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재 전세계 1위 병원은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입니다.
뉴스위크가 6년째 진행하고 있는 조사에서 메이요 클리닉은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어요. 세계 최고 실력의 병원은 마케팅 역시 탁월합니다. 이왕이면 세계 1타로부터 병원 마케팅에 대해 배워보기로 해요.
광고가 아니라 초단편 로드무비를 찍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게 생각하는 켐페인이 Road Trip 시리즈입니다. 메이요 클리닉은 최고답게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줄줄 흘러넘치는 슬로건을 만들었어요.
주로 난치성 질환, 복잡한 질병에 대한 치료가 메이요에서 이루어질테고, 환자들이 그런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메이요를 당연히 떠올리면 된다고 넌지시 알려줍니다.
"When it's time to find answers, You Know Where to Go"(답을 찾아야 할 때, 어디로 가야할 지 알고 있잖아요.)
엔딩에 이르러서야 병원이 등장하는 병원 광고
첫 광고 영상, 아버지와 아들은 자동차 여행길에 오릅니다. 아들이 긴장한 듯 보이고 그걸 풀어주기 위해 아버지는 즉흥적으로 농구를 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아들은 그러는 사이 넓은 들판을 향해 복잡한 마음을 내뱉듯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아들이 조금 편안해진 모습으로 메이요 클리닉에 들어서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 되죠.
다음 두 편의 광고도 비슷한 방식의 스토리가 펼쳐져요. 어딘가로 떠나는 친구를 요란하지 않게 진심으로 격려하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특별한 나레이션도 없고, 광고의 엔딩에 가서야 병원의 모습과 로고를 볼 수 있을 뿐이에요. 하지만, 진하게 환자의 여정 속에서 정서적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엔딩의 임팩트까지 고객의 마음을 데려옵니다. (2019년 캠페인)
👇Road Trip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https://www.ispot.tv/ad/Iuzl/mayo-clinic-were-here
파격적인 크리에이티브로 한번 더 앞서가는 메이요 클리닉
글로벌 1위 메이요 클리닉은 리더로서 커뮤니케이션에서 한 발 더 앞서갑니다. 광학 전문가와 MRI 스캔 소스를 3D 모델링으로 편집해 환상적인 그래픽 아트를 선보였습니다.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광란에 빠진 뇌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나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각적 폭풍우에서 차분한 색채와 빛의 디스플레이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의 나레이션으로 완성했습니다.
의사, 환자, 병원이 등장하지 않는 병원 광고를 선보이다.
몸이 아픈 환자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정밀한 진단입니다. 진단이 정확하면 거기서부터 질병 치료를 향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어요. 진단을 정확히 해내는 메이요의 실력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완성도 높은 탁월한 영상으로 설명합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등장하지 않고, 최신의 의료기기 시현 없이 캠페인은 해답의 힘을 말하고 있습니다. (2020년 캠페인)
엔데믹, 진단과 치료를 넘어 헬스케어의 전환을 이끌 시간
본격적인 엔데믹이 시작된 2023년 메이요 클리닉은 의료 시스템 재정비를 위한 혁신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식보다 더 진보한 새로운 병원을 만들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함께 단행했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메이요는 의료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미래 의료를 시각적으로 놀랍고 은유적으로 표현했는데요. 마치 SF 영화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연출력이 두드러졌어요.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불가능'에서 '불'을 지우기 위해
3편의 영상에서 최신 연구와 치료 방식을 상징하는 연구실, 디스플레이 공간, 수술실이 등장하고 각각의 장소에서 '해결 불가능 ' 치료 불가능' '정의 불가능'의 타이포가 등장합니다. 메이요의 다각적 혁신과 협력으로 부정적 접두사 "불"은 모두 사라지게 되죠.
의료 현장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부정적 단어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상상력과 팀워크를 통해 결국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미래의 의료 요구는 더 복잡해질텐데, 메이요라면 더 많은 것을 충족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2023년 캠페인)
세계 1등 병원의 마케팅 전략을 정리해 봤어요.
포인트1📍 클리셰 거부
가운을 입은 의사, 명의라면 더 좋겠죠. 엄청난 시설, 수술 건수와 같은 스펙은 병원 광고라면 응당 떠올리는 클리셰에요. 메이요는 리더답게 클리셰를 버리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로드무비 스타일, 혹은 정밀한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래픽 아트와 같은 기존 병원 광고에서 보지 못한 파격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였어요. 시장 리더에게 어울리는 전략을 과감하게 선택했습니다.
스펙을 지향하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모습이기도 하죠. 우리도 새로운 시도를 활발하게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포인트2📍 자가 복제 금지
기존 방식을 벗어난 광고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요 클리닉은 자신의 지난 캠페인 형식을 다시 구성한 광고를 선보이지 않았어요. 이는 당연한 듯 하지만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가 없다면 실현하기 어려운 결정이기도 해요. 메이요의 다음 캠페인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포인트3📍 변함없이 지키는 단 한 가지
혁신하고, 파격을 시도하지만 메이요가 변함없이 지켜오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환자의 요구가 최우선입니다'는 가치에요. 메이요 클리닉의 사명에서도 분명히 하고 있는 환자 최우선 주의는 캠페인이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동안 항상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샘날만큼 좋은 병원 광고 케이스가 무궁무진해요.
미국은 병원의 모금 활동이 활발하다보니 병원 활동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1타 메이요 클리닉만큼 새롭고 멋진 시도가 많아요. 소개하고 싶은 다른 병원 광고 캠페인 몇 가지가 벌써 더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저는 이번 레터도 너무 재미있게 썼는데요. 레터를 보시는 여러분께서도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알찬 헬스케어 마케팅 케이스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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