 돌아보고 싶은 
- 자신에게 다정해지고 싶은
- 갈등으로 마음이 복잡한 현대인

다수의 추천을 받은 게시글! 인생책이란 후기가 많아요.
다수의 추천을 받은 게시글! 인생책이란 후기가 많아요.

"저 자신과 좋은 친구로 지내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해졌다"고 하는 파란 눈의 승려 나티코의 이야기들은
숨가쁘게 살고, 그렇게 빈틈없이 채워넣어야할것 같이 느끼는 현대 사회에서 묵직한 응원을 주는듯 했어요

부깸 일상에서 아주 티끌만큼만 비추긴 했지만
제가 9월에 마주한 어떤 상황에서, 제가 느낀것 역시 그랬습니다.
빈 시간들에 놀지 않았냐는 아주 옅은 의구심부터, 그 시간들을 무엇으로 채웠냐는 질문이 있었죠.

 

전 인생이 꼭 채워넣어야할 타임슬롯들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미
근면하고 성실한 한국인이 마치 한 순간도 채우지 않으면 안될것처럼 세뇌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최근 히스토리를 보시고, 너는 많이 논 거같은데?라고 비꼰다면 인정하겠습니다.
짚고 싶은 것은 전체 경향을 말하는 겁니다. 마치 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급박한 템포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계정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계정

어떤가요? 그 상황에서 꺼내지 않은 성취 성장이지만, 쉬지않고 움직인 것을 증명하기엔 충분하겠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증명보단, 여유를 허락하는 사회의 시선입니다. 때론 실패일지라도 말이죠.

실제로 제가 겪는 문제는 사회적 문제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여유를 가져다줄 책으로 오늘의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골랐습니다! (예고했던 책은 다음편으로)

저자 소개: 파란눈의 승려

그래서 비욘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눠야겠죠!
비욘의 소개글은 참 특이합니다. 참, 제가 스웨덴 사람이 아니라 이름을 잘못 부르고있을수 있습니다🥹

비욘 린데블라드는 스웨덴에서 61년 태어나 향년 60세에 생을 마감한 서양인 승려입니다.
나티코는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이라고 해요.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국적 기업(이하 MCN)에서 26살의 어린나이 임원으로 근무했다가, 홀연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던 대목
이었습니다. 왜?라는 생각이었죠.

비욘 린데블라드님의 소개글
비욘 린데블라드님의 소개글

세상이 중요시하는것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의 차이

이 소제목은, 제가 겪은 경험이자 저자 비욘이 겪었으리라 생각하며 지었습니다.
30대초쯤 되면 마주하게 되는 괴리가 그에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빠르면 20대 중반에도 마주할수있겠네요. 비욘처럼.
다만 원래는 신입이 된것을 축하하느라 발견하기 쉽지않겠지만요.

 

◽️어렵지 않았던 공부와 입사

책에 따르면 그는 스톡홀름경제대학이라는 유수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이어 좋은 직장도 그닥 어렵지 않게 들어간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기계발서가 많이 홍보하는 부분과 달리, 그는 머리가 좋게 태어났고, 그것을 뽐내지 않는 성격으로서 쉽게 쉽게 인생의 과업들을 해낸것 같습니다.

아마 그점에서 부처님과 비슷한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이해가 가는 점이 큽니다.
왕족으로 태어나 수많은 시녀와 미인, 충분한 음식이 주어졌던 부처님도 어느순간 이게뭐지?했었거든요.

고민 끝에 왕을 이을 자리를 버리고 탁발과 수행을 통해 열반에 드셨죠.
왕의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라면 부처님의 선택은 미친짓으로 보일것입니다.

