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테야 갈테야 ‘힙’해지러 국중박에 갈테야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여러분, 박물관 좋아하시나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은 개관 이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해요.🔥 올해 8월까지 국중박을 찾은 관람객은 총 432만 8,979명이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3만 9,237명)보다 무려 77.5% 증가한 수치로, 연간 관람객 역대 최다 기록이에요. 박물관이 지루하다는 말은 완전히 옛말이 되어 버린 셈이죠!😮

국중박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힙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이들은 국중박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도 불사할 만큼 진심이라는 사실! 과연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핫한 국중박 굿즈는 무엇이고, 국중박을 힙한 공간으로 만든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오늘 레터에서는 국중박 사례를 중심으로 ‘힙트레디션’ 트렌드까지 살펴볼게요.

국립중앙박물관’s 콘로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국중박만의 굿즈 브랜드, 뮷즈(MU:DS)

뮷즈(MU:DS)는 ‘Museum Goods’의 줄임말로, 국중박의 공식 굿즈 브랜드예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죠. 전통 유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들로 줄줄이 히트하고 있어요.🤗

성과도 눈에 띄어요. 지난해 뮷즈 매출은 무려 213억 원으로, 최근 5년 새 무려 5배 이상 성장했어요. 올해는 상반기에만 114억 8000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 흐름이라면 올해 매출은 작년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에요.

1️⃣공식보다 더 공식같은 ‘케데헌’ 굿즈  

출처: 넷플릭스 / 국립중앙박물관

  ‘뮷즈’의 굿즈 중 일부는 넷플릭스 화제작 ‘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기도 했어요.🔥 바로 ‘까치 호랑이 배지’라는 제품이에요. 이 제품은 ‘케데헌’ 속 씬스틸러이자, 한국 전통 민화 ‘호작도(虎鵲圖)’를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인 ‘더피’와 ‘서씨’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크게 주목받으며 빠른 속도로 품절되었어요. 7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3만 8천 개가 팔려 매출 5억 원을 기록했죠! 현재는 예약 판매도 10차까지 마감되었을 만큼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어요.😮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이밖에도 ‘흑립 갓끈 볼펜’, ‘갓 모양 키링’, ‘나전 호랑이 손거울’ 등 ‘케데헌’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굿즈들이 잇달아 히트하고 있어요. 공식 콜라보 제품은 아니지만, 전통과 현대가 섞인 ‘케데헌 감성’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이죠. 팬들 사이에서 국중박은 비공식 ‘케데헌 굿즈샵’이 되었다고 할 정도예요.🤗

국중박 역시 ‘케데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케데헌’ 팬들이 집중할 만한 제품들을 모아 따로 기획전을 구성하기도 했답니다.

2️⃣’BTS’ RM이 샤라웃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출처: BTS SNS / 국립중앙박물관

‘뮷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제품에는 단연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빼놓을 수 없어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이 굿즈는 코로나19 시기에 처음 선보였는데요. 당시 박물관이 휴관을 반복하던 터라 오프라인 출시가 어려워 온라인으로만 판매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판매를 시작한 직후 바로 품절되며 인기를 끌었어요.

여기서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는 ‘BTS’ RM이었어요. RM이 SNS에 올린 작업실 사진 속에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포착되면서, 그가 직접 소장한 사실이 알려졌거든요. 이 소식이 화제가 되자 BTS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죠.😍

출처: tvN

하지만 사실 이 스토리에는 비하인드도 있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기획팀 팀장님이 유퀴즈에 출연해, “RM이 방문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사려고 했을 때 원하는 색이 없어 사지 못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제작 수량을 늘렸더니 어느 날 인증샷이 올라왔다”라고 이야기 했죠. RM도 사지 못했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에요!

3️⃣독창성과 실용성 둘 다 잡은 인기 상품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이밖에도 ‘뮷즈’에는 품절대란을 불러온 인기 상품들이 많아요. 이들의 공통점은 독창성과 실용성 모두를 잡았다는 점이죠. 커스텀 키보드 제작사 시이닷이 한국 전통 건축의 단청 문양을 적용해 제작한 ‘단청 키보드’는 ‘뮷즈’에서 판매 개시 직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었어요. 약 12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완판행렬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이 제품의 소장가치를 높이 샀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화가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의 취객 선비를 모티브로 개발된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도 출시 이후 1년 내내 품절 대란을 일으켰어요. 재미있는 점은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안료를 사용해 잔에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잔 겉면에 그려진 선비의 얼굴이 빨개진다는 거예요. 재치있는 디테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이 상품은 한 해 동안만 6만여 개가 판매되며, 매출액 15억원을 기록했어요.

