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가드닝 2편> 지금 내게 맞는 자리에 머물고 있나요?

2026.04.28 | 조회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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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편지

2026.04.28 vol.18 | view more | SUBSCRIBE

  CRSH : 이야기  

 

나에게도, 식물에게도, 자기만의 자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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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재경입니다. 지난 편에서 식물 MBTI를 통해 나는 어떤 식집사인가를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나는 지금 내게 맞는 자리에 있나요?


식물을 창가에 모아 두면 생기는 일

 

처음 식물을 키우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예쁜 식물을 하나둘 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창가에 모든 화분을 모아 두게 돼요. 햇빛이 제일 잘 드는 곳이니까, 거기가 제일 좋겠지 싶어서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이상하게도 잘 자라지 않는 식물이 있어요. 빛은 충분한데, 왜일까요?

모든 식물이 같은 환경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거실 소파 옆에서 공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식물이 있고, 주방 창가에서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자라야 하는 허브가 있어요. 각자가 좋아하는 자리도, 역할도 다릅니다.


공간별 식물의 역할이 다른 이유

 

아리랑 라디오 마인드 가드닝 2주차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거실에는 대형 관엽식물 한 그루로 공간의 앵커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파 옆과 TV 옆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식물 하나의 자리만 바꿔도 공간 전체의 중심이 이동합니다.

주방에는 실용적인 허브가 어울려요. 로즈마리, 애플민트, 바질처럼 창가에서 자라면서 요리에도 쓰고, 향으로 공간을 채워주는 식물들이죠.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입으로 맛보는 식물. 

침실에는 밤에 산소를 방출하는 식물이 필요합니다. 산세베리아, 알로에, 문샤인처럼 낮 동안 에너지를 모았다가 밤에 조용히 내어주는 식물들이요. 수면의 질이 달라집니다.

작업실과 책상 주변에는 소형 식물이 좋아요. 테이블야자나 선인장류처럼 시각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식물들.

같은 식물이라도, 어떤 자리에 놓느냐에 따라 식물의 상태도, 우리에게 주는 영향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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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위로 올리면, 공간이 달라진다

 

공간이 좁아서 큰 식물을 놓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저는 항상 이 말씀을 드립니다.

"바닥이 아닌 천장과 벽을 활용해보세요."

립살리스, 아이비, 스킨답서스처럼 아래로 늘어지는 식물을 공중에 걸어주면,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요. 그러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입니다. 커튼봉에 S자 고리를 걸거나, 다이소에서 파는 압축봉 하나면 충분해요. 물리적인 공간은 그대로인데, 시선의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공간이 달라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에게도 나에게 맞는 자리가 있습니다

 

식물을 공간에 배치하면서 저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해요. 잘못된 자리에 두면, 어떤 식물도 잘 자라지 못합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자리가 맞지 않으면 잎이 노랗게 뜨고, 성장이 멈추고, 기운이 없어져요. 그게 식물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지금 내가 답답하고 생기가 없다면, 그것도 내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지금 있는 자리가 나한테 맞지 않는 자리일 수 있거든요. 

창가에 모아놓은 화분처럼, 모두가 좋다고 하는 자리에 나를 밀어 넣었던 건 아닐까요? 직장, 관계, 역할, 하루의 루틴 속에서 나는 어느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잘 자라는 사람인지, 가끔은 멈춰 숨을 돌리고 나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마인드 가드닝으로 해보는 질문

 

오늘은 세 가지만 생각해보세요.

하나. 하루 중 내가 가장 편안하게 숨을 쉬는 자리는 어디인가요?
카페의 구석 자리인가요, 집 창가인가요, 걷는 길 위인가요?

둘. 반대로 하루 중 가장 기운이 빠지는 자리는 어디인가요?
어떤 회의실인가요, 어떤 관계의 자리인가요, 어떤 역할 앞에서인가요?

셋.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나에게 맞는 자리인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나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사람과 한 번도 물어보지 않은 사람의 일상은 조금 다를 거예요. 


🌱 오늘의 초록 숙제

 

집에 있는 식물 화분 하나를 평소와 다른 자리로 옮겨보세요. 창가에만 있던 식물을 책상 옆에, 구석에 있던 식물을 식탁 위에. 그리고 일주일 쯤 지난 뒤, 그 식물이 새 자리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관찰해보세요. 식물이 이전보다 더 잘 자란다면, 바로 자기만의 자리를 찾은 거예요. 우리도 조금의 변화로도 잘 자랄 수 있어요. 

 


초록생활 소식 

 

한국일보 '맛과 멋' 인터뷰

 

한국일보 김나연 기자님께서, 식물인문학에 대해, 식물과 함께 하는 제 삶에 대해 무려 세 시간에 걸쳐 긴 인터뷰를 진행해 주셨어요. 기자님은 직접 기르는 바질로 바질 페스토를 여러 번 만든 경험을 가진, 식물 러버이신데요, 덕분인지 식물적 세계관으로 깊게 소통할 수 있어 따뜻했습니다. 인터뷰는 한국일보 5월 1일 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님이 남겨주신 사진 속에서 따뜻한 시선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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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라디오 컬쳐 크런치 <마인드 가드닝> 마무리!

 

4월 한 달,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아리랑TV 라디오 컬처 크런치(Culture Crunch)에서 저를 만나실 수 있어요. 주제는 마인드 가드닝(Mind Gardening)입니다. 식물을 가꾸듯 마음도 가꿀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네 번째 수업은 '벌레와의 이별’을 배워 봤어요. 실내에서도 식물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마인드 가드닝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합니다. 

생방송 1시간 진행은 제게도 도전이었는데, 피디님, 작가님, 영상팀의 도움으로 1시간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성장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모닝페이지 클래스

 

✍️ 5월부터 시작하는 모닝페이지 클래스에 함께해요. 단지 글쓰기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깨끗하게 정돈됩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9년 동안 기록하고 있는 정재경 작가가 직접 코칭합니다. 

👉 신청하기  https://forms.gle/DGb5r1qfSqbWDrsq5


정재경 작가와 강연, 워크숍 함께 하기

 

지자체 행사, 길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등 인문학 커리큘럼 작성과 인문학 강연 문의로 뜨거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정재경 작가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특별한 강연과 워크숍을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다양한 협업을 환영합니다. 

👉 문의하기  https://www.crsh.kr/inquiry


봄의 한가운데, 오늘 하루 내 자리에서 잘 자라고 계신가요? 다음 편에서는 가지치기의 미학을 이야기할게요. 비워내야 채워지는 것들에 대해서요. 참, 매번 커피를 선물해 주시는 구독자님들께 특별히 더 감사드립니다. 커피 너무 맛있어요. :)  


정재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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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의 저작권은 정재경 작가와 초록생활연구소에 있으며, 이 콘텐츠의 내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사용하려면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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