비욘이 책에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중견임원과 
말쑥하게 입고 관심있는 척 식사면접을 마친 뒤
임원이 했던 말은(ㅋㅋ):

"자네, 다음엔 좀 더 자네가 할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척을 하도록 하게"

 

그러고도 비욘은 운좋게, 혹은 공부의 결과로 간 대학덕에, 해당 면접에서 떨어지지 않은것같아요.
저자 역시 '식은 땀이 났다. 자신의 마음속 깊숙한 것과 다른 모습을 연기하면,
연륜이 있는 분의 눈에는 그 모습을 꿰뚫고 있는것 같다.
'라고 묘사합니다.

일에 시간을 바친 몇년 후,
비욘은 임원으로 차량과 충분한 급여가 주어졌는데 의문을 갖게됩니다.


아마 부처님처럼
"이게 뭐지?"란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는 슬슬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시나브로 [2]​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그는 임원직의 권위나 명예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거같아요.
명상 프로그램이 그의 마음을 이끌었던 걸 보면.

사람마다 스쳐가듯이 보았던 활동을 기억하는 순간이 있는데요.
비욘에겐 명상프로그램 혹은 불교의 어떤 모습이 그에게 인상을 주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수영장에 발끝만 대듯이 궁금했던 활동에 발을 조금씩 넣다가
어느 날 확실히 몸을 담그기로 마음먹고 가족들에게 승려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학자금 등 빚을 가지고 승려가 되는 과정을 밟을 수 없기에[3]​
남은 빚을 모두 처리하고, 가진 재산을 다 나눠주고, 승려 과정을 밟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깎는 순간도 책에 나와있는데요. 아마 일반인에게는 이 과정이 가장 낯설고 새롭게 태어나는
행위로 느껴질거 같아요. 남자분이라면 입대직전 머리 깎을 때 묘한 기분을 기억하실겁니다.

첨부 이미지

해탈에서 입적까지, 그의 삶을 보며

나 해탈했어!

해탈이란 말 아시죠?ㅎㅎ 농담으로도 쓰이는 이말, 비욘의 후반부와도 연결됩니다.

부깸이 제일 인상깊었던건 책의 후반부, 그의 삶이 마무리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마무리 하는'이라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요.

눈물이 나기도 했고, 인간의 처음과 끝을 옆에서 본 것도,
불교인으로서 알고있던 '생로병사'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비욘은 10여년간의 수행 끝에 해탈에 이르게 됩니다.
책에 따르면, 숲속의 승려였던 그가 지켜야할 계율이 더이상 번거롭지 않았다고해요.
불자라면 더 잘 이해할 대목인데, 승려나 도량의 수행인들은 지켜야할 계율이 있습니다.

흔히 오계五戒[4]​라 불리는 데, 살생하지 말 것이라는 계만 예를 들어도
내 피를 빨아먹는 모기를 죽여선 안됩니다. 그 간지럽고 나쁜 생물체를요.
한 가지 계를 지키기위해서 얼마나 크고 작은 욕구가 관여되어있는지 느껴지세요?

비욘이 묘사했듯, 그는 어느 순간 수행을 위한 계율, 환경을 뛰어넘은 순간을 맞이해요.
즉, 숲속 수행이 아닌 속세로 돌아와도 무방한 시점에 도달한거죠. 그래서 그는
귀속還俗합니다. 

세상으로 돌아온 후, 찾아온 병

아쉽게도 그가 태국에서 영국으로, 속세에서 승려로 이어 살아가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그의 몸이 의도와 상관 없이 떨리는 것을 아내[5]​가 발견합니다.

바로 루게릭병(ALS)에 걸린것이죠.

루게릭병은 처음엔 경미한 근육의 떨림이나 마비가 오지만, 
점차 그 범위가 넓어지며 종국엔 움직일 수 없는 무서운 병입니다.

태국에서 귀속할때 몇백키로를 걸어 돌아왔던 그의 건강을 생각하면,
다소 급작스러운 발병이긴 합니다. 고행 탓이었을까요?
승려는 탁발이라는 절차로 불특정 다수에게 식사를 얻어먹고,
식사시간 역시 엄격히 정해져있거든요.

