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아카이브 66. 영화로 먼저 떠나는 여름 휴가🏝️

2025. 6. 13. (66호)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로버트 와이즈 감독, 1965년 (국내개봉 1978년)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마리아 수녀와 폰 트랩가 아이들의 하모니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고전 뮤지컬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원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성공에 힘입어 1965년 영화로 재탄생했는데요. 첫 개봉 이후 리마스터링을 거쳐 여러 차례 재개봉되며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걸작으로 꼽힙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발행인에게 조금 특별한 영화이기도 한데요. 8살에 처음 본 인생 첫 영화거든요.🤓 부모님이 구매해 둔 LD(LaserDisc, 광학식 영상 매체로 LP처럼 생긴 비디오테이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를 우연히 발견한 후 매일같이 돌려보며 노래를 따라 불렀던 영화로 인생 영화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특별한 추억이 깃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명곡과 아름다운 영상미에 깊이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더해져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전 명작으로 평가받는데요. 1966년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마리아 수녀와 폰 트랩 가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폰 트랩 가는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되자 가족 합창단을 만들어 순회공연 도중 고국을 탈출,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가문으로 이후 영화 속 ‘마리아’ 포지션에 해당하는 폰 트랩 대령의 두 번째 부인이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이어 동명의 영화 소재가 되었습니다.

📼 줄거리 

음악을 사랑하는 견습 수녀 마리아는 원장 수녀의 권유로 오스트리아 해군 명문 집안 폰 트랩 가의 가정교사가 됩니다. 그러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엄격한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쉽게 마음을 문을 열지 않는 아이들과 교감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요. 마리아는 일곱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폰 트랩 대령 역시 마음을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자신이 폰 트랩 대령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간직한 채 아이들의 곁을 떠나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는 와중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면서 오스트리아의 미래도 암흑이 드리우는데요. 과연 폰 트랩 가 아이들과 마리아 수녀는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요?

🔍 마리의 리뷰 

📻 마리’s One-pick: 도레미송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추천작을 고르고 보니 뮤지컬 영화가 다수인 관계로 이번 레터의 발행인 픽은 영화 음악 안에서 선정했는데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전 트랙이 명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고르기 쉽지 않았지만, 역시 영화의 상징과 같은 곡은 “도레미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기가 바뀌어도 전 세대가 아는 곡이기도 하니까요.🤔 특히 ‘미라벨 궁전’을 잘츠부르크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 명소로 만들어 준 것 역시 ‘도레미송’의 공(?)이 컸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엇보다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겨운 음악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 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맘마미아! (Mamma Mia!)

필리다 로이드 감독, 2008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맘마미아!>는 ABBA의 노래와 보기만 해도 청량한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을 배경으로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다이어리 속 운명의 세 남자 중 진짜 아빠를 찾기 위한 소피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영화는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뮤지컬과 영화 모두 스웨덴의 전설적인 그룹 ABBA의 노래 가사가 이야기의 큰 줄기입니다. 제작자는 ABBA의 노래 가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까지 ABBA 멤버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장고 끝에 초연에 오른 뮤지컬은 웨스트엔드를 넘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 여러 도시에서 무대에 오르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뮤지컬의 성공 이후 <맘마미아!>의 영화화 역시 오랫동안 논의 되었다고 하는데요. 영화화 과정에서는 뮤지컬의 본질을 흩트리지 않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실제 뮤지컬에 참여한 프로듀서와 각본가들도 제작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초호화 캐스팅을 통해 제작비를 뛰어넘는 흥행 수익을 올리며 성공을 거두며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 최초로 모든 촬영이 라이브로 진행되었는데 출연진들 모두 노래와 춤을 100% 라이브로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 줄거리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와 살고 있는 소피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녀의 계획에 유일한 아쉬움은 입장할 때 손을 잡아 줄 아빠가 없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엄마의 옛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도나 몰래 엄마의 이름으로 그들을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결혼식 전날, 소피가 초대한 세 남자들이 그리스 섬에 도착하고 우연히 그들을 발견한 도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과연 소피는 계획대로 자신의 아빠를 찾아 함께 손잡고 결혼식 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 마리의 리뷰 

📻마리’s One-pick: Dancing Queen

<맘마미아!>의 원픽 역시 ABBA의 수많은 명곡으로 선정이 쉽지 않았으나 고심 끝에 고른 곡은 ‘Dancing Queen’입니다. 해당 곡은 1977년 발매된 앨범의 수록곡으로 유럽 각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최근까지도 라디오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명실상부 ABBA를 대표하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도나’가 화려했던 청춘을 회상하며 친구들과 함께 이 곡을 부르는데요. 음악에 맞춰 마을 사람들과 함께 호텔에서부터 항구까지 이동하며 이어지는 시퀀스는 영화에서 가장 흥겨운 장면으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기분입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hristina Barcelona),