출처: 케이스티파이

케이스티파이와의 콜라보 사례도 있어요. 케이스티파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해 한국을 대표하는 고미술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휴대폰 케이스를 공개했어요. 첫번째 콜라보가 뜨거운 반응을 얻자, 곧이어 ‘모란도’, ‘화조병도’ 등을 모티브로, 한국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관을 주제로 하는 두번째 콜라보까지 진행했죠.

국중박의 모나리자: 사유의 방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국중박은 전시 방식을 바꾸면서 관람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어요. 유물을 한 공간에 몰아넣어 다소 평면적인 전시 대신, 몰입과 체험을 강조한 입체적인 전시를 시도한 거예요. 그 대표 사례가 2021년 2층에 문을 연 ‘사유의 방’이에요.

이 공간은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있듯, 반가사유상을 국중박의 아이콘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기획됐어요.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옛 지정번호 78호, 83호)을 어둡고 고요한 공간에 나란히 배치해, 관람객이 오롯이 작품과 마주하며 사유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만든 거죠.😌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학고재 갤러리를 설계한 건축가 ‘최욱’과 협업해 전시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사유의 방’은 건축적 완성도까지 더했어요. 국중박이 건축가와 손잡고 전시실을 만든 첫 사례기도 하죠. 이로써 ‘사유의 방’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국중박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마케팅 자산으로 자리 잡았어요.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과 반가사유상에서 영감을 받아 공연 시리즈가 기획되기도 했어요. 반가사유상이 지닌 고요한 사유와 상징성을 전통 음악과 춤으로 풀어낸 건데요. ‘사유하는 극장’이라는 이름의 이 공연은 공연은 반가사유상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와 상징성 등 을 고려해 엄선한 전통 음악과 춤으로 구성되었죠.🎶

출처: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뮷즈’와 함께 콜라보 해,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별과 함께하는 사유의 시간’을 주제로 한 굿즈 7종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대표 상품 하나를 소개해 드리자면, 사유의 방 베어리스타 데미 머그(89㎖)는 스타벅스의 캐릭터 베어리스타를 반가사유상으로 재해석한 워터글로브와 머그 세트로 구성되었어요. 이를 포함한 굿즈 7종 모두 우리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답니다.🥰

박물관이 진짜 살아있다! 국중박 ‘분장대회’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사실 요즘 국중박에 관람객이 늘어난 건 전시만 잘해서가 아니에요. 참여형 이벤트와 같은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큰 몫을 하고 있죠.

최근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다시 한 번 국중박이 이슈에 오르게 한 건 바로 ‘분장 대회’였어요. 국중박은 지난 12일 ‘2025년 분장 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대회는 참가자들이 박물관 소장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분장하는 행사예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박물관에 올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해요. 정말 흥미롭죠? 이 행사에는 총 83팀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중 10팀이 우수작으로 뽑혔답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그 중 한 작품을 가져와 봤는데요,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온몸으로 재현한 모습이 보이시나요? 보물 제2001호로 지정된 이 귀걸이는 신라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이에요. 참가자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금빛 마스크에 전신을 황금으로 칠하고 잎 모양 장식까지 철사 구조물에 층층이 달아내 완성한 것으로 보이죠.

참가자는 SNS를 통해 “황금 스프레이만 7통을 쓰고 열흘 동안 준비했다” 비하인드를 전해 많은 이들이 그의 열정과 고생스러움에 웃음 짓게 만들었어요.😂 결과물은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인간 금귀걸이’네요.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여준 힙트레디션의 정석

출처: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의 다양한 사례들은 ‘힙트레디션’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힙트레디션’은 최신 유행을 뜻하는 ‘힙(hip)’과 전통을 뜻하는 ‘트레디션(tradition)’을 합친 말이에요. 우리 전통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해 즐기는 흐름을 말하는데요. 요즘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뜨겁게 유행 중이죠.🔥

‘뮷즈’의 굿즈들처럼 유물을 일상 속 아이템으로 풀어내거나, ‘사유의 방’처럼 유물과 깊이 마주하는 전시 공간을 만든 사례는 모두 전통을 ‘힙하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에요. 여기에 ‘분장 대회’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유물을 더 이상 박물관 유리장 안에 가두지 않고, 놀이와 창작의 영역으로 확장시켰죠. 국중박은 우리 전통문화의 코어는 보전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안한 거예요. 그야말로 ‘힙트레디션’의 정석이죠!😍

이러한 ‘힙트레디션’ 열풍은 단순히 흥미로운 문화 트렌드에 그치지 않아요.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의 매력을 새롭게 발굴해 창의적으로 소비하는 이 트렌드는,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전통문화의 문턱은 낮아지고, 친숙함과 자긍심은 높아지며, 동시에 새로운 시장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되는 거예요. 그리고 이 중심에 국중박이 있다는 사실! 이제 왜 국중박이 요즘 떠오르는 ‘힙플레이스’인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