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해외 트렌드 요리책

[해외 요리책 트렌드 #4] 맛있다, 재미있다, 조리 과학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를 기다리며 ㅣ 맛있는 5월의 신간

2025.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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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요리책 트렌드 브리핑

요리 전문 번역가가 소개하는 해외 요리책 트렌드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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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리책 전문 번역가 정연주입니다.

적당히 한 달에 한 번쯤 발행해야지, 라고 생각한 해외 요리책 트렌드 브리핑 뉴스테러의 4호이자 5월호입니다. 이번 달은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다음 달은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가 열리는 날입니다.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는 한 해 동안 미국 요식업계에 특별한 기여를 한 인물과 작품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셰프, 바텐더, 레스토랑, 푸드 저널리스트, 요리책 저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자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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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 대단한 영예인데요, 올해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의 Single Subject 부분에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님의 저서 <Jang: The Soul of Korean Cooking>이 올라 있습니다!!

체크하다 셰프님의 성함을 보고 참 기뻤어요. 후보로 오른 것을 축하드리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마 다음 달은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발표 이후에 올해의 수상작을 소개하는 메일이 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번 달의 주목할 만한 요리책 신간을 먼저 소개합니다!


HOT&NEW 이달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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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itia Clark

<For the Love of Lemons: Italian-inspired, Sweet and Savoury Recipes>

2025년 5월 15일 (표지 사진 출처: 아마존)

레몬, 라임, 자몽, 감귤, 금귤, 각종 만감류... 시트러스류만 보면 일단 그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제가 놓치기 힘든 무려 '이탈리아식 레몬 레시피'를 모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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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위는 싫지만 오렌지와 레몬을 정원에서 기를 수 있다면 일년 내내 여름인 곳에서 살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요. 이탈리아 남부에서 한 계절을 보낼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으네요... 그런 심정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레몬 요리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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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Simons <Sesame: Global Recipes + Stories of an Ancient Seed>

2025년 4월 29일 (사진 출처: 아마존)

우리나라를 처음 접한 외국인에게 매우 이국적으로 다가오는 허브향이 깻잎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우리에게는 워낙 익숙한 재료라 '깻잎이 왜?' 라고 생각했어요. 참기름과 깻잎은 '동양풍' 맛을 내는 필수 재료가 된 것도 같아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 참깨로 또 다른 요리 문화를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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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첼시마켓의 인기 타히니 브랜드의 공동 창립자 레이첼 사이먼스가 참깨를 중심으로 풀어낸 요리 문화 조리서입니다. 할바, 타히니, 고마시오, 후리카케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참깨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타히니 스윌 파블로바', '배와 피스타치오 모닝번'처럼 우리에게도 신기하게 느껴지는 레시피도 접할 수 있어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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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y Fu <168 Better Than Takeout Chinese Recipes>

2024년 10월 9일 (사진 출처: 아마존)

처음에는 너무나도 우리나라 옛날 엄마 주방에 꽂혀 있던 낡아빠진 그 요리책 같은 표지에, 평점 352개에도 별이 4.8이어서 끌려서 클릭했다가 생각보다 갖고 싶어진 책입니다. 아니, 둘 다 갖고 싶어질 만한 요소인가요? 왜, 엄마가 보던 그 노랗게 바랜 요리책들에는 옛날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요상한 이름에 복잡하지만 정확한 레시피들이 실려 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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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10만명이 넘는 유튜버 Mandy Fu가 낸 요리책인데 제목 자체가 '중국 배달음식보다 맛있다'고요, 레시피 목록이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로망 같은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긴 전형적인 차우멘, 몽골리안 비프, 세서미 치킨 같은 것들이라 이것만 있으면 판다 익스프레스를 찾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묘하게 매력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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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알게 되는 교토의 식문화>

2025년 4월 4일 (사진 출처: 아마존 재팬)

