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인사말
안녕하세요. 불가마 뉴스레터 부편집자 장희문입니다. 이번 달은 다양한 이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그동안 기다려온 아티스트들의 발매소식이 있습니다. 밀리고 밀렸던 더 바이퍼스의 정규앨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으며, 불가마 싸운드 소속으로는 처음 발매하는 클라프가 있습니다. 음원도 좋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팀들이니 공연을 보러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쌀쌀해진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홍대에 위치한 네스트나다에서 발매한 두 팀을 모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발매 소식과 더불어 저에게는 헛헛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원히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남아있을 것 같았던 이가 다른 팀의 감독이 되었다는 소식으로 며칠동안 가을이 온 것처럼 헛헛했습니다. 하지만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듯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래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한 때 많이 들었던 노래를 멀리하기도 하고, 한동안 듣지 않았던 노래가 갑자기 귓가에 맴돌기도 합니다.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 저처럼, 한 분이라도 들어주는 노래가 있다면 꽤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쩍 날이 쌀쌀해졌습니다. 손과 코 끝이 슬슬 시리기 시작하고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없는 환절기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 불가마 단신
1. 더 바이퍼스, 정말 나왔다. 정규앨범 선싱글 <투우> 발매🔥
2. 클라프, 전국투어와 음원 발매를 동시에! 디지털 싱글 <Highlights> 발매🚀
3. 정승구의 관계학개론,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마치며...
#발매
[더 바이퍼스] 10월 17일 월요일 오후 12시, 싱글 <투우> 발매
[더 바이퍼스] 11월 21일 월요일 오후 12시, 정규앨범 <Burn out> 발매
#쇼케이스
[더 바이퍼스] 11월 27일 일요일 오후 (시간 미정), @웨스트브릿지
#공연
[박소피] 10월 19일 오후 8시 30분, @용산 1979 1호점
[클라프, 더 바이퍼스] 10월 22일 오후 6시~, @네스트나다
[박소피] 10월 25일 오후 8시 30분, @용산 1979 1호점
[박소피] 10월 27일 오후 9시, @용산 1979 2호점
[828] 10월 28일 오후 시간 미정, @네스트나다
[클라프] 10월 28일 오후 시간 미정, @홍대걷고싶은거리 할로윈in홍대
[더 바이퍼스] 10월 29일 오후 시간 미정, @클럽 F.F 할로윈
*상세 시간 및 변동사항은 SNS를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 더 바이퍼스, 정말 나왔다. 정규앨범 선싱글 <투우>
오래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정말" 나왔습니다. 11월 21일 정규앨범 <Burn out> 발매 전 선싱글 <투우>가 발매되었습니다. 아래는 투우 소개글입니다.
「투우」는 붉을 천을 향해 맹목적으로 돌격하는 거친 검은 소가 단번에 떠오를 만큼, 기타를 시원하게 긁는 파워코드의 거친 질감과 셔플리듬의 기타 리프로 귀를 폭발시킨다. 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타 솔로는 블루지한 감성까지 품고 있으며, 회의와 허무를 부르짖으며 목을 긁는 보컬의 직설적인 가사는 록 음악이 갖고 있는 모태신앙(길들여지지 않는 야수성, 자유에 대한 갈망, 부조리에 대한 저항적 사고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투우 소개글 중
이번 소개글도 역시 밴드 '칠보장'의 기타리스트 '조존스'님께서 적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우는 미루고, 연기되고 연기됐던 '더 바이퍼스'의 정규앨범 발매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음원이다. 투우라는 것은 소가 투우사가 들고 있는 천을 향해 끝없이 돌진하는 것처럼 정규앨범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작업 주제에 관하여 많이 분석한다. 투우는 이렇다.
