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호 씨네아카이브는 현충일까지 한 주 더 쉬고, 3주 뒤인 6월 13일에 발행됩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피터 위어 감독, 1989년 개봉 (국내개봉 1990년)
<죽은 시인의 사회>는 권위주의적이고 성공지향주의적 삶을 강요하는 엘리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스승과 제자들 간의 공감과 이해를 그린 성장 영화입니다. 사제간의 특별한 인연을 그린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대표적인 작품인데요. 서정적인 연출과 유려한 각본,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지금까지도 높이 평가받는 명작입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죽은 시인의 사회’는 극 중 학생들이 부활시킨 문학동아리의 이름으로 시를 통해 인생이 의미를 찾아 나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제간의 모습은 권위주의적인 교육과 부모의 욕망이 투여된 교육관이 불러오는 병폐와 대비되어 관객들에게 ‘바람직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에는 각본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존 키팅’의 경우 실제 톰 슐만의 은사 두 사람을 참고하여 만든 캐릭터이며, ‘웰튼 고등학교’ 역시 모교인 내슈빌 사립학교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학교라고 합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명작으로 꼽히는 만큼 명대사와 명장면도 많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존 키팅’ 선생을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로빈 윌리엄스는 학창 시절 키팅 같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기에 역할을 수락했고, 그가 아닌 키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며 평단을 찬사를 받았습니다.
📼 줄거리
1859년 창립된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 웰튼 아카데미의 새 학기. 학교 출신의 존 키팅은 새로운 영어 교사로 부임하게 되고, 첫 수업 시간부터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키팅 선생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닐은 그를 캡틴으로 부르며 따르고, 키팅 선생으로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문학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닐과 그의 친구들은 엄격한 학교의 규율을 어기고 문학 동아리를 부활시키며 지금까지의 ‘주입된 인생’이 아닌 ‘참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모나리자 스마일 (Mona Lisa Smile)
마이크 뉴웰 감독, 2003년 개봉
<모나리자 스마일>은 1950년대 여성의 가치관이었던 ‘현모양처’를 양성하는 웨슬리 대학에 진정으로 진보적인 가치관을 지닌 젊은 교수가 부임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기존의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며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야기는 여성판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당시 남성 중심적이던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길을 찾아가려는 여성운동의 한 부분을 다룬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제목인 ‘모나리자 스마일’은 ‘스스로의 능력과 인격으로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 줄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기를 고대하는 의존 심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모나리자일까요…?🤔) 영화는 출연진들의 라인업이 화려한데요. 줄리아 로버츠가 학교와 시대에 맞서 주변을 변화시켜 나가려는 신임교수 캐서린 역을 맡았고, 이외에도 매기 질렌할, 줄리아 스타일스, 커스틴 던스트가 웨슬리 대학의 개성 넘치는 학생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모나리자 스마일>은 흥행과 평가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상 깊게 본 작품인데요. 주제에 맞춰 정해놓은 공식처럼 주인공이 학생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는 결말이 아니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캐서린이 아끼던 제자가 대학원 진학이 아닌 결혼을 선택하자 자신의 삶과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그치는데 이때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엄마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다. 가정적인 여성이 진보적인 여성보다 못한 것은 아니며 가정에 충실한 여성이 단순히 사회가 정해둔 규율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내린 결정일 수도 있다 ”라는 대답은 캐서린이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우친 것처럼 제 고정관념도 깰 수 있게 만들어 주었거든요. 이후 캐서린은 제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축복해 주며 나의 가치관과 다른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일 뿐임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영화를 본 후에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자세에는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 줄거리
새 학기를 맞이해 희망으로 부푼 웨슬리 대학교의 가을 캠퍼스. 자유로운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잉글랜드의 명문 여대로 불리는 웨슬리에 미술사 교수로 부임하게 된 캐서린은 새로운 출발에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적인 분위기에 젖어있는 학생들은 캐서린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반기지 않는데요. 현모양처 만이 여성 최고의 미덕이라 여기며 이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교의 교육 방침 역시 그녀와 조금씩 마찰을 빚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결혼만이 여자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는 캐서린의 진취적인 주장은 베티, 조안, 지젤, 콘스탄스를 시작으로 다른 학생들에게도 조금씩 생동감을 불어넣기 시작합니다.
클래스 (Entre les murs)
로랑 캉테 감독, 2008년 개봉 (국내개봉 2010년)
<클래스>는 파리 외곽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학교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작가는 각본에도 참여하고 직접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수아 베고도는 실제로 파리 외각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원작 소설은 당시의 경험을 소설로 쓴 작품으로 출간과 함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영화 역시 제6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영화는 기존에 사제간의 정을 다루는 영화와는 다른 형태로 인물들을 묘사하는데요. 특히 주인공 프랑수아의 경우 학생들을 향한 무한한 이해와 포용력, 희생정신을 지닌 선생님이 아닌 때로는 학생들과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평정심을 잃고 화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선생님으로 그렸습니다. 일종의 ‘직업인’으로서 교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방식과 현실적인 결말 역시 학생을 처벌하는 올바른 방식은 무엇이며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관객들이 생생하게 느끼고 고민해 보게 만드는 지점이기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줄거리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프랑스의 어느 중학교 교실. 프랑스어 선생님 프랑수아 마랭과 아이들은 설렘과 긴장 속에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만발하는 아이들과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지닌 열혈 교사 마랭의 수업은 매 시간 불꽃 튀는 작은 전쟁의 연속이지만, 치열한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교감이 오고 가며 마랭과 아이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들은 서로의 숨겨온 진심을 들키게 됩니다.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
알렉산더 페인 감독, 2022년 개봉 (국내개봉 2024년)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학교에 남게 된 학생과 교사, 교직원이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원래 TV 시리즈로 만들어질 뻔했는데 데이비드 헤밍슨 작가의 기획안을 본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하면서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해요. 작중 크리스마스 연휴가 배경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했기에 ‘크리스마스 영화’로 홍보되었지만 감독은 “결핍을 지닌 인물들의 외로움과 대안 가족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감독의 의도대로 부유한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각자 상처를 지닌 ‘남겨진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영화는 바튼 아카데미에 남겨진 세 명의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모교 출신의 수재였으나 일련의 사건으로 하버드에서 퇴학당하고 모교에서 역사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폴 허넘’을 연기한 폴 지아마티는 커리어 최고의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고, 베트남 전 참전으로 아들을 일찍 떠나보낸 학생 식당 조리사 ‘메리 램’을 연기한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는 아카데미를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앵거스’ 역의 도미닉 세사의 경우 <바튼 아카데미>가 데뷔작으로 감독이 로케이션 헌팅을 위해 방문했던 학교 연극부에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는데요.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로 주목받았습니다.
📼 줄거리
1970년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두가 떠난 학교에는 일련의 이유로 학교에 남게 된 학생을 돌볼 고집불통 역사 선생님 ‘폴’과, 문제아 ‘털리’, 주방장 ‘메리’만 남게 됩니다. 세 사람은 크리스마스 바캉스 동안 서로가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을 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순간 서로의 상처가 되는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Epilogue
🔗 추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OTT
- <죽은 시인의 사회>는 디즈니+, 쿠팡플레이, U+모바일tv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모나리자 스마일>은 왓챠, <클래스>는 웨이브, 왓챠, U+모바일tv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바튼 아카데미>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Reference (씨네아카이브 참고자료 출처 표기방식)
- 영화의 줄거리는 '네이버 영화 소개'란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 개봉년도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 전산망'의 제작년도를 기준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