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Alex
오늘은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에세이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노력과 성과 사이에 숨어 있는 수학적 법칙을 다룬 글인데요. 제가 비즈쿠키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할 때 적용했던 방법론과도 맞닿아 있어서, 읽는 내내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보시면 분명 얻어 가시는 게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긴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디터 픽!
- 프라이스의 법칙은 특정 분야에 참여하는 총 인원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인원이 전체 성과의 50%를 창출한다는 법칙이다.
-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기여하고,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 잠재력의 폭발은 늘 예상치 못한 경계선에서 일어난다. 실패했던 일들과 성공했던 일들 사이에 존재하는 기묘하고 미세한 연결고리 속에서, 당신의 성과는 비로소 복리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에세이
본 아티클은 <The Mathematical Reason Most People Never "Make It">을 번역 및 편집한 글임을 밝힙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사용자의 한 해 청취 데이터를 흥미롭고 공유하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 제공한다. 물론 이 데이터가 거대 테크 기업들이 당신에 대해 실제로 파악하고 있는 방대한 개인 정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교묘하게 가린 채 말이다.
하지만 올해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가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의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 탑 10'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 그룹이 다르고, 인구통계학적 배경이 다르고, 음악적 취향이 달라도 테일러 스위프트, 배드 버니, 드레이크, 더 위켄드 같은 몇몇 이름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자료를 좀 찾아보았다.
스포티파이에는 약 1,100만 명의 아티스트가 등록되어 있지만, 전체 스트리밍 횟수의 50%는 단 3,300명의 아티스트가 독식하고 있었다. 실로 엄청난 수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것이 스포티파이만의 문제도, 음악 산업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이 패턴은 우리 삶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프라이스의 법칙(Price's Law)이란 무엇인가?
1963년, 물리학자 데릭 존 드 솔라 프라이스(Derek John de Solla Price)는 과학 논문들을 연구하고 있었다. 특정 연구자들이 학계를 지배하는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논문을 발표하고도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기이한 점을 발견했다. 생산성의 분포가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종형 곡선(정규 분포)을 전혀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정규 분포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수학적 패턴을 나타내고 있었다.
프라이스의 법칙은 특정 분야에 참여하는 총 인원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인원이 전체 성과의 50%를 창출한다는 법칙이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직원이 100명인 회사에서는 10명이 전체 성과의 절반을 만들어낸다.
- 과학자가 10,000명인 분야에서는 100명이 의미 있는 연구의 절반을 생산한다.
- 25명으로 구성된 팀에서는 5명이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린다.
프라이스는 과학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분석하면서 이 법칙을 발견했다. 특정 분야에서 극소수의 연구자들이 인용되는 전체 논문의 절반을 작성했던 것이다. 나머지 연구자들도 논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그들의 작업물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공식은 간단하다.
'전체 인원수의 제곱근'이 바로 고성과자들이며, 여기서 '전체 인원수'는 조직이나 시스템의 총인원을 뜻한다. 그리고 이 패턴은 연구 논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관찰한 모든 영역에서 이 법칙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미국 기업 생태계에서도 프라이스의 법칙은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미국의 3,000만 개 기업 중 약 5,500개(3,000만 개의 제곱근) 기업이 전체 경제 성과의 절반을 창출한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몇 천 개의 기업들이 나머지 29,994,500개 기업을 합친 것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천체물리학에서도 은하계 내부 별들의 제곱근이 전체 빛의 절반을 발산한다. 은하계에는 대략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하지만, 그중 316,000개(0.0003%)의 별이 전체 광도의 절반을 책임진다. 대부분의 별은 어둡고 평범한 적색왜성에 불과하다.
반면, 한 줌의 청색거성들이 너무나도 밝게 타오르며 은하계 이웃 전체를 밝힌다. (과학계에서는 이를 멱법칙 분포라고 부른다.)