투우는 소와 투우사가 펼치는 투기 종목으로, 3막으로 이뤄진 연극과 같다. 세 가지 분야의 투우사가 차례대로 나와 한 마리의 소를 죽이기 위해 '연극'을 하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아는 투우사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타도르'라는 명칭을 가진 투우사이며, 메인 투우사라고 볼 수 있다. 소는 여러 명에게 농락당하는 것도 모르고 천을 향해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돌진하고 또 돌진한다. 흔히 소는 '빨간색'을 보고 흥분하여 돌진한다고 생각하지만, 투우에 등장하는 천의 컬러 중에는 '핑크'도 있다. 색맹이라 컬러를 인지할 수 없고, 단지 흔들리는 천을 향해 돌진하는 굳건한 모습이다.
빨간색을 사용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는 많은 관중들이 천을 쉽게 식별하기 위해서, 두 번째는 끊임 없이 많은 공격을 당해 잔뜩 흐른 피를 감추기 위한 '보호색' 개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선발매된 <투우>는 이렇게 자기가 죽을 것을 알고도 끝없이 돌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느껴진다.
*투우가 끝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타도르'가 소를 죽이거나, 모든 관중이 흰색 수건을 흔들어 용맹한 소를 "살려주자"라는 표현을 하고, 투우사가 심판에게 경기 중단 여부를 묻고 나면 속개/중단 중 중단이 결정되면 소는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여생을 살아가게 된다. 결과가 어찌 됐건 소는 용맹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분석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독사들의 단체방에 입성했다. 그곳은 어질어질하면서 재밌다. 할 말에 집중하면서, 답변은 각자의 시간으로 다양하다. 빠르면 10초, 느리면 하루정도 걸리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줌 회의'를 하면 모두 제 시간보다 일찍 입장한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면 누구보다 빠르게 모두 퇴장한다... (효율을 추구하는 직장인)
손경수: 미술교사하는 친구가 커버를 보고 마치 본인이 소가 되어 달려들 뻔했다.
안성진: 투우사의 다리는 무엇인지 식별할 의지도 없이 오직 빨강만을 맹목적으로 쫓는 소가 표현되어 좋다.
(두 명의 카톡 내용은 칭찬받아서 그냥 올림)
라이브 클립만 보면 아쉬우니 '더 바이퍼스 독사들의 합주 브이로그'도 공개한다. 무려 1시간이나 지각한 1명과 그를 바라보는 3명의 시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1월 21일 일요일 오후 12시에는 드디어 '정규앨범' <Burn out>이 공개된다. 그리고 11월 27일 일요일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다. 브이로그 말미처럼 많은 예매 부탁드린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합주 라이브에서 공지한 대로 11월 초, 예정 스케줄이 있으니 서서히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11월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서 아쉽다면, 바로 이번 주 토요일 오후 6시! 홍대 네스트나다에서 클라프와 함께 무대에 오르니 아래의 예매하기 버튼을 클릭해 예매를 할 수 있다.
🚀 클라프, 전국투어와 음원발매를 동시에!
클라프는 광주 대학가요제 참여를 위해 '광주'를 향했다. 향하기 며칠 전 10월 11일 불가마 싸운드 합류 후 처음으로 내는 음원 'Highlights'를 공개했다. 그동안 라이브 공연에서만 보여주었던 곡을 드디어 공개한 셈이다.
‘부산의 미친개들’. 독일어로 개 짖는 소리 ‘멍멍’이란 뜻의 클라프는 그 이름처럼 끊임없이 짖는다.
...
벌스, 브릿지, 후렴이 반복되는 기존의 구성에서 탈피한 이번 싱글엔 한 번 들으면 흥얼거릴 수밖에 없는 후렴구와 멜로디컬한 기타연주, 페스티벌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박수와 떼창, 그러면서 록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뜨겁고 거친 질감까지 담아냈다.
- Highlights 소개글 중
이 소개글 역시 밴드 '칠보장'의 기타리스트 '조존스'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에 맞춰 미리 공개 된 클라프의 라이브 클립! 퍼포먼스가 좋은 탓에 감독님이 예정된 컷보다 훨씬 많이 찍어주셨다. 종료 예정된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감독님의 열정으로 다양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드럼과 보컬에 빠지셨다고...
