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의 취미, ‘뜨개’는 어떻게 힙해졌나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요즘 힙한 취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뜨개질’이죠! 인기 아이돌 르세라핌의 사쿠라도 취미가 뜨개질이라고 밝혔어요. 그녀는 최근 취미를 ‘꾸로셰’라는 브랜드로까지 발전시켜 뜨개 트렌드를 이끌고 있기도 하죠.🧶

그렇다면 과거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뜨개질이 어떻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취미가 될 수 있었을까요? 오늘 레터에서는 뜨개질이 붐업되기 전까지 해결해야 했던 과제들과, 이에 대한 솔루션, 그리고 다양한 뜨개 관련 마케팅 사례들에 대해서도 살펴볼게요.🤗

르세라핌 사쿠라의 취미는 바로? 뜨개질!

출처: @39saku_chan

사쿠라는 뜨개질이 취미라고 알려진 대표주자 아이돌이에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뜨개질로 힐링한다는 것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알려졌죠. 심지어 그녀의 솜씨는 수준급이라 자신이 만든 뜨개 소품을 타 멤버들에게 선물하거나, 음악방송 무대 의상으로도 뜨개 옷을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사쿠라는 자신의 취미를 발전시켜 올해 1월 뜨개브랜드 ‘꾸로셰’를 론칭하기도 했어요. 팬들이 그녀의 취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과 제품 구상에 정성을 쏟은 프로젝트라고 밝혔죠. 첫 론칭에서는 DIY 키트를 비롯해 르세라핌 응원봉을 꾸밀 수 있는 데코 모자, 키링, 파우치 등이 판매 품목에 해당되었는데요. 전 품목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완판을 기록했어요.😮

출처: 르세라핌 유튜브

‘꾸로셰’는 최근에도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돌아온 바 있어요. 뜨개 양말, 후드 스카프 등 겨울용 아이템들을 포함해 시즌과 어울리는 구성이었죠. 사쿠라는 위버스 라이브와 프라이빗 채팅 등으로 모은 팬들의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해요.

그녀가 업로드 한 ‘꾸로셰 시즌2 출시 예고 브이로그’는 하루 만에 조회 수 20만을 돌파할 만큼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 SNS에서 다수 언급된 것을 보면, 팬들 뿐만 아니라 뜨개에 관심이 있는 일반 유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젝트였어요.😊

뜨개가 해결해야 했던 과제, 그리고 솔루션

앞서 언급한 사쿠라의 사례 말고도, 최근에는 뜨개 관련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급증한 언급량만 보아도 뜨개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취미 중 하나라는 걸 알 수 있죠. 이러한 뜨개 열풍의 배경에는 디지털 피로감과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갈증이 자리하고 있어요.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와 완성품 대신, 손으로 천천히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슬로우 라이프'가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가치로 떠올랐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주목받기 전, 뜨개가 넘어야 했던 과제들이 있었어요. 과연 그 과제는 무엇이었고, 이를 해결한 솔루션은 무엇이었을까요?

1️⃣ 올드하고 촌스러운 이미지 → 힙하게!

출처: 오픈AI 제작

뜨개가 가장 먼저 넘어야 했던 장벽은 ‘올드하고 촌스럽다’는 인식이었어요. 손뜨개는 오랫동안 정성과 시간의 상징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취미로 여겨져 왔어요.👵🏻 주로 취미를 향유하는 이들도 중장년층에 머물렀죠. 하지만 이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뜨개계에 새바람이 불게 한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손뜨개 전문 브랜드 ‘바늘이야기’입니다.