유튜브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도 극소수의 채널이 전체 조회수와 광고 수익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목록은 끝없이 이어진다. 강줄기의 수계 시스템, 영업 팀, 위키피디아 편집자, 부의 분배 등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제곱근의 인원이 절반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우연의 일치도, 조작된 시스템이나 불공정한 특혜(물론 이 역시 존재하지만) 때문도 아니다. 그저 실력, 꾸준함, 기회, 그리고 운이 시간이 흐르면서 상호 작용하며 쌓여갈 때, 복잡계 시스템이 작동하는 당연한 방식일 뿐이다.
만약 당신이 개인 브랜드나 1인 기업을 구축하고 있다면, 이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능함과 무능함
프라이스의 법칙은 인류의 평등주의적 본능을 거스른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기여하고,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유능함은 선형적으로 확장되지만, 무능함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진정한 유능함은 생각보다 훨씬 드물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게으르거나 어리석다는 말이 아니다.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꾸고,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세상을 뒤흔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유능함'은 실력, 꾸준함, 기회, 그리고 약간의 운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결합해 복리로 작용할 때 비로소 탄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요소 중 한두 가지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제곱근에 속하는 고성과자들은 네 가지를 모두 쥐고 있다. 이로 인해 기이한 심리적 현상이 펼쳐진다.
고성과자들은 종종 가면 증후군에 시달린다. "내가 사실 그렇게 뛰어나진 않아, 운이 좋았을 뿐이지." 물론 때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프라이스의 법칙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만약 당신이 여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제곱근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 그것은 결코 운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당신은 실제로 남다른 차원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느끼는 고립감, 즉 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주변에 거의 없다는 느낌은 수학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당신과 같은 사람은 소수다. 당신의 천재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더닝 크루거 함정에 빠진다. "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왜 결과가 안 나올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일'을 하는 것과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시스템이든 투입되는 노력의 90%는 제자리걸음을 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프라이스의 법칙은 복잡계 시스템에서 결과의 평등과 기회의 평등이 결코 공존할 수 없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모두에게 동일한 자원, 동일한 교육,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더라도, 결국 결과는 계층화되기 마련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우위를 복리로 증폭시키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수학은 공정함이나 윤리에 신경쓰지 않는다. 복리 시스템은 기하급수적 분포를 만들어낼 뿐이다.
1.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 알렉스 호르모지는 도저히 실패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압도적인 양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무조건적인 헌신을 강요하는 노동 문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프라이스의 법칙을 대입해 보면 이 말에는 분명한 진실이 숨어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겠다. 지난 8개월 동안 나는 약 30개의 뉴스레터, 700개가 넘는 단문 노트를 발행했고, 수천 개의 댓글을 달았다. 그 기간 동안 오직 15개의 노트와 2개의 뉴스레터만이 흔히 말하는 '대박'이 났고, 내 구독자의 절대다수를 유입시켜 주었다.
730개가 넘는 전체 결과물 중 단 17개, 즉 약 2.3%의 콘텐츠가 내 비즈니스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머지 713개의 콘텐츠를 묵묵히 발행하지 않았다면, 이 17개의 성공작을 결코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면, 당신이 올린 글 중 '전체 발행 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글이 전체 결과의 50%를 만들어낸다. 100개의 글을 쓰면 10개가 의미를 가질 것이고, 400개의 글을 쓰면 20개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나머지는 본질적으로 실전 연습에 불과하다.
여기서 도출되는 핵심 시사점은 콘텐츠를 발행하기 전에는 어떤 글이 성공할지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미리 알 수 있다면 성공할 글만 쓰면 될 일이다.
하지만 수많은 씨앗을 심기 전까지는 어떤 씨앗이 거대한 참나무로 자라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 초기에는 압도적인 양을 생산하라.
- 모든 데이터를 추적하라.
- 당신만의 '제곱근 콘텐츠'를 찾아라.
- 그 콘텐츠에 올인하라.
필자는 현재 1년 전보다 발행량을 70% 줄였다. 하지만 사용자 반응은 오히려 4배 증가했다.
2. 기술
당신은 수십 가지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 '전체 기술 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이 시장에서 당신 가치의 절반을 창출한다.
필자의 경우, 명확하게 글을 쓰는 능력,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능력, 그리고 컨설팅 세션에서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능력까지 대략 세 가지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프로젝트 관리, 그래픽 디자인, 코딩 등 내가 하는 나머지 모든 일은 그저 기본 요건이거나 타인에게 맡겨도 되는 일들이다.
