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vol.07 | view more | SUBSCRIBE
CRSH : 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록생활연구소 에디터 미아입니다. 지난 한 주 어떻게 보내셨나요? 달라지는 햇빛의 각도와 색에서 저 멀리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은 식물을 죽이지 않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을 때, 가기 좋은 전시 공간 소개도 이어집니다. :)
식물과 친해진 계기
초록생활연구소는 2016년, 정재경 작가가 호흡기가 약한 아들 때문에 200개의 실내 공기정화식물과 함께 살며 생긴 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에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고요. 어느덧 그 이후로 10년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제 마음 한가운데 오래 남아 있던 질문이 있습니다. 식물과 인간의 관계는 무엇일까. 식물을 아름답게 키우는 법, 잘 키우는 법, 더 많은 양을 출하해 수익을 내는 법에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제 관심은 점점 다른 곳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어떻게'보다 '왜'와 '무엇'에 더 가까운 자리로요.
인간과 인간의 삶,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와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묻고 성찰하며, 그 원리와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은 인문학입니다. 그래서 정재경 작가는 스스로를 '식물인문학자'라고 정의하고, 초록생활연구소를 '식물인문학 기반의 웰니스 컨설팅 기관'이라고 말합니다. 식물을 매개로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난 연말, 세화예술문화재단에서 노노탁 스튜디오의 작품을 보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LED 등과 빛, 사운드를 결합한 실험적 설치 작품이었는데요. LED 조형물 사이를 지나면 소리의 박자에 맞춰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며 리드미컬하게 움직였습니다. 첨단 기기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음에도, 이상하게도 동굴 속을 통과하는 것처럼 마음이 맑아졌습니다.

흥국생명 앞에는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망치질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7층 정도 높이의 조형물이 천천히 망치를 내리치고, 그 길을 오가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 만 명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건물 어딘가에 무언가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식물의 좋은 점을 알리는 방식도 훨씬 입체적으로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음으로 제안서를 만들어 여러 경로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죽이지 않는 방법
지난주에는 한 기업과 '식물로 만드는 공간, 그린 생추어리' 주제로 미팅이 있었습니다. 전국 60여 곳의 공간을 가진 그 기업은 그동안 식물 관리 이슈 때문에 조화를 중심으로 스타일링해 왔다고 했고, "식물을 죽이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우선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관심과 사랑입니다.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생명체에게는 주파수가 있고, 사랑의 눈빛으로 지켜볼 때 서로 협응합니다. 아무리 건강한 식물이라도 무표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시들해집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보면 목이 마른 지, 뜨거워하는 지, 빛이 부족한 지 알 수 있고, 그대로 실천해 주면 됩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아무리 용한 의사도 모든 환자를 살릴 수 없듯, 식물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다 살릴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기초 운전처럼 기초 관리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식물에게 물, 바람, 햇빛의 요소를 맞춰 줍니다. 구성원 중에도 분명 식물을 좋아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을 중심으로 작은 루틴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식물이 있는 공간은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관계를 부드럽게 돕습니다.
사무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생명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현대인의 생산성과 행복감의 비밀은 바로 자연의 힘에 숨어 있습니다.
초록생활연구소 전시 추천
우리들의 자연, 행성적 공존
날씨가 매섭게 추울 때 가기 좋은 곳은 바로 식물원의 온실입니다. 서울식물원에서는 식물문화를 사유하고 생태 감수성 공유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전시를 개최해왔습니다. 2025년의 기획 전시 《우리들의 자연, 행성적 공존》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합니다. 자연, 생태, 예술의 관계를 실험하는 김주현, 양지윤 장한나, 최성임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장소 | 서울식물원
기간 | 5월 24일까지
초록서원
올해 북클럽, 아직 못 정했다면
아직도 혼자 책을 읽으시나요? 식물인문학자 정재경 작가, 초록서원 멤버들과 함께 읽고, 지속적으로 생각을 나누며, 따뜻한 연대 속에서 나의 세계를 확장해 보세요. 1년 동안, 읽을 책을 고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구조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력와 표현력, 사고력이 성장할 거예요.
초록생활연구소 파트너십 문의
매일 출근하는 곳이 치유의 숲이 된다면 어떨까요?
초록생활연구소는 기업의 유휴 공간을 '초록빛 생추어리'로 재탄생시키고, 그 안에서 진정한 휴식과 성장을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식물(Plant)부터, 마음을 채우는 인문학(Humanities)까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조직의 건강함을 되찾아 드립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일]
사내 웰니스 공간 기획 및 연출 (플랜테리어 & 라이브러리)
임직원 심리 지원 및 멘탈 케어 프로그램 위탁 운영
기업 맞춤형 힐링 워크숍 &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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