출처: @daerikimb

1998년 설립된 바늘이야기는 깊은 업력을 지닌 브랜드였지만, 손뜨개의 이미지 자체가 그러했듯 한동안은 전통적인 이미지에 머물러 있었어요. 하지만 마케팅을 담당하던 ‘김대리’가 젊은 감각을 더한 도안을 기획하며 전환점이 찾아오게 되었죠. 뜨개 하면 떠오르던 꽃무늬나 레이스를 과감히 덜어내고, 기성복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미니멀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인 거예요. 젊은 뜨개인으로서 또래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같은 시선에서 접근한 전략이었어요.😉

출처: 바늘이야기 유튜브

또, 바늘이야기는 직장인의 뜨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와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영상 강의를 통해 브랜드를 설명했어요. 이때 중심적으로 내세워진 ‘김대리’는 가르치는 전문가나 제품 모델이 아니라, ‘취향 좋은 언니’ 같은 존재로 다가가게 되었죠. 이러한 페르소나 설정은 젊은 세대에게 뜨개를 부담 없는 취미로 인식시키며, 신뢰와 공감을 동시에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어요.

2️⃣ 높은 진입장벽 → 친절한 키트로 시작!  

출처: 오픈AI 제작

뜨개의 또다른 과제는 바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었어요. 뜨개 편물은 실의 소재와 굵기에 따라 결과물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보니, 워낙 종류가 다양한 실을 고르는 것부터가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죠. 또, 도안마다 필요한 실의 양도 제각각이라 얼만큼의 실을 사야 할지도 문제였어요. 여기에 색상 선택까지 더해지면 고려해야 할 변수는 순식간에 늘어나겠네요. 재료를 고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사전 지식이 요구된다는 점과, 이 모든 과정에서 초보자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시작을 포기하게 돼요.😱

이러한 ‘진입 전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뜨개 브랜드들은 특정 도안과 재료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웨터 패키지’, ‘목도리 패키지’ 처럼 해당 제품을 뜨기에 적합한 실을 필요한 분량만큼 구성해 판매하는 거예요! 또, 뜨개질 자체가 서툰 초보자를 위해서 동영상 강의까지 키트에 포함하는 경우도 흔하죠. 복잡한 선택의 부담을 브랜드가 대신 짊어지고, 소비자는 오롯이 뜨는 과정의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뜨개인들을 위한 마케팅 사례. zip

최근에는 뜨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마케팅도 다양하게 증가하는 추세예요. 특히 아래 소개해 드릴 사례들은 또다른 뜨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는 점! 그럼 같이 살펴볼까요?

뜨개 상영회

출처: CJ뉴스룸

올해 1월, CGV는 뜨개질을 하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이색 상영회를 열었어요. 시범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었지만 뜨개인들에게서 이끌어낸 반응은 뜨거웠어요. 첫 뜨개 상영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자 CGV는 이 프로그램을 전국 10여 개 극장으로 확대하고 매 월 정기적으로 운영하도록 만들었죠!😮

뜨개 상영회에서는 상영관 내부 조도를 일반 상영보다 밝게 조정해 손을 움직이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요. 또, 주로 관람에 부담이 적은 잔잔한 한국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죠. 편물을 간간이 체크하면서 자막까지 줄곧 눈으로 쫓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상영회에 참여하는 뜨개인들의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었는데요. 영화관이 뜨개 공간으로 이용되는게 신선하다는 반응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겁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사실 이 지점이 앞서 제가 잠시 언급했던 뜨개의 또다른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예요. 주로 혼자 즐기는 취미라 그 과정이 고독하다는 점! 아무래도 과거 뜨개는 정적이고 독립적인 취미로 여겨져 왔거든요.😣 때문에 취미를 즐기는 동안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근래 등장한 마케팅들은 이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한 소셜링의 형태를 띤 것들이 많아요. 아래에서 몇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뜨개인 DJ 파티

손뜨개와 영화보다 더 낯선 조합으로 이건 어떠신가요? 바로 손뜨개와 DJ 파티!🎶 앞서 언급한 적 있었던 손뜨개 전문브랜드 바늘이야기는 ‘뜨개 DJ 파티’라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조용하고 정적인 취미로 여겨지던 뜨개를, 음악과 공간 연출이 어우러진 문화 경험으로 확장한 시도였죠. 예약은 오픈 하루 만에 마감될 만큼 뜨거웠다는 사실!