우리가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이유는 세상의 거짓말에 속았기 때문이다. 교육 시스템, 기업의 직급 체계, 자기계발 산업은 모두 균형 잡힌 역량이라는 환상을 판다. "당신의 약점을 보완하라"면서 말이다.
틀렸다.
당신의 핵심 제곱근 기술에 올인하라. 당신의 가치를 배가시켜 줄 두세 가지 핵심 기술을 극도로 연마하여, 그 기술들의 '조합'에서 상위 1%가 되어야 한다.
세계에서 글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세계 최고의 전략가가 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당신이 글쓰기에서 상위 10%에 들고, 전략 수립에서 상위 10%에 든다면, 당신은 '전략적 글쓰기' 영역에서 단숨에 상위 1%가 된다.
그것이 바로 독보적인 시장 포지셔닝이다.
프라이스의 법칙은 당신 가치의 대부분이 어차피 몇 가지 안 되는 기술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3. 시간 관리
만약 당신이 주 40시간을 일한다면, 그중 진정으로 가치 있는 시간은 약 6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 34시간은 현상 유지, '바빠 보이는 일', 이메일로 대체 가능했을 회의, 그리고 상당한 시간의 딴짓으로 채워진다.
필자는 지난 분기부터 내 시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15분 단위로 지나치게 잘게 쪼개는 것은 비효율적이기에 2시간 블록 단위로 기록했다.
그리고 각 블록을 '고레버리지' 작업(글쓰기, 전략 수립, 클라이언트 미팅) 또는 '저레버리지' 작업(행정 업무, 이메일 답장, 시스템 잔업)으로 분류했다.
거의 20년 전, 팀 페리스(미국의 저명한 기업가)는 '주 4시간 근무제'를 제안했다. 비즈니스를 한창 키워가는 사람에게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주 40시간 근무 안에서 확실하게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꾸는 고레버리지 활동을 6시간 확보하는 것은 분명히 실현 가능하다.
그럼에도 왜 나머지 90%를 해야 하는가?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정확히 알고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100개의 글을 모두 올려보기 전에는 그중 어떤 10개의 글이 터질지 알 수 없다. 수많은 기술을 시도해 보기 전에는 어떤 기술이 나의 경쟁력을 높여줄지 알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기 전에는 어떤 관계가 내 삶에 진정으로 중요한지 알 수 없다.
이것은 비즈니스라는 게임이며, 우리 모두는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야만 한다.
- 게임의 초기 단계는 탐색(Exploration)이다.
- 게임의 중간 단계는 식별(Identification)이다.
- 게임의 후기 단계는 집중(Exploitation)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 단계를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 채 평생 탐색만 반복한다. "올해 글을 300개나 썼어!"라며 만족해하지만, 냉정하게 그중 몇 개나 의미가 있었는가?
반대로 어떤 이들은 중간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후기 단계로 직행한다. 아무런 데이터도 확보하지 못한 채 조기에 집중을 시도하는 것이다. 단 3번의 실험 결과만 믿고 너무 일찍 틈새시장을 정해버린다. 그리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당황해한다.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는 두 단계 모두 필요하다. 유의미한 신호를 포착할 때까지 소음 속을 탐색해야 한다. 그리고 신호를 잡았다면 그것을 집요하게 공략해야 한다.
그러니 묵묵히 일을 지속하라. '형편없는' 글도 발행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미팅도 참석하며, '쓸모없는' 기술도 배워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것이 정말 쓸모없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잠재력의 폭발은 늘 예상치 못한 경계선에서 일어난다. 실패했던 일들과 성공했던 일들 사이에 존재하는 기묘하고 미세한 연결고리 속에서, 당신의 성과는 비로소 복리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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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비즈쿠키는 늘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아티클을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 아티클마다 독자분들이 어떻게 느끼셨는지가 참 궁금해요.
독자분들의 짧은 한 마디를 보면서 에디터들은 일주일 동안 뿌듯해 한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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