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인사말
안녕하세요. 불가마 뉴스레터 부편집자 장희문입니다. 화려했던 도도어스 단독 공연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상당히 큰 공연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오른 무대는 빛이 너무 강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완전하지도 않고요. 제 작업에 관해 의뢰인을 제외하고는 해석과 코멘트를 달지 않는 편입니다. 보는 이들이 편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제안을 주셔서 짧게나마 작업기를 설명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 몇 년이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을 다시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도도새가 멸종한 지 3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기억되듯, 도도어스도 여러분의 기억에 계속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이제 클라프와 더 바이퍼스의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도도어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19번째 뉴스레터 시작하겠습니다.
🗞 불가마 단신
1. 도도어스, 화려한 단독 공연 마무리🎉
2. 닥터스, 매드사이언티스트 출격 완료👨🔬
3. 828,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라이징 스테이지'에 오르다🦋
4. 클라프, 빛나는 Highlights✨
5. 더 바이퍼스, 이제 나온다. 투우🐮
6. 평양냉면 좋아하세요?
#발매
[도도어스] 10월 11일 화요일 오후 12시, 싱글 <Highlights> 발매
[더 바이퍼스] 10월 17일 월요일 오후 12시, 싱글 <투우> 발매
#공연
[박소피] 9월 21일 오후 9시 30분, @용산 펍 1979 4호점
[박소피] 9월 23일 오후 8시 30분, @용산 펍 1979 1호점
[닥터스] 9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안양천 메인무대
[828] 9월 24일 토요일 오후 7시, @카페 언플러그드
[클라프] 9월 28일 수요일 오후 2시 30분~, @파주 평화누리공원
[박소피] 9월 29일 오후 8시 30분, @용산 펍1979 1호점
[클라프] 10월 1일 오후 3시~, 화성 라이징스타 버스킹 @여의도 물빛무대
[동렬] 10월 2일 오후 2시~, 괴산 엑스포 버스킹
[828] 10월 2일 일요일 오후 1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라이징스테이지, @삼락생태공원
*상세 시간 및 변동사항은 SNS를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 도도어스, 화려한 단독공연 마무리🎉
지난주 토요일에 펼쳐진 도도어스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멸종의 기원>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볼 수 없었던 도슨트를 무대에 도입시킨 신선한 공연이었다. 쇼케이스는 정규앨범 수록곡뿐 아니라 이전에 발매한 곡들과 정규앨범을 섞어서 진행되었다. 무대를 1/2부로 나누어 앨범 제작을 함께한 스태프의 이야기로 무대를 채웠다. 1부는 아트 디렉팅을 한 장희문, 2부는 타이틀곡 '작별가'와 '꿈에 밟히다'의 뮤직비디오를 맡은 김웅비가 올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앨범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와 간단한 작업기를 들을 기회였다. 앵콜까지 마친 후, 정승구는 한참 동안 드럼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 그리고 디너쇼를 후원해준 분들을 위해 꼭 디너쇼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워드인 CD는 택배사 이슈로 인해 발송이 많이 지연되었습니다. 발송 후 운송장번호를 텀블벅을 통해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쇼케이스의 여운을 위한 라이브 영상! 쇼케이스 1부에 펼쳐진 정규앨범 수록곡 '로미오와 로미오'가 업로드되었다. 22일 오후 1시에는 정규앨범 타이틀곡인 '꿈에 밟히다'가 업로드 예정되어있다. 쇼케이스를 미처 오지 못했거나, 다시 보고 싶다면 이 영상을 추천한다.
끝으로 공연을 마친 도도어스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 황정민 배우가 말했던 수상 소감을 2005년 그 당시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일정 수준을 넘어선 겸손과 감사는 그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낸다. 심지어 듣는 사람이 학습된 겸손과 감사의 표현이라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좋은 사운드와 멋진 조명을 선사해준 공연장 밸로주 관계자분들, 멋진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해 준 인쇄소 및 시디 프레싱 업체분들, 각양각색인 9곡들의 사운드에 통일성을 잡아준 마스터링 엔지니어님, 작별가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안무가님, 그 더운 여름의 더위와 습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뮤비를 찍으신 감독님, 중구난방이던 밴드의 비주얼과 이미지를 확립시켜준 디자이너님, 여러 가지 신경 쓴다고 고생한 팀장님, 이 모든 것들을 총괄하고 실행한 대표님 그리고 한 번이라도 도도어스의 음악을 들으셨거나 공연을 보신 모든 분. 감사합니다.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 황정민 배우가 말했던 수상 소감을 17년이 지난 이제서야 나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닥터스, 매드사이언티스트 출격 완료
가장 사랑스러운 매드 사이언티스트 닥터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닥터스의 공연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되는 2022 구로 G페스티벌 <TIME TO ROCK> 안양천 메인무대에 올라가는 닥터스! 데이브레이크, 육중완밴드 등 유명 가수들과 같은 무대에 오르니 선선해진 날씨도 즐길 겸 관람하러 오시는건 어떨까요?
🦋 828,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라이징 스테이지에 오르다!