이 행사는 바늘이야기 연희점 전 층을 개방해 진행됐으며, DJ 사운드와 조명, 층별로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구성됐어요. 1층 메인스테이지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파티의 느낌을 살려 번쩍이는 붉은 조명과 리드미컬한 음악 등으로 흥을 끌어 올렸는데요. 하지만 모든 공간이 서서 즐기는 일반적인 파티 형식이 아니라, 앉아서 뜨개를 할 수 있는 라운지와 좌식 DJ존, 상영 공간까지 함께 마련해 ‘뜨개인에게 맞는 파티’를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파티’라는 테마를 잃지 않으면서도, 내향적인 성향의 뜨개인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동선과 공간을 준비했기에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죠.

뜨개런

출처: @holly_made_

뜨개가 ‘만드는 취미’를 넘어 ‘함께 움직이는 문화’로 확장된 사례도 등장했어요. 뜨개 크리에이터 홀리와 대한사회복지회가 함께 개최한 ‘뜨개런’이 그 예입니다. 뜨개와 러닝, 그리고 기부를 결합한 이 행사는 취미를 매개로 한 새로운 참여 방식을 제안했죠.🏃🏻

뜨개와 러닝, 이 조합도 참 낯설죠? 물론 뜨개를 하면서 러닝을 하는 건 아니예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뜨개인들이라 직접 만든 뜨개 소품들을 몸에 부착하고 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했다고 하네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뜨개런에는 60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5km를 함께 달렸고, 참가비와 후원금을 합쳐 총 260만 원이 여성 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지원에 기부됐어요. 뜨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은 취향으로 모여, 나눔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달린거예요.

이번 행사가 인상적인 이유는 만나서 실제로 뜨개를 하지는 않아도, 뜨개라는 같은 취미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실천했다는 거예요. 또, 이들은 ‘뜨개다운 방식’으로 기부 문화를 풀어냈다고 평가받기도 해요. 여러 뜨개 브랜드와 창작자들이 실, 키트, 소소한 굿즈를 후원하며 행사에 참여했고, 참가자들은 단순한 러닝 이벤트가 아닌 취미 커뮤니티의 연장선에서 이 경험을 받아들였거든요. 기부가 부담이나 의무가 아닌, 자연스러운 참여로 설계된 구조였어요.🤓

전세대로 나아가는 뜨개붐은 식지 않아

이처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뜨개붐! 하지만 에디터 잉북은 뜨개붐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알다시피 뜨개는 원래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젊은 세대까지 합류하면서, 뜨개는 특정 세대의 취미를 넘어 전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어요. 세대를 아우르는 취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죠. 그러니 어떻게 뜨개붐이 식을 수 있겠어요? 아래에 전세대가 니팅에 참여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사례를 증거로 덧붙이며 이만 마무리 할게요.

2025-2026 서촌 얀바밍 프로젝트

출처: @dancing.randma

핸드니팅 기반 패션 브랜드 댄싱그랜마와 시네코 스튜디오가 협업한 ‘2025–2026 서촌 얀바밍’ 프로젝트가 서울 종로구 필운동 일대에서 시작됐어요. ‘얀바밍’은 2005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동상이나 가로수 등 공공 시설물에 털실로 뜬 덮개를 씌우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의미해요.🧶

이번 서촌 얀바밍 프로젝트는 총 78그루의 가로수에 뜨개 작품을 설치하는 지역 참여형 공공예술로, 개인 참가자와 협업 니터, 시니어 니터까지 총 134명이 함께 완성했어요. 이들의 나이대는 20대부터 80대까지 매우 다양한 세대가 참여했으며, 뜨개를 매개로 사람과 지역을 잇는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특히 댄싱그랜마는 서촌 곳곳에서 ‘그래니 패턴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해, 참여자들이 직접 뜬 조각이 실제 거리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했어요. 쇼룸 ‘그랜마룸 서촌’에서는 DIY 키트를 통해 방문객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바 있고요.

이번 ‘2025-2026 서촌 얀바밍’ 프로젝트는 뜨개가 전세대에 사랑받는 취미임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미를 넘어, 지역과 일상을 연결하는 공공예술로 확장한 프로젝트예요. 내년 2월까지 필운동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올겨울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는 얀바밍을 구경하러 가는 건 어떨까요? 핫한 산책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