다시 광주이야기로 넘어와서 발매 후, 14일 오전 8시 30분에 모여 '카니발'을 타고 함께 이동했다.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만큼 모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큰 차량에 가득 담고 출발했다. 그에 앞서 클라프는 이번 대학가요제의 드레스코드가 80-90's 인 관계로 직접 동묘를 찾아 그 시절 분위기가 나는 옷들을 구매했다. 눈썰미가 꽤나 좋다. 의상은 아래와 같다. 마치 오래된 영화에서 방금 나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클라프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큰 무대에 적합한 의상을 잘 고른다.
먼 여정인 만큼 출발부터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먹은 것은 광주의 맛집(이라 쓰고 시간 부족이라고 읽는다) '등촌 칼국수'와 '버거킹'을 야무지게 먹었다고 한다. 든든하게 먹은 덕일까? 화려한 의상과 무대 전 의식으로 무려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광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것이다.
사실 버거킹(저녁) 대신 주꾸미볶음이 먹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표님이 버거킹에 들어가서 어니언링과 치즈스틱을 고른 후였다고... (민심 폭발) 하지만 올라오는 새벽길에 만난 휴게소 호두과자는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인기상을 받은 클라프의 화려한 무대가 궁금하다면 역시 이번 주 토요일 (22일) 홍대 네스트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래의 예매하기를 클릭하여 예매할 수 있다.
⚾️ 도도어스 정승구 '롯데 자이언츠와 불가마의 관계학개론'
프로야구는 정규시즌과 최종 우승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으로 나뉩니다. 10개 구단 중 5위 안에 든 팀은 포스트시즌이라는 '우승'을 할 수 있는 경쟁에 참여할 수 있고, 6위부터 10위까지의 팀은 올해의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 안에 롯데와 삼성 모두 있고요. 저희와 꽤나 얽혀있는 밴드 '쓸쓸스'의 보컬 '인디킹'은 롯밑삼 (롯데 밑에 있는 삼성)이라는 말을 썼지만, 시즌이 끝나고 보니 삼밑롯이 되었습니다. 7위나 8위나 큰 의미는 없겠지만 원래 상위권보다 하위권들이 순위에 더 민감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규시즌이 끝난 지금, 정승구의 관계학개론 오랜만에 시작합니다. (롯데 야구가 끝나서 그런지 축구 이야기를 해주셨다. 축구는 응원하는 팀이 없으니 즐겁게 보실 수 있다고...)
밴드와 축구의 상관관계
밴드의 포지션 및 역할은 축구의 포지션 및 역할과 겹치는 면이 많다. 가장 보편적인 축구 포메이션인 442(지금은 352 내지 3421이 더 많다)로 설명해볼까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고 반박은 환영한다.
드럼 - 골키퍼+센터백
둘다 무대에서 최후방을 담당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무대 전체와 맴버 전체들을 바라본다. 화려함과 폭발력보다는 안정감과 평정심이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이곳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키보드 - 수비형 미드필더
밴드와 팀의 색깔을 결정한다. 베이스(풀백)과 기타(공격형 미드필더)를 연결해주는 동시에 음악 전체(경기장 중앙 지역)을 감싸 안아 준다. 때로는 기타를 대신해 앞으로 나서야 하지만 주임무는 키보드의 수많은 소리 중에 지금 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소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기타 - 공격형 미드필더
이곳부턴 전체적인 부분이나 수비적인 부분은 생각 안해도 된다. 뒷사람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 밴드의 에너지와 악기 솔로를 담당해야 한다. 보컬이나 스트라이커가 지쳤을 때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파트인 만큼, 오만하다고 할 정도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보컬 - 스트라이커
결과! 결과! 결과! 이 사람들에게는 과정 따윈 필요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뒤도 돌아볼 필요 없이, 악기들이 만들어준 연주 위에서(미드필더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살려) 관객과의 싸움을 이겨내고(상대방 수비수를 뚫고) 잘하면 된다. (골만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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