828은 <2022 부산국제록페스티벌-첫걸음 돌잔치!> 치열한 2차 경연을 뚫고, 최종 TOP 10으로 선정되어 '부산 록 페스티벌 라이징 스테이지'에 진출하였다. 10월 2일 일요일 오후 1시, 삼락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라이징 스테이지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차 경연 때는 국밥을 먹었는데 이번은 회를 잔뜩 먹고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또, 남원 양씨 28대손 양준혁 또한 부산을 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혹시나 부산이 멀다면, 이번 주 토요일 오후 7시!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공연을 펼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클라프, 빛나는 <Highlights> 발매 예정
클라프는 신곡 'Highlights' 발매를 앞두고 있다. 많은 무대에서 미리 공개했지만, 10월 11일 오후 12시에 모든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원이 발매된다. 이에 앞서 발매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빠삐코를 먹은 효준군은 당충전으로 컨디션이 좋아져 다양하고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김밥천국 장국에 밥을 말아 먹을 때부터 심상치가 않음을 느꼈다.
🐍 더 바이퍼스, 드디어 나온다. 싱글 <투우>
투우에 대해서 아시나요? 투우는 사나운 소와 투우사가 싸우는 투기 종목이면서 투우사가 칼로 소의 급소를 찔러 죽여야 마무리가 된다.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앨범을 위한 프로필 촬영 등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니 중간중간 사진 등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 오늘 점심 뭐 먹지?
*불가마 싸운드의 디자이너, 장희문님의 연재 시리즈 15화! 새롭게 이전한 불가마 싸운드 사무실 주변 맛집 탐방기! "오늘 점심 뭐 먹지?",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장희문입니다. 어쩌면 제목을 오늘 '점심' 뭐 먹지가 아닌 오늘은 어떤 '면' 먹지로 바꿔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려 3주 전에 먹은 평양냉면입니다. 시작에 앞서 본인은 평양냉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유명 평양냉면집을 오픈런하여 먹자마자 바로 떡볶이를 2차로 먹었습니다. 이것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근처를 몇 년 살았고, 자주 돌아다녀 익히 알던 곳으로 2018년부터 존재를 알았습니다. 이곳은 수요미식회에도 나왔고, 예능프로그램인 '남남북녀'에서 북녀의 아버지 식당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웨이팅이 있어 신기하면서도 궁금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양냉면에 일가견이 있는 2명 (대표와 정승구)과 함께여서 과감하게 도전을 했습니다.
<동무밥상>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길 10
메뉴: 평양랭면 12,000원 / 찹쌀순대 13,000원 / 돼지고기 수육절반 (150g) 15,000원
영업시간: 11:30 - 21:0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 매주 월요일 휴무
평양냉면을 처음 먹은 것은 탑골공원 앞에 있는 '유진냉면'이다. 맹물에 면을 넣은 듯한 맛에 친구와 함께 놀랐지만 놀란 척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수육을 안 시켰으면 눈치만 보다 나왔을 것이다. 그곳에서의 추억은 옆자리의 아저씨가 막걸리를 맛있게 따르는 법을 알려주신 것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바로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참 매콤하고 맛있었다. 이 이야기를 알고 있어 그런지, 비빔냉면 또는 만둣국을 권유하셨으나 평양냉면을 도전해보았다.
처음 주문하고 나면 반찬과 들깨죽을 내어준다. 마치 오래 걸리는 것을 알려주는 느낌으로 내어주신다. 시간이 꽤 흐르고 냉면이 나왔고, 첫만남은 의외로 진하면서 투명하고 맑았다. 유진냉면은 국물에서 향과 맛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동무밥상은 진한 육수 향과 강한 감칠맛이 올라왔다. 밝은 면을 먹으니 참 삼삼하다. 음식의 간을 국물에 쏟은 듯 면에는 간이 상당히 약하다. 음식을 잘 모르지만, 잘 끊어지는 것을 보아 메밀 함유량이 많아 보인다. 면과 국물이 따로 논다는 기분이 있다. 이것은 평양냉면 초보자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눈은 이미 자연스럽게 메뉴판 속 만둣국과 다른 테이블로 서빙되는 비빔냉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양념장이 참 맛있어 보인다.
수육은 냉면을 반 이상 먹을 때쯤 나올 정도로 느리다. 15,000원이라는 가격을 알고 주문했기에 나오는 양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정말 양이 적다. 하지만 한 점을 입에 넣자마자 새우젓을 함께 먹지 않아도, 어떤 것들을 첨가하지 않아도 살짝 짭짜름한 간과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완벽하다. 입에서 녹는다는 진부한 표현이 딱 맞다. 한점씩 먹자마자 3명이 동시에 말했다. "다음에는 1냉면 1수육(절반 말고)을 합시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고기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희한하게 평양냉면 맛집이라는 곳은 수육이 평균 이상으로 맛있다. 냉면을 만들면 수육을 잘 만드는 비법이 생기는가 싶다.
11점의 수육을 나눠먹으니 허기를 채울 수 없어, 뒤늦게 찹쌀순대를 시켰다. (만두를 사랑하는 입장으로 만두 비주얼을 보고시키지 않은 건 아쉽다) 흔히 길거리에서 먹는 찹쌀의 느낌인 줄 알았으나 껌을 씹는 듯 쫀쫀하고 쫀득하고 끈적하다. 약밥을 먹는 느낌이다. 분식집에서 먹었던 순대를 생각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건강하다.
냉면의 맛은 아직 모르고 (국물은 희한한 감칠맛이 입만을 맴돈다), 언제 알지는 모르지만, 수육은 정말 맛있다. 여태껏 먹은 수육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옆자리에는 최근 본 드라마에 나온 배우분도 식사 하고 계셨다. 그리고 웨이팅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오늘은 어떤 점심으로 버텨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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