요리와 과자 자체는 물론 그에 쓰이는 물이나 곡물, 채소, 어패류 등의 재료, 시장과 상가 노포 등 교토 전역을 걸어다니면서 알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식문화 관련정보를 꼼꼼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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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도 풍부하고, 다른 지역과의 식문화 검증도 들어가 있다고 해요. 역사가 깊은 만큼 음식과 맛의 발전도 정교하게 들어가 있는 교토죠. 주구장창 도쿄만 가느라 정작 교토에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가게 되지 않을까 조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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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역사 매니아를 위한 현지 미식 탄생의 비밀>

2025년 4월 17일 (사진 출처: 아마존 재팬)

이런 지역적 요리의 특색과 문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 대한 흥미는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오키나와의 고야참플, 아키타의 기리탄포처럼 일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본 적은 있지만 관련 내용이 궁금했던 전통 요리에서 소위 B급이라 불리는 음식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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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지리 교사가 썼다고 하네요. 과거부터 이어져온 향토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고, 생각보다 최근에 생겨난 지역적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태어나서 뿌리를 내리고 지역을 대표하게 되는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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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요리책의 가능성

사진 출처: America's test kitchen
사진 출처: America's test kitchen

이 코너는 저번 달부터 제가 사랑하는 요리책의 다채로운 형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인식하는 요리책에는 단순한 레시피북도 들어가지만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문서, 화보집, 인터뷰집과 소설책까지 모든 스타일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오늘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요리책은 한 권이 아니라 하나의 잡지입니다. 하나의 출판사라고 해야 할까요? <쿡스 일러스트레이티드Cook's Ilustrated>라는 격월로 발간되는 잡지입니다.

제가 이 잡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제가 사랑하는 요리 에세이북 <미스터 라떼>에서 뉴욕 타임즈 기자였던 아만다 헤서가 '광고 없는 신기하고 훌륭한 요리 잡지'로 언급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제 바게트 에세이에 등장하는 '미국 고모'가 구독해주셨고, 편집장이 바뀐 이후로는 제가 직접 구독하고 있네요. 벌써 8년은 된 것 같습니다.

정말로 광고가 없고, 앞뒤 표지는 세밀화와 일러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석구석까지 '가장 질 좋은 세몰리나 밀가루' 혹은 '본문에 등장한 레몬 커드 직접 만드는 법'처럼 사소한 척하는 중요한 정보가 빼곡하게 들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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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잡지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모든 레시피를 소개하는 스타일입니다.

이 잡지의 창립자인 크리스토퍼 킴볼의 철학 '요리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 하나'로, '거의 완벽한 결과를 내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그 철학 자체에는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요리 잡지에는 레시피가 고작해야 열 개 남짓 실리는데 일단 '이 레시피를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에서 '레시피가 발전하며 실패를 거듭하고 결국 해결책을 찾아 완벽한 레시피 하나를 찾아내게 된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궁금해진 과학적 의문을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가 실려 있습니다.

정말로, 이걸 두 달에 한 번 열심히 읽기만 해도 조리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탄탄하게 갖출 수 있어요. 저는 영어와 고군분투하며 본사 홈페이지에서 국제 배송으로 받아보고 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도 대행해주는 곳이 있긴 합니다(가격이 세 배입니다만). 정말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곳의 출판사인 아메리카 테스트 키친에서 내는 요리책도 전부 이런 형식이예요. 사랑합니다(급고백).

 


이달의 작가 코너는 이번 달은 쉬어갑니다:)


 

마감을 하나 끝내고 나면 모든 것을 불태운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나요.

쉬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또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요리책이 저에게는 그런 영영 꺼지지 않을 불꽃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유치원때부터 좋아했는데 지금도 아마존 신간 코너를 클릭하면 심장이 뛰어요. 아무도 나를 말릴 수 없다! (카드 잔고는 말릴 수 있다!)

그럼 다음 달에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결과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요리 전문 번역가 정연주

번역 문의: dksro47@naver.com (영한, 한영, 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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