중요한건 그가 세상에 돌아와 생존하기 위해 돈 걱정을 하다가
각종 미디어에서 그의 수행과 말을 바탕으로 세상에 잘 정착하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어
이런 청천벽력같은 병이 찾아왔단 것입니다.

세상속 나티코의 모습
세상속 나티코의 모습

부깸은 그가 환속한지 얼마안되어 정상적 삶을 살기 힘든 병에 걸린 대목이 참 가슴아팠어요.
더불어 그가 병에 걸린쯤 노쇠한 아버지는 자신의 노후를 정리할 방법을 가족에게 발표합니다.

내가 겪는 병(만성폐질환)이 심해지기전에, 안락사를 진행하고 싶다.

책에 나오듯, 숲 속 승려생활을 하던 나티코를 종종 찾아와 지내는 곳이 괜찮은 지
건강은 괜찮은 지, 지속해서 체크하던 지혜롭던 아버지였습니다.
산 속 낡고 비가 새는 암자를 보아도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꺼내지 않던, 그런 아버지요.

이쯤부터 생로병사의 개념을 간접 체험하게 되며 감정적으로 크게 몰입이 되었어요.
비욘의 마음은 달랐을 수 있습니다만..가까운 가족이 아파서 곧 이별해야한다는 건
엄청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충분한 인사를 한 후
의사의 안내에 따라[6]​ 생을 마감합니다. 비욘은 그 순간 본 기쁨을 묘사하기도 해요.
일순간 아버지의 눈에 스치던 아이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비욘도 삶을 정리할 방법으로 안락사를 택했다고 합니다.
글을 적는 지금, 꽤 무거운 주제라 읽으시는 분들이 암울해질까봐 걱정이 되긴하는데요.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니 성숙한 스푸너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겠죠!

마무리

책의 모든 내용을 적을 수 없기에 주요한 흐름만 적어보려 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나름 각주기능을 사용해 생소할 개념이나 모를법한 내용에 설명을 더해보았습니다.

불교 수행을 했던 저로서는 많은 감정과 생각이 스쳐가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한 인간의 시작과 고민끝에 선택한 승려와 삶의 마무리까지, 희노애락을 간접체험 했고요.
그래서 눈물이 났던거 같습니다. 불교엔 슬퍼하지 말라는 말이 있거든요, 생로병사를.
아마 올해가 가장 많은 생각 변화와 일이 스쳐갔던 해라서 그런가 봅니다.

참, 저는 글쓴 후 알바를 잘 다녀왔습니다(ㅋㅋ) 현장 알바였는데 제가 한 층 성장한걸 느끼게 해주어서
인류애도 충전하고, 돈도 벌고 여러모로 즐거웠어요.

비가 온 후 서울은 점차 쌀쌀해지고 있으니
감기 조심하고 건강한 몸으로 다음 레터에서 금방 만나요!👋👋👋

p.s 다른 불교 입문서적이 궁금하면 아래 댓글로 [궁금해요] 남겨주세요!

 

<모임 홍보>

이번 주 토요일 오후1시에 합정에서 '오디세이'로 책모임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하단 링크로 확인해주시구요. 정말 좋은 책인데....
제가 요새 오프라인 모임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신청해주시면 오픈합니다 ^^ 인간에 대해 고찰하고 싶으면 오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깸 드림.

 

각주

  1. [1] 북스푼의 팬덤명. 구독하셨다면 스푸너가 되신걸 환영해요!ㅎㅎ
  2. [2] 부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3. [3] 속세를 떠나서 집중해야하는 시기에 독촉장이나 빚을 상환할 순 없죠.
  4. [4] 불살생(不殺生):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불투도(不偸盜):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는다. 불사음(不邪婬): 부적절한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 불망어(不妄語):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불음주(不飲酒): 술을 마시지 않는다.
  5. [5] 아내와 결혼한 과정은 자세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6. [6] 의사의 조력이 아닙니다. 밸브를 스스로 돌리도록 안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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