우디 앨런 감독, 2008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여행을 소재로 한 우디 앨런 감독의 유럽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떠난 두 친구가 우연히 다가온 사랑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지를 흥미롭게 그려냈습니다. 영화는 앨런 감독 특유의 시니컬함과 위트가 공존하는데요. 제66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국내에서는 개봉 당시 작품의 메시지와 연관성 없는 우스꽝스러운 제목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원제목은 ‘Vicky Christina Barcelona’로 사랑을 넘의 삶의 방식마저 전혀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친구, 비키와 크리스티나가 생경한 도시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직관적이면서도 명쾌하게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비키와 크리스티나의 여정 그리고 만남 속에 가우디의 역작을 담아내며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구엘 공원, 산 펠립 네리 광장, 티비다보 놀이공원 등 바르셀로나의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만큼 랜선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줄거리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는 현실주의자 비키와 낭만 앞에서는 두려울 것 없는 크리스티나. 정반대의 성향을 지녔지만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휴가를 함께 보내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떠나고, 이국적인 지중해 풍경 속에서 휴가를 즐기던 두 사람은 우연히 매력적인 화가 후안을 만나게 됩니다. 후안에게 끌림을 느끼는 크리스티나와 달리 비키는 후안의 유혹을 거부하고, 예정된 결혼식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납니다. 홀로 바르셀로나에 남게 된 크리스티나는 후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후안의 전처 마리아가 둘 사이에 나타나며 세 사람은 기묘한 동거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함께 지내는 동안 크리스티나는 마리아를 통해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찾게 되고, 마리아와도 조금씩 가까워지는데요. 극과 극의 성향을 지닌 비키와 크리스타나 두 사람의 바르셀로나 휴가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 마리의 리뷰 

📻마리’s One-pick: Giulia y Los Tellarini - Barcelona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의 발행인 픽은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 내내 흘러나오는 “Guilia y Los Tellarini”의 “Barcelona”를 골랐는데요. 바르셀로나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밴가 영화를 위해 직접 작곡한 곡입니다.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는 관계로 가사는 알 수 없지만🥹 정열적인 스페인과 오렌지 빛깔의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무엇보다 한국인이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법도 한 영화의 이야기와 무드를 적절하게 중화시켜 주는 느낌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추천작을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관계로 음악으로 나마 즐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라이언 머피 감독, 2010년 개봉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쓴 동명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원작은 출간 당시 세계적인 화두였던 ‘힐링’을 대표하는 에세이로 자리매김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영화 역시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며 제목 그대로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일 년 간 세 나라를 여행하며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에서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을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원작과 영화 모두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춘 삶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주인공의 ‘용기’가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다른 나라의 삶과 문화를 오롯이 경험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과 막연한 동경심을 느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여행 트렌드가 된 ‘한 달 살기’의 시초와 같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영화보다 원작 에세이가 더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주인공 ‘리즈’를 맡은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는 돋보이는데요. 작가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내고, 활자를 다시 영상으로 옮겨 담은 것임에도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가 실제 인물보다 더 ‘리즈’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느낌입니다.

📼 줄거리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남부러울 것 없이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리즈. 그러나 그녀는 언제부턴가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이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의문의 해답과 함께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진 리즈는 과감하게 정해진 인생의 통로를 벗어나 보기로 결심하는데요. 가족, 일 그리고 사랑까지 뒤로 한 채 무작정 일 년 간의 자아 찾기 여행을 떠난 리즈는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과연 리즈는 일 년의 안식년 끝에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인생과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마리의 리뷰 

🎞️ 마리’s One-pick: "I am having a relationship with pizza!"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발행인 픽은 장면으로 골랐는데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인공의 궤적이 돋보이는 작품이기에 장면이나 대사를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발행인 픽은 나폴리로 날아간 리즈가 피자를 두고도 다이어트 때문에 먹지 못하는 친구를 진심으로 설득하는 장면입니다! 자아 찾기 여행의 첫 목적지였던 이탈리아에서 만난 소피에게 “나는 피자와 사랑에 빠졌고 피자와 관계를 맺는 중”이라는 대사는 그녀가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억지로 자신의 행복을 멈추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음미하겠다’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돋보이는 신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고백하자면 이 장면 때문에 발행인의 버킷 리스트에는 ‘나폴리에서 마르게리따 먹기’가 포함되었는데요. 줄리아 로버츠가 피자를 진짜 맛깔나게 먹거든요…)

Epilogue

🎞️ 함께보면 좋은 추천 콘텐츠: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알렉산더 페인 외 7인, 2007년 개봉 

<사랑해, 파리>는 ‘파리 시내 20개 구 중 한 곳을 골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5분 단위의 사랑 이야기를 엮어 한 편의 영화로 만든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프랑스에서 도시 홍보를 위해 기획한 영화로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을 필두로 코엔 형제, 올리비에 아사야스, 알폰소 쿠아론, 장 뤽 고다르, 구스 반 산트 등 각국의 저명한 감독들과 줄리엣 비노쉬, 윌렘 대포, 나탈리 포트먼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했는데요. ‘파리 20개 구 중 한 곳, 5분의 러닝타임, 사랑’이라는 공통 주제와 조건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몽타주로 이어져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탄생했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관광도시’라는 클리셰에서 벗어나 파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녹여냈다는 점인데요.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그 장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여행자들이 막연하게 떠올리는 ‘파리’라는 도시의 환상과 실제 삶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시 영화를 봤을 때 ‘파리’에 대한 환상이 일정 부분 와장창 부서지긴 했습니다…🥹) 함께 보기 좋은 추천작으로 선정했으나 아쉽게도 현재 감상할 수 있는 채널이 없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감상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 추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OTT 

🔖 Reference (씨네아카이브 참고자료 